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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천년 전 지하 20층짜리 지하도시가 이미 개발됐다? 밭 밑에 잠들어 있던 놀라운 지하 도시 글 : 공인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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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초고층으로 치솟던 건물들이 이제 거꾸로 땅속으로 들어가는 중이다. 우리나라에는 삼성역과 봉은사역을 잇는 지하 6층 규모의 지하 통합 역사가 생긴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이미 토론토의 지하 보행 시스템 패스 안 쇼핑몰에는 무려 1200개의 상가들이 입점되어 있으며, 여의도 면적 1.5배 크기에 달하는 몬트리올의 언더그라운드 시티도 있다. 이처럼 땅 위에 계획되던 도시의 모습이 지하로 들어가면서 마치 SF 영화에 나올법한 광경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제 막 시작된 것 같지만 사실 이전부터 지하 도시는 존재하고 있었다. 그 시대에 어떻게 그런 도시를 건설하게 됐는지 신기할 정도로 보고도 믿기 힘들 정도로 정교하게 만들어진 지하 도시들은 오랜 시간 고요한 어둠을 뚫고 일부 유명 관광지가 되기도 했다. 고대부터 시작된 세계의 지하 도시 10곳을 찾아 어둠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자.

     

     

    로마 카타콤베

     

    낮은 지대의 모퉁이라는 뜻을 갖고 있는 카타콤베는 과거 대부분 가난한 계층이라 땅 위에 묘를 만들 수 없었던 그리스도교 신자들이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을 만들어 묘지를 만든, 한마디로 공동묘지다. 로마 시대의 법에는 묘지를 함부로 침범할 수 없는 조항이 있어 당시 로마제국의 박해를 피하기 위해 그리스도교 신자들이 이곳으로 피신하는 공간으로 이용되기도 했다. 로마에만 70개가 넘게 있는데 현재 공개되고 있는 것은 5개 정도다. 카타콤베는 복잡하게 얽혀있는 미로처럼 되어 있는데 이곳을 관광하던 일본인 부부가 길을 잃어 시신으로 발견되기도 했다고 한다.

     

     

    파리 카타콤베

     

    랜드마크도 많은 낭만의 도시 파리이지만 반전의 여행 장소도 있다. 600만 구 이상의 유골이 있는 지하세계인 카타콤베다. 원래부터 이곳이 카타콤베처럼 지하 납골당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로마 시대부터 수백 년간 채석장으로 사용되어 왔는데 18세기 파리 시내 공동묘지가 포화 상태에 이르자 도시 정비 계획을 세우며 유골들을 지하로 옮기게 됐다. 19세기만 해도 사람들은 이곳으로 피크닉을 가고 맥주 저장고나 버섯 양식장 등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워낙 많은 사람들이 드나들자 시당국에서는 전면 폐쇄를 선언했고, 일부 구간만 공개해 이곳에서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있다.

     

     

    북경 지하성

     

    아래로 향하는 입구는 어느 골목의 허름한 집처럼 보이지만 막상 들어가고 나면 그 어마어마한 규모에 놀라게 되는 지하성은 마치 하나의 도시 같은 느낌을 준다. 소련과의 관계가 악화되면서 북경 천안문 지하에 방공호 목적으로 만든 지하성은 1969년부터 약 10년에 걸쳐 만들어졌으며 전체 길이는 30km, 수용 인원은 약 30만 명에 이른다. 게다가 안에는 학교나 병원 영화관, 도서관 등 대부분의 생활 시설을 포함해 전쟁을 대비한 식량 저장 창고, 무기고 등도 존재한다.

     

     

    나우르 지하 도시

     

    프랑스 북부에 위치한 나우르는 인구 약 1,200명 정도가 살고 있는 작은 시골 마을로 이곳에 위치하고 있는 지하 도시는 숲이 우거지고 석회암 고원에 숨겨져 있어 그동안 존재를 드러내지 않다가 1887년 한 남자가 집을 수리하던 도중 세상에 드러나게 됐다. 원래 이곳은 로마인들이 채석장을 목적으로 만든 곳으로 수 세기에 걸쳐 사용되다가 나중에는 로마 제국 말기 당시 사람들이 피난처가 됐다. 그래서 지하 도시 안에는 마구간이나 빵집, 예배당이 존재했는데 특히 굴뚝을 지상의 다른 건물과 교묘하게 연결해 철저하게 그 존재를 숨겼다. 또한 이곳에서 2천 명에 가까운 1차 대전 참전자의 이름이 낙서 형태로 발견되기도 했다.

