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갖고 놀던 인형은? 종이부터 표정까지 바꾸는 인형

내가 갖고 놀던 인형은? 종이부터 표정까지 바꾸는 인형 바비 인형 말고도 다양한 인형의 종류 글 : 공인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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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품에 꼭 안고 자던 인형 하나쯤은 있었을 것이다. 인형은 때로는 동생이 되어주기도 했고 어두운 밤을 무섭지 않게 해주는 든든한 존재이기도 했으며 어른이 되어선 어린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소중한 기억의 한 조각이 되기도 했다. 보통 인형 하면 보들보들한 촉감의 봉제 인형이나 바비 인형과 같은 마론 인형을 떠올리게 되는데 생각보다 인형의 범주 안에 속하는 종류가 꽤 많다. 알고 보면 꽤나 흥미로운 인형의 다양한 종류에 대해 알아보자.

구체관절인형

구체관절인형은 말 그대로 관절이 있기 때문에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소위 마론인형이라고 불리는 육일 인형과 달리 머리카락이나 눈동자 색깔, 머리 컬러, 표정까지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고 70cm 정도의 사이즈까지 제작되고 있다. 우레탄 소재로 무겁기는 하지만 실제 사람과 비슷하고 자유로운 연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최근 키덜트 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는데, 워낙 고가이기에 여러 개 소장하기란 쉽지 않다.

육일 인형

일반적으로 마트에서 볼 수 있는 마론 인형, 아이들이 가장 많이 갖고 노는 인형이 육일 인형이다. 육일 인형이라는 뜻은 6분의 1 사이즈라는 뜻으로 보통 바비 인형이나 미미와 같이 길쭉한 팔 다리의 비율을 갖고 있다. 기본적인 관절 움직임이 가능하기는 하지만 제한적이라 디테일한 포즈를 취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육일 인형은 헤어 컬러나 눈동자, 표정 등을 바꿀 수 없기 때문에 오로지 옷이나 액세서리로 변화를 주며 노는 것이 가능하다. 대량 생산되는 만큼 가격도 저렴한 편이지만 프리미엄 콘셉트를 가진 육일 인형의 경우 그 가격이 상당하다.

마리오네트

인형의 관절마다 끈이 매달려 있어 그것을 들고 조정하는 사람에 따라 춤을 추기도 하고 누워 있기도 하는 인형, 그리고 턱관절까지 있어 마치 정말 말하는 것처럼 리얼한 모습을 취하는 인형, 인형극에서 많이 보던 그 인형의 이름은 마리오네트다. 마리오네트가 본격적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은 중세와 르네상스 시기로 당시 교육이 주목적이다 보니 현재처럼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주지 못했고 이후 체코까지 넘어온 후에야 마리오네트의 인형극은 성장하기 시작했다.

마트료시카

러시아에 가면 흔하게 볼 수 있는 관광상품 중 하나가 마트료시카 인형이다. 다산을 상징하기도 하는 마트료시카는 큰 목각 인형 안에 같은 모양의 작은 인형이, 또 그 인형 안에 더 작은 인형이 반복해 보통 4~5개 정도가 들어 있다. 이런 형태로 만들기 위해 인형은 둥근 형태로 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보통은 공장에서 대량으로 생산하는 보급형이 일반적이며 일부 장인들이 직접 수공예로 만드는 고퀄리티의 마트료시카는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봉제인형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인형 중 하나가 봉제인형이다. 떨어뜨리거나 던져도 다칠 위험이 크지 않기 때문에 어려서부터 애착 인형으로도 많이 사용하고 있으며 인형 뽑기에서 가장 많이 들어 있는 인형들도 모두 봉제인형이다. 보통 사람이나 귀여운 동물, 캐릭터의 원형을 딴 형태가 많은데 도안에 맞춰 재단한 천에 가장자리를 일부 봉합한 후 안쪽에 솜을 가득 채워 최종 봉합하면 도안에 맞는 형태로 완성한다.

종이 인형

1980~1990년대 당시 여자아이들의 문방구 구입 1순위 항목이었던 종이 인형이 뉴트로가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종이 인형은 약간 빳빳한 도화지에 속옷만 입고 있는 캐릭터와 여러 벌의 드레스, 캐주얼한 옷, 신발, 액세서리 등이 인쇄되어 있는 것이다. 그 인쇄된 부분의 가장자리를 가위로 따라 오리면 되는데 이때 주의해야 하는 것이 캐릭터를 제외한 모든 아이템에 하얀 굵은 선을 자르면 절대 안 된다는 것이다. 이 부분을 접어서 캐릭터에 살짝 고정하는 것이 핵심이기 때문이다.

피규어

피규어는 인기 캐릭터를 실물처럼 만든 본떠 만든 것으로 만든다. 캐릭터뿐만 아니라 영화의 등장인물, 유명한 사람 등도 피규어로 제작되기도 한다. 제작 시 이용되는 소재는 PVC나 메탈, 레진, 우레탄 등 광범위한데 피규어에서도 분류가 조금씩 나뉜다. 그중 하나는 관절의 움직임의 유무로 만약 관절이 움직이면 액션 피규어, 조각상처럼 움직이지 않는다면 스태츄라고 부른다. 피규어는 어떤 소재로, 또 얼마만 한 사이즈로 제작됐는지 등 다양한 요소에 따라 그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점토 인형

점토는 미술 재료에 흔하게 사용되는 재료로서 그 종류도 매우 다양하다. 흙을 원료로 하는 찰흙이 있고 고무와 색소를 넣어 미술 교구로 자주 사용되는 고무찰흙, 점토 대신 종이로 만든 지점토, 또 요새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클레이(폴리머 점토) 등이 있다. 각 재료들이 가진 특징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건조시간이나 굳히는 방법들이 다르긴 하지만 이런 점토를 이용해 인형을 만드는 경우들도 많다. 상업적으로 만든 점토 인형의 경우에는 인테리어 소품으로 많이 활용되고 있다.

비스크 인형

진짜 사람처럼 느껴질 정도로 섬세함이 돋보이는 비스크 인형은 프랑스와 독일에서 처음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1860년~1900년대까지 큰 인기를 누린 비스크 인형은 만드는 방법 자체가 매우 까다롭고 실패할 확률이 높다. 고온으로 구워내는 도자기 타입의 인형이다 보니 그때 만들어지는 자연스러운 광택감은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다. 그래서 과거 만들어졌던 비스크 인형이 수집가들 사이에서는 꽤 고가로 거래되고 있다.

잔디인형

앞에서 소개됐던 인형들이 정말 인형 본연의 기능을 다하고 있다면 잔디인형은 특별한 기능이 더해진 인형이라고 볼 수 있다. 토피어리처럼 잔디가 자랄 수 있는 여러 가지 재질에 잔디의 씨를 뿌려 놓고 전체적으로는 사람이나 동물의 얼굴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머리카락이나 털이 되는 부분에 물을 주고 시간이 지나면 마치 머리카락처럼 잔디가 쑥쑥 자라나 키우는 재미를 더한 인형이다. 예전부터 있었던 잔디 인형은 최근 미니 화분, 공기 청정, 감성을 개발하는 용도 등으로 많이 판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