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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벌레들이 머리 위에서 떼지어 다니는 이유 날벌레들은 왜 떼 지어 다닐까? 글 : 이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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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책을 하다 보면 눈앞에 날벌레가 계속 거치적거릴 때가 있다. 손을 한 번 휘적거리지만, 쉽사리 물러서지 않은 날벌레들. '뭐가 이렇게 많아?' 하고 무심코 하늘을 올려다보면 흡사 그 부분만 검게 보일 정도로 떼 지어 모여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손톱만 한 크기인 날벌레 한 마리 정도는 무섭지 않지만, 수백 마리가 떼 지어 있으면 이들을 피하기 위해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흔히 날파리, 모기, 하루살이라고 생각한 이 벌레의 정체는 무엇일까? 여름 산책에 방해될 정도로 이 벌레들이 떼 지어 다니는 이유에 대해 궁금해졌다. 

     

     

    떼 지어 다니는 벌레의 정체는 깔따구!

    사진: 대구MBC NEWS

    산책로를 걷다 보면 떼를 지어 다니며 옷에 붙거나 눈이나 입에 들어오는 날벌레의 정체는 모두 그렇다고 단정 짓긴 어렵지만, 대부분 '깔따구'라는 곤충이다. 크는 쌀알 두 개 정도, 작은 모기 크기의 깔따구는 한국, 일본, 유럽, 북아메리카 등지에 분포하며 입이 퇴화해 모기처럼 물지는 못한다. 그러나 접촉할 시 기관지 천식, 아토피성 피부염, 비염 등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해충에 속한다. 보통 진흙이나 웅덩이 등 더러운 물이 고인 곳이나 썩어가는 식물체에서 서식한다. 특히 지역의 환경조건이나 오염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동물 중 하나로, 생화학적 산소요구량(BOD)이 6ppm 이상 되는 4급수, 즉 악취가 풍기는 하수도 수질에서도 잘 서식한다.

     

     

    깔따구가 떼 지어 다니는 이유는?

    사진: 포항MBC NEWS

    깔따구가 떼 지어 다니는 건 단순 비행이 아니다. 바로 암컷을 유혹하기 위한 수컷들의 '군무'다. 깔따구의 수명은 2~3일, 길어야 일주일이기 때문에 번식할 기회가 많지 않다. 따라서 여기저기 흩어져 짝을 찾는 것보다 한곳에 다 같이 모여 짝을 찾는 '짝짓기 비행'이 바로 깔따구의 생존 전략인 셈이다. 짝짓기를 마치면 암컷은 물에 산란하며 알에서 부화된 유충도 물속에서 살게 된다.

     

    사진: 대구MBC NEWS

    더러운 물속 바닥에 살며 몸이 가늘고 붉은색을 띤 깔따구 유충은 입이 퇴화해 먹이를 먹지 못하는 성충과는 달리 주로 물 바닥 속에 섞여있는 유기물을 먹고 사는데, 이 유기물은 보통 '오염물질'이다. 깔따구 유충의 소화기관을 거친 오염물질의 일부는 그들의 몸속으로 흡수되고, 나머지는 자연 상태에서 분해되기 쉬운 상태로 배출된다. 따라서 깔따구 유충은 물속의 오염물질을 분해시켜 정화하는 과정을 담당하고 있다고 할 수 있으며 동시에 대형 수서곤충과 어류의 먹이가 돼 물 속 먹이 그물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존재이기도 하다.

     

     

    하필 왜 우리 머리 위에서?

    사진: UBC울산방송

    깔따구는 불빛으로 모여드는 습성이 강하다. 특히 밤이 되면 사람들이 켜놓은 불빛 주변에서 떼를 지어 윙윙대는 바람에 깔따구가 많이 발생하는 지역에서는 밤에 불도 제대로 못 켤 정도로 일상생활에 큰 방해가 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불빛이 딱히 집중되지 않은 길을 걷는 도중에도 깔따구들이 우리 머리 위에 떼 지어 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교미를 하는 것까지는 좋은데 왜 하필 우리 머리 위일까? 깔따구들은 군무를 이루며 이동하기 때문에 쉽게 흩어지지 않고 이 무리를 유지해 줄 기준점이 필요하다. 이에 높은 지점에 모이는 습성 때문에 주로 사람들 머리 위에서 무리를 지어 짝짓기를 하는 것이다.

     

     

    깔따구 잡기 쉽지 않아…

    사진: KBS NEWS

    알레르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고, 시각적, 청각적으로 불편을 초래하는 깔따구. 뿐만 아니라 자영업자에게는 손님을 쫓는 불청객이라 기온이 올라갈수록 많은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완전히 없애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깔따구 암컷이 보통 수백 개의 알을 낳아 번식력이 좋기도 하고, 여름이 길어지면서 번식이 활발해진 탓도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하천에 화학약품을 사용해 방역작업을 하면 수질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과도한 방역 작업은 추천하지 않는다고 입을 모은다. 현재 시나 구청에서는 모기 유충과 깔따구를 먹이로 하는 미꾸라지를 하천에 풀어 친환경 해충 방제에 노력을 가하고 있다.  

     

     

    이윤서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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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ategory : 재미
    • Tags : 날벌레떼지어다니는이유,날벌레,날벌레무리,깔따구,깔따구퇴치,퇴치,깔따구머리위에서,머리위,머리위에벌레,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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