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도 너무 다른, 세계 각국의 식사 예절

달라도 너무 다른, 세계 각국의 식사 예절 품격 있는 한끼를 위한 세계 각국의 식사 예절 글 : 안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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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나라마다 식사 예절이 다르다. 우리나라의 경우 어른이 먼저 수저를 든 다음에 식사를 시작해야 하고, 음식을 먹을 때는 가급적 "쩝쩝", "후루룩" 등의 소리를 내지 않아야 한다. 또한 입안에 들어있는 음식물이 상대방에게 보이지 않도록 입을 다문 채 음식을 씹어야 하고, 음식을 모두 삼킨 다음에 말을 해야 한다. 게다가 반찬을 뒤적거리거나 음식에 대해 평가를 내리는 것은 예의 없는 행동으로 치부된다. 그렇다면 다른 나라의 식사 예절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외국인 친구들과 식사를 하거나 해외 출장에서 만찬을 즐길 때 실수하지 않으려면 꼭 알아둬야 할 각국의 식사 예절에 대해 알아보자.

일본

일본은 왼손으로 밥그릇을 들고 오른손으로 젓가락을 사용해 음식을 먹는다. 또한 음식이 입으로 향하는 것이 옳은 일이며, 입이 음식으로 향하는 것은 짐승만 하는 행동이라 여겨 식사를 할 때 상반신을 앞으로 숙이지 않는다. 또한 숟가락을 사용하지 않고 젓가락만을 사용하는 것이 예절이기 때문에 국을 먹을 때도 국그릇을 손에 들고 젓가락을 이용해 건더기를 먹은 후 국물을 마신다.

중국

중국은 식사를 할 때 젓가락을 식탁에 세게 내려놓거나 젓가락으로 음식을 찌르는 등의 행위를 예의에 어긋난다고 생각한다. 또한 중국인들은 음식을 모두 먹어치우면 '준비한 음식이 부족했다'라는 의미로 해석하므로 음식을 조금 남기는 것의 예의이다. 단 개인용 접시에 담은 음식은 남기지 않는 것이 예의이며, 개인용 접시에 음식을 담을 때에는 공용 수저를 이용해야 한다.

태국

태국은 그릇 위에 젓가락을 올려두는 행위가 죽음을 의미한다고 여긴다. 따라서 식사를 할 때 그릇 위에 젓가락을 남겨두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한 포크로 음식을 찍어서 먹지 않아야 한다. 포크는 숟가락 위에 음식을 얹을 때만 사용한다. 아울러 음식을 먹을 때는 천천히 소리 내지 않고 입술을 오므린 채 먹어야 하며, 국물이 있는 음식은 손으로 그릇을 들지 않고 숟가락으로 떠서 먹어야 한다.

인도

인도는 주로 손으로 음식을 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식당에서는 숟가락과 포크를 사용하기도 한다. 인도에서는 식사 전후에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하고, 식사를 할 때는 오른손을 사용해 음식을 먹어야 한다. 대부분의 인도인들이 종교적인 이유로 술을 마시지 않기 때문에 가급적 식사 중 술은 멀리하는 것이 좋으며, 식사 중 이야기를 하는 것을 무례한 행동이라고 여기므로 오롯이 식사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영국

영국은 테이블 매너를 중요시하는 나라인 만큼, 어릴 때부터 나이프와 포크를 이용해 올바르게 식사하는 방법을 배운다. 영국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음식을 제공받기 전까지 먼저 식사를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입을 벌린 채 음식을 씹는 것은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는 태도이므로 삼가야 한다. 또한 식사를 하는 동안 팔꿈치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는 것은 무례한 행동이며, 무언가를 집기 위해 다른 사람의 접시 위로 팔을 뻗기보다는 집어달라고 부탁하는 것이 좋다. 아울러 식사 도중 나이프를 입에 넣거나 핥지 않아야 하며, 냅킨은 입을 닦는 용도로만 사용해야 한다.

프랑스

일반적으로 프랑스인들은 아침과 점심은 가볍고 간단하게, 저녁은 오랫동안 푸짐하게 먹는다. 이 중 가장 예절을 신경 써야 할 때는 저녁식사이다. 프랑스인들은 약 3~4시간 정도 느긋하게 식사를 즐기곤 하는데, 최대한 느긋하게 천천히 식사를 해야 한다. 또한 식당에 빈자리가 생겼다고 해서 곧바로 앉는 것이 아니라, 종업원의 안내에 따라 자리 배정을 받고 빈자리에 앉아야 한다. 뿐만 아니라 손을 들고 주문하지 않고 종업원과 눈을 마주친 다음 종업원을 불러서 주문해야 한다.

독일

독일은 식사 예절을 상당히 중요하게 여긴다. 식사 예절은 가장 기본이라고 생각하며, 특히 비즈니스와 관련된 상황에서 음식을 쩝쩝거린다거나 후루룩거리며 마시는 습관은 큰 불쾌감을 줄 수 있다. 그러나 날씨가 음산해 감기가 빈번한 나라인 만큼 식탁에서 코를 푸는 행위는 예절에 어긋나지 않는다. 또한 술이나 물을 따를 때 잔에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음식이나 술 등을 권할 때에는 한 번 "No"라는 대답을 들으면 거듭 강요해서는 안 된다. 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잔을 대신 채워주는 행위는 상대방을 어린애 또는 금치산자 취급하는 행동이므로 삼가야 한다.

헝가리

헝가리에서는 맥주를 마실 때 잔을 부딪치며 "치어스(Cheers)!"라고 외치는 것은 엄청난 결례이다. 헝가리 혁명 당시 헝가리를 함락한 오스트리아 군인들이 맥주잔을 부딪치며 건배를 했기 때문이다. 이에 헝가리인들은 무려 150년 동안 맥주잔으로 건배를 외치지 않았다고 한다. 단 맥주 이외의 주류를 마실 때는 잔을 부딪쳐도 좋다.

스페인

스페인은 식사시간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2시간 정도 식사를 한다. 일반적으로 점심은 오후 2시에서 4시 사이에 먹고, 저녁은 9시에서 11시 사이에 먹는다. 또한 식사에만 집중하기보다는 대화를 이어나가는 것이 좋다. 단 스페인인은 프라이버시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신상정보에 대해 질문하는 것은 금기다. 뿐만 아니라 공화파와 왕당파로 나뉘어 내전을 치른 적이 있기 때문에 이념적 갈등과 지역감정이 강하게 남아있어 왕실에 대한 평가나 의견을 묻는 행위는 절대로 하지 않아야 한다.

멕시코

멕시코의 대표 음식 타코를 먹을 때는 나이프나 포크를 이용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엄지와 검지, 중지 세 손가락을 이용해 타코를 먹는다. 또한 아침은 가볍게, 점심은 충분히, 저녁은 다시 가볍게 먹는다. 뿐만 아니라 음식을 먹을 때 쩝쩝대거나 식기가 부딪치는 소리를 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음식점에서 식사를 할 경우에는 식사 후 음식값의 10~15%의 팁을 올려놓고 나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