첫 장부터 빠져들게 만드는 김영하 소설 10 한 번도 마주한 적 없는 색다른 상상력의 세계 글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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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하 작가는 최근 TV 프로그램 알쓸신잡의 지성미 넘치는 소설가로 등장하며 대중들의 주목을 받았지만, TV 출연 이전에도 신선하면서도 담대한 소설로 이미 많은 사랑을 받고 있던 소설가이다. 1995년 등단 이후 동인문학상, 이상문학상 등 다수의 문학상을 차례대로 휩쓸며 신세대 소설가로 이름을 떨친 그의 소설에는 특별한 무언가가 있다. 다양한 장르와 서사를 넘나들며 독자들을 매번 새로운 세계로 초대하는 김영하 소설들을 소개 해본다.

     

    1. 살인자의 기억법

     

    2013년 출간된 장편소설로 알츠하이머에 걸린 은퇴한 연쇄 살인범이 점점 사라져가는 기억과 사투를 벌이며 딸을 구하기 위한 마지막 살인을 계획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삶과 죽음, 시간과 악에 대한 작가의 깊은 통찰은 정교하고 치밀한 서사로 살아나 읽는 내내 긴장감을 놓치지 않게 한다. 특히 최근 설경구 주연의 영화로 만들어져 개봉되며 원작 소설로서 한 번 더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넘기기 전까지는 그 누구도 결말을 예측 할 수 없을 것이다. 영화화 된 작품에 대한 평이 엇갈리기 때문에 소설에 대한 환상을 깨고 싶지 않은 이들은 보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2.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김영하라는 이름을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한 작품으로 제 1회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으로 선정된 작품이기도 하다. 눈길을 사로잡는 소설의 제목은 프랑스 소설가 프랑수아즈 사강이 마약 혐의로 기소 됐을 때 법정에 서서 말한 것을 가져왔다고 한다. ‘자살’을 소재로 한 소설로서 죽음에 대한 활달하고 대담한 상상력이 유감  없이 발휘된 작품이다. 내용은 섬뜩하고 충격적인 반면 차분하고 담담한 문체로 이야기를 전달하기 때문에 읽는 내내 마치 공포 영화를 보는 듯한 서늘함이 느껴진다. 소설은 전반적으로 우울한 분위기가 이어지기 때문에 이 점 유의해서 읽는 것이 좋다.

     

    3. 오직 두사람

     

    김영하 작가의 가장 최근 작품으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아무도> 이후 7년 만에 펴낸 소설집이다. 한 가지 스타일을 고집하지 않고 서로 다른 스타일의 다채로운 이야기들을 담아 온 작가의 특징이 총망라된 작품으로 무언가를 상실하게 된 사람들 그 이후의 이야기를 담았다. 총 7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으며 각각의 작품 모두 읽는 내내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며 깊은 몰입이 가능하게 한다. 독자가 상상 할 수 있는 뻔한 예측을 언제나 보기 좋게 빗나가는 김영하 표 소설의 묘미를 그대로 담은 소설집이다.

     

    4.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

     

    속도감이 느껴지는 전개로 한 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전형적인 김영하 표 소설집이다. 표제작인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를 비롯해 총 9개의 단편 소설이 실렸다. 마치 작가의 상상력의 한계는 어디까지인가 궁금해질 정도로 색다르고 매력적인 세계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현실과 환상을 넘나들면서 한국 사회의 모순에 대한 강렬한 풍자는 덤. 순간 순간 날카롭게 정곡을 찌르며 다소 색다른 시각으로 사건들을 파헤쳐가는 작가의 솜씨에 감탄하게 되는 책이다.

     



    5. 빛의 제국

     

    22살의 어린 나이에 서울로 남파된 스파이 김기영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장편소설이다. 기억 속에 잊혀진 스파이로 살아오던 김기영이 가족, 사랑, 직업, 추억 등 남한과 관련된 모든 것을 정리하고 평양으로 귀환하라는 명령을 받으면서 벌어지는 24시간 동안의 이야기를 담았다. 간첩이라는 소재와 24시간이라는 한정적 시간은 소설에 몰입하는 데 큰 역할을 하며 빠른 전개 덕분에 페이지가 저절로 넘어간다. 제한된 정보만을 가지고 작가가 그려내는 상상의 세계는 꽤 치밀하고 사실적인 느낌이 든다. 김영하 작가의 책 중에서도 가장 자극적인 소재를 활용한 오락성 짙은 소설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다.

