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이 입기만 하면 유행, 국내 남자 패셔니스타

이 사람이 입기만 하면 유행, 국내 남자 패셔니스타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남자 패셔니스타 10인 글 : 황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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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에 중요한 건 뭐다? 바로 자유로운 정신과 도전적인 시도, 약간의 센스다. 그렇다면 패션에도 정답이 있을까? 글쎄, 샌들에 곁들인 흰 양말처럼 오답이 있을지는 몰라도, 패션에 정답은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 하지만 모범 답안은 존재할 수 있는 법, 옷 잘 입기로 유명한 국내 남자 패셔니스타 10명을 모아보았다.

1. 지드래곤

패셔니스타를 논할 때 지드래곤을 빼놓을 수 없다. 국내의 수많은 패션 전문가들은 물론 샤넬의 수장 칼 라거펠트마저 극찬해 마지않는 지드래곤의 패션. 그의 스타일을 한 마디로 정의하면 ‘리더십’이다. 그는 다양한 장르의 패션을 넘나들며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완성한다. 흔히 소화할 수 없을 오뜨꾸튀르에서 평범한 티셔츠까지 지드래곤은 항상 입어왔다는 듯 자연스럽게, 하지만 파격적으로 변신한다.

2. 박서준

스타일리스트의 눈으로 볼 때 박서준은 옷 입히기 좋은 스타다. 큰 키에 건장한 어깨를 갖춰 동양인 중에 찾아보기 어려운 체격만 해도 큰 장점인데, 박서준 본인도 의상 선택에 대해 개방적인 편이라니 금상첨화. 2015 셀럽스픽 패셔니스타 어워즈에서 그가 우승한 것도 우연이 아닌 셈이다. 비록 그 자신은 본인 외모를 두고 ‘밋밋하다’는 망언을 내뱉긴 했으나, 설사 그게 사실이더라도 패션까지 밋밋하지는 않다!

3. 이동휘

성황리에 막을 내린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남자 중에서 이동휘는 유독 눈에 띄는 인물이다. 장난 끼 어린 둥근 눈동자와 길게 솟은 코, 보고만 있어도 웃음이 나는 이 남자, 사실 그는 얼굴보다 패셔니스타로 더 주목 받고 있다. 깔끔하면서도 어딘가 튀는 듯 능숙하게 포인트를 주는 이동휘의 패션 센스는 그의 SNS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 남자, 정말 잘 입는다.

4. 유아인

유아인만의 매력이 있다면 무엇일까. 그의 외모일까, 부쩍 완숙해진 연기 실력일까, 화제가 되었던 수상 소감 영상에서 엿볼 수 있는 매력 만점 미소일까? 확실한 건 패셔니스타로서의 유아인 역시 그의 숱한 매력 중 하나라는 거다. 유아인에는 무얼 가져다 붙여도 아름답다.

5. 강동원

영화 ‘검은 사제들’에서 검증되었던 바와 같이, 강동원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옷이란 없다. 신부복을 입혀도 아름답고, 교복을 입혀도 그러할 것이며, 죄수복은 물론 턱시도까지 본래 모델이었던 이력에 어울리게, 그는 모든 종류의 옷을 소화해 낸다. 패셔니스타 강동원의 특징은 그러한 그만의 소화력을 바탕으로 성별을 넘나드는 젠더리스 룩을 완성해낸다는 것이다. 하이힐과 가죽 레깅스마저도 소화해 내는 강동원의 모습은 진정 패셔니스타의 그것이다.

6. 키

샤이니 만능열쇠 키가 열 수 있는 건 여심뿐만이 아닌 것 같다. 그의 ‘열쇠’는 옷장도 거침없이 열어젖힌다. 개구쟁이처럼 자유로운 패션 센스를 소유한 키는 10대 소년 같은 통통 튀는 패션을 선보이며, 아이돌로서는 물론 아티스트로서도 성장해 가고 있다. 다가오는 일본 투어 콘서트의 의상 디렉터를 키가 맡게 된 건 우연이 아닌 셈.

7. 김우빈

김우빈의 얼굴엔 반전이 숨어 있다. 무표정인 그의 얼굴에서 들여다보이는 건 스릴러 무비 속 악당의 모습이지만 그것도 잠깐, 그의 웃음이 드러나는 순간 우리는 악동을 발견한다. 마찬가지로 패셔니스타 김우빈에게도 반전이 있다. 길게 뻗은 그의 기럭지에 정장만큼 잘 어울리는 옷이 있을까 싶지만, 캐주얼한 스타일 혹은 하드한 가죽 스타일도 그는 완벽하게 소화해 낸다.

8. 박해진

드라마 ‘치즈 인 더 트랩’의 유정 선배, 박해진의 패션 스타일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베이직’이다. 박해진은 정장을 기본으로 해, 고전적이지만 언제나 매력 있는 댄디 스타일을 추구하는 베이직한 패션이 그의 기본이지만, 여기에 약간의 트렌디함을 덧붙이는 것을 박해진은 잊지 않는다. '그가 입으면 유행이 된다'는 말이 이보다 더 잘 어울릴 수 있는 패셔니스타는 없을 것이다.

9. 지코

아이돌, 그리고 인정받는 랩퍼. 둘 중 어떤 게 정말 지코의 모습일까 고민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둘 다 그의 한 부분임에 분명하며, 그보다 더 분명한 건 어느 모습이든 그에게 어울린다는 것이다. 패셔니스타로서의 지코에게 공존하는 두 모습인 귀여운 남자친구 같은 패션과 숫컷 냄새 물씬 풍기는 힙합 스타일 패션 중 어느 것이 정말 지코 패션의 본질인지 따질 필요는 없다. 멋은 다다익선이다.

10. 소지섭

정장이 이렇게 잘 어울리는 배우도 드물 것이다. 그저 댄디하기만 하면 모를까, 터져 나올 듯한 남성적 매력을 정장 안에 갈무리했다는 느낌을 주는 인물이 또 있을까. 하지만 사실 이 남자, ‘입금 패션’의 선두 주자다. 독특한 정신세계를 자랑하는 그의 평소 패션 센스가 영화, 드라마 촬영을 앞두고 180도 변해버리는 것을 두고 팬들이 명명한 단어 ‘입금 패션’. 지금껏 소개한 다른 패셔니스타들과는 물론 조금 달라 보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괜찮다. 그는 소지섭이고 그가 평소 어떻게 입든, 멋이 필요한 자리에 항상 소지섭은 소지섭답게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