     

     

    시애틀 지하 도시

     

    드넓은 바다와 맛있는 음식과 즐길 거리, 첨단 기술과 문화∙예술 콘텐츠까지 다양한 테마를 갖고 있어 여행지로서 매력만점인 시애틀에도 지하 도시가 있다. 고대부터 만들어진 지하 도시는 아니지만 과거 도시였던 곳을 매립 후 그 위에 지금의 시애틀을 세웠다는 것부터 독특함이 느껴진다. 사실 시애틀이 삶의 터전을 매립하게 된 이유는 1889년 일어난 대화재 때문이었다. 폐허가 된 도시를 복구하는 것조차 힘들 만큼 큰불이 일어나 아예 1층을 지하로 매립하고 그 위에 지금의 시애틀을 재건했다. 그래서 현재의 건물 아래에는 100여 년 전의 도시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다.

     

     

    비엘리치카 소금광산

     

    1300년대부터 2007년까지도 소금 생산을 계속해서 작업했던 소금광산인 비엘리치카는 땅속으로 무려 327m나 들어가게 된다. 7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계속해서 소금을 생산하다 보니 조금씩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가야만 했고 한번 땅속에 들어가면 밖으로 나오기가 힘들다 보니 아예 밖에 있던 것들을 지하에 만들기 시작했다. 그래서 소금 채굴이 끝난 빈 갱도 안에 예배당을 만들기도 했는데 특히 소금으로 만든 다양한 성상과 부조들을 확인해볼 수 있다.

     

     

    오르비에토 지하 도시

     

    이탈리아의 오르비에토는 이탈리아 내에서도 역사가 가장 깊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고대 로마도 이전인 그곳의 토착 세력이었던 에트루리아 사람들이 살던 흔적이 남아 있는 지하 도시는 그 규모가 매우 광범위하다. 어떤 목적으로 만들어졌는지 아직까지도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깊이가 60m에 이르는 지하 우물부터 시작해 1,200개 이상의 통로, 계단, 광장 등 당시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볼 수 있는 흔적들이 남아 있다.

     

     

    플젠 지하도

     

    플젠이라는 도시는 낯선 지명일 수도 있겠지만 맥주 좀 안다는 사람이라면 '플젠!' 하고 바로 알아차릴 것이다. 전 세계 맥주 생산량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라거 계열의 대표 맥주 필스너가 처음 만들어진 곳이 플젠이기 때문이다. 플젠에는 13세기부터 19세기에 걸쳐 약 19km에 이르는 지하도가 만들어졌다. 한여름에도 온도가 균일하게 유지되기 때문에 맥주나 와인을 포함해 식품을 보관하는 용도로 주로 사용됐다. 현재는 일부만 개방되고 있는데 그곳마저도 워낙 미로처럼 서로 얽혀 있어 가이드 없이는 출입이 불가능하다.

     

     

    데린쿠유 지하 도시

     

    데린쿠유 지하 도시는 터키 여행에서 빠지지 않는 곳 중 하나로 그 보존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도 지정됐다. 터키 내 꽤 많은 지하 도시 중 가장 큰 규모를 갖고 있는 데린쿠유는 마치 개미굴처럼 지하 여러 곳으로 퍼져 있으며 최초 터널과 동굴은 4천 년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963년 집수리 도중 발견된 이곳은 지하 20층 규모로 현재는 8층까지만 개방되고 있는데 전체를 다 보지 않더라도 그 규모에 놀라고 공기 환풍구와 공기구멍을 통해 지하 곳곳 공기가 공급되는 디테일에 한 번 더 놀라게 된다.

     

     

    에든버러 지하 도시

     

    스코틀랜드의 중심지인 에든버러에는 수백 년의 역사를 간직한 유서 깊은 건물들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모습과 달리 아픈 역사도 갖고 있다. 1630년대부터 만들어진 클로스는 서민들이 다닐 수 있는 좁은 길로 300여 개에 달하는 클로스가 거미줄처럼 이어져 있었다. 1644년 흑사병이 퍼지기 시작하자 그중 막다른 골목 중 하나에 환자들을 격리, 감금했고 사망하면 골목 구성에 매장해버렸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시가지 근대화 계획에 따라 그 많던 클로스들은 철거 혹은 땅속에 그대로 묻히게 됐는데 250년간 지하에 묻혀 있다가 2003년 도시 복원 과정 중 그 모습을 드러냈고 문화유산적 가치를 인정받아 관광객들에게 공개되고 있다. 특히 유령이 자주 목격된다는 이야기가 많아 세계에서 가장 무서운 13대 마경 중 하나로 손꼽힌다. 

     

     

    공인혜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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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ategory : 재미
    • Tags : 세계고대지하도시,세계,고대,지하도시,고대지하도시,지하도,소금광산,세계지하도시,언더그라운드시티,마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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