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이 지나도 완결이 나지 않은 만화책

10년이 지나도 완결이 나지 않은 만화책 긴 시간 동안 인생을 같이 하고 있는 만화들 글 : 황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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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만화는 단순한 오락을 넘어 인생에 깊은 의미를 준다. 더군다나 즐겨보는 만화의 연재가 매우 길어진다면 그 만화는 점점 인생을 같이 하는 동반자처럼 느껴질 정도로 인생에 긴 흔적을 남긴다. 주인공과 함께 성장하고, 주인공과 함께 변해가면서 사람들은 자신이 제자리에 있다는 것을, 또는 많이 변했다는 것을 느낀다. 그렇다면 최소 10년이 넘도록 아직까지 연재를 하고 있는 만화로는 무엇이 있을까?

1. 명탐정 코난

1994년부터 현재까지 만화가 아오야마 고쇼가 일본의 주간 만화 잡지 소년 선데이에서 연재하고 있는 작품. 검은 조직의 약물에 당해 초등학생의 몸이 된 고등학생 에도가와 코난의 이야기를 다룬다. 일본에서 동명의 애니메이션도 인기리에 방영 중이며, 결말이 보이지 않는 만화의 대표 주자로 불린다. 2013년 4월 19일 기준 누계 부수 1억 4천만 부를 돌파했다.

2. 열혈강호

국내에도 20년이 넘게 연재 중인 만화가 있다. 바로 한국을 대표하는 무협 만화 열혈강호가 바로 그것. 1994년 만화 잡지 영 챔프의 창간과 함께 연재를 시작한 이래로 잠시 온라인 연재로 옮겨갔다가 2013년 말부터는 코믹 챔프에서 잡지 연재 중이다. 무림 사파의 정점인 천마 신군의 여섯 번째 제자인 한비광과 정파 천하오절 중 한 사람인 검황 담신우의 손녀인 담화린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3. 원피스

1997년 8월 4일 연재를 시작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드래곤볼을 잇는 일본 만화의 간판 원피스. 원피스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일본 만화이기도 하다. 만화가 오다 에이치로의 작품으로, 표면 대부분이 바다인 행성에서 대비보 원피스를 두고 루피와 동료들이 꿈과 보물을 함께 찾아가는 이야기이다.

4. 더 파이팅

더 파이팅은 일본의 인기 복싱 만화로, 일본의 만화 전문 잡지 소년 매거진에서 연재 중이다. 연재한 23년에 걸쳐 나온 단행본도 100권이 넘으며 연재 분량은 1,000화를 넘어갈 정도라고. 어려운 가정 형편에 왕따까지 당하던 일보가 복싱을 시작하고 프로복서가 되어 진정한 '강함'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깨달아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5. 베르세르크

만화가 미우라 켄타로의 장편 만화 베르세르크는 일본의 격주간 청년 만화 잡지 영 애니멀지에 1989년부터 부정기 연재되고 있는 작품이다. 다크 판타지의 만화로, 검은 검사 가츠가 그의 친구였으나 이후 원수가 된 그리피스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여행하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그린다. 현재 단행본 38권까지 출간되었다.

6. 헌터x헌터

헌터x헌터는 유유백서, 레벨 E 등을 그렸던 만화가 토가시 요시히로가 1998년부터 주간 소년 점프에 연재하는 만화이다. 일본에서는 현재 단행본 33권까지 발행되었는데, 초판에 발행 부수가 권당 150만 부, 누계 발행부수가 6,600만 부 이상에 이르는 인기작이다. 현대 문명과 판타지가 혼합된 세계를 무대로 하는 헌터들의 활약상이 펼쳐진다.

7. 블리치

블리치는 만화가 쿠보 타이토가 소년 점프에 2001년 8월부터 현재까지 16년간 연재 중인 작품이다. 원피스, 나루토와 함께 2000년대 소년 점프에 연재되는 만화 탑 3로 꼽혔다. 블리치는 능력자 배틀 물인데, 네 명의 주연을 중심으로 사신대행 편, 소울 소사이어티 편, 아란칼 편, 사신 대행 소실 편, 천년혈전 편으로 나뉘어 이야기가 진행되었다. 아쉽게도 블리치는 2016년 가을에 완결될 예정이다.

8. 맛의 달인

맛의 달인의 역사는 매우 길다. 1983년부터 만화잡지 빅 코믹 스피리츠에서 30년 넘게 연재 중이라서 일본 요리 만화계의 바이블로 불릴 정도라고. 만화 미스터 초밥왕에서도 맛의 달인의 내용을 상당수 차용해서 쓰는 등 일본의 요리만화에 전반적인 영향을 끼쳤다. 미식가 두 남녀가 '완벽한 메뉴'에 들어갈 만한 완벽한 음식과 재료를 찾으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리는데, 단순한 식도락을 넘어 민감한 사회 이슈를 다루거나 진지한 문제의식을 갖고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한다.

9. 시마 시리즈

만화를 잘 모르는 이들도 '시마 과장'이라는 말을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시마 과장은 바로 이 시마 시리즈에서 나온 것인데, 이 만화 시리즈는 1983년부터 현재까지 이어져오고 있는 기업 만화다. 시마 과장을 시작으로 시마 부장, 시마 이사, 시마 상무, 시마 전무, 시마 사장에 이어 현재는 시마 회장이 현재 주간 모닝에 연재되고 있다. 흔한 일본 직장인을 대표하는 시마 코사쿠가 회사에 입사해 펼쳐지는 일들을 그린다.

10. 나나

나나는 만화가 야자와 아이가 만화 잡지 Cookie의 창간과 함께 1999년부터 연재를 시작한 만화다. 일본에서 순정 만화 중 최고로 꼽힐 정도로 인기가 대단한데, 2009년 3월 기준 발행부수 4600만 부를 돌파했고, 일본 순정만화 역사상 권당 발행부수 200만 부를 넘긴 유일한 만화이기도 하다. 단행본 19권과 20권의 각 판매 부수는 원피스의 단권 판매 부수와 맞먹었다고. '나나'라는 같은 이름을 가진 두 여자가 우연히 같은 집에서 살게 되면서 펼쳐지는 일을 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