     

    6. 검은 꽃

     

    “소설은 원래 어두운 것이다”라는 김영하 작가의 작품관이 최대치로 반영된 작품 검은 꽃. ‘뇌새적’이라는 말이 그 어떤 단어보다도 잘 어울리는 소설이다. 소설은 가혹한 운명 앞에 놓인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운명이라는 단어가 가진 불가항력적인 무게감은 소설 속 인물들을 넘어서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된다. 그러나 그 속에서 이 소설이 빛을 발하는 이유는 운명에 대한 뻔한 전개나 결말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운명 앞에 차례대로 굴복하는 인물들을 가감 없이 보여주며 장면마다의 비극성을 한껏 강조시킨다. 마치 그것이 소설의 본래 일이라는 듯 차갑고 냉정하게 읊조리는 문체가 왠지 모르게 서글프게 느껴지는 소설이다.

     

    7. 오빠가 돌아왔다

     

    제 16회 이상문학상 수상작으로서 8편의 단편 소설이 담긴 소설집이다. 지극히 현실적이면서 묘하게 엇갈리는 아이러니를 치밀하게 표현해내는 이야기들은 독자들을 끊임없이 소설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만든다. 간결하면서도 날카로운 김영하 작가만의 문체에 세련된 유머까지 더해졌다. 특히 단편소설의 특성상 짧게 짧게 끝나는 이야기임을 알고 보았더라도 책장을 덮은 뒤 계속해서 그 뒷이야기가 궁금해지는 묘한 매력을 가진 소설집이다. 

     

    8. 너의 목소리가 들려

     

    <검은 꽃>, <퀴즈쇼>를 잇는 고아 3부작의 마지막 편으로 5년 만에 선보인 장편소설이기도 하다. 제이와 동규라는 두 명의 고아와 그들이 만나게 되는 거리의 아이들을 중심으로 그 누구에게도 사랑 받지 못하고 버려진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독특한 제목은 사물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특이한 능력을 가진 제이와 어렸을 적 함구증에 걸려 말을 할 수 없는 동규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소설을 읽고 나면 여러 가지 생각들이 복잡하게 뒤엉켜 한 동안 짙은 여운 속을 헤엄치게 될지도 모른다.

     

    9.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오빠가 돌아왔다> 이후 6년 만에 펴낸 소설집으로 우리 주변 어딘가에서 벌어지고 있을 법한 사건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총 13편의 단편 소설이 담겼으며 그 동안 보았던 김영하 작가의 타 소설들 보다 조금은 가볍고 일상적인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다. 자신이 로봇인 줄 아는 남자나 자신이 죽었는지 깨닫지 못하는 남자가 등장하는 독특한 설정뿐만 아니라 남녀관계의 이야기를 다루거나 서울, 뉴욕, 베이징 등과 같은 세계 곳곳이 소설의 배경이 되기도 한다. 전체적으로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단편들로 알차게 구성된 소설집이다.  

     

    10. 퀴즈쇼

     

    5.18 민주화 운동이 일어난 1980년에 태어나 부모님 없이 외할머니 아래서 특별한 부족함 없이 성장한 민수의 이야기를 담은 장편소설이다. 민수의 성장에 따라 소설의 배경은 IMF를 거쳐 21세기로 변화하게 되며 그 때 그 시절을 살아갔던 젊은이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젊은 세대가 온 몸으로 겪었던 한국 사회의 풍경을 생생하게 그려낸 것이 돋보이는 소설이다. 김영하 작가의 소설 중에서는 부담 없이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기 때문에 입문용으로 추천한다. 

     

     

    정재훈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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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2로그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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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다솔 2017-10-14 23:2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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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reamwish 2017-09-29 23:22:15

        \'뇌새적\' 실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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