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음부터 배경까지, 영국미가 넘치는 영국영화

발음부터 배경까지, 영국미가 넘치는 영국영화 가장 영국적인 영국 영화들 글 : 황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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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영국에 한 번쯤은 매력을 느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특히 영화를 통해서라면 더더욱. 영국 배우들이 자아내는 독특한 분위기, 그들이 뱉어내는 특유의 악센트, 그리고 영화의 잔잔하면서도 재치 넘치는 분위기는 영국에 대해 낭만을 품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우리의 정서와는 매우 다르지만, 다른 만큼 더 매력적이고 끌리는 나라 영국. 영국미를 한껏 느끼고 싶은 이들이 우선적으로 보아야 할 영화 10편을 소개한다.

1. 어바웃타임

'어바웃 타임'은 성인이 되자 타임슬립 능력을 갖게 된 남자가 첫눈에 반한 여자와의 완벽한 사랑을 이루기 위해 시간여행을 하는 로맨틱 코미디다. 여주인공 역을 맡은 레이첼 맥아담스는 매혹적인 미소와 뛰어난 연기력으로 맥블리라는 애칭이 생길 만큼 사랑스러운 모습을 선보이며 시선을 사로잡고, 한편 돔놀 글리슨은 어설프고 엉뚱하지만 동시에 한 여자만을 사랑하는 로맨틱 가이 면모를 선보여 여심을 흔든다. 이렇게 서로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사람이 보이는 달콤한 케미에 가슴 따뜻해지는 영화다.

2. 네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

'네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은 네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을 거치면서 자신의 진정한 운명의 상대를 찾아가는 유쾌한 로맨틱 코미디이다. 32세 미혼남인 찰스(휴 그랜트)가 결혼식과 장례식에서 우연히 케리와 자주 마주치고 사랑을 느끼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이 영화로 휴그랜트는 1995년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1994년 개봉했지만 이 영화는 오늘날까지도 영화팬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영국의 로맨틱 코미디의 클래식이라 불리고 있다.

3. 브리짓 존스의 일기

많은 여성들의 공감을 끌어내는 동시에 그들이 꿈꾸는 이상적인 로맨스까지 위트 있게 그려낸 '브리짓 존스의 일기'는 2편 '브리짓 존스의 일기: 열정과 애정', 3편 '브리짓존스의 베이비'로 이어지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누가 뭐래도 오리지널 1편이 가장 친근한 동시에 낭만적이면서 위트 넘치는 영국 특유의 로맨틱 코미디를 전형적으로 보여주며, 30대 초반 독신 여성의 심리와 사랑을 코믹하면서도 실감 나게 그려내고 있다.

4. 노팅힐

'노팅힐'은 서점을 운영하는 평범한 남자 윌리엄(휴 그랜트)에게 불쑥 다가온 슈퍼스타 안나(줄리아 로버츠)와의 운명적이고도 마법 같은 로맨스를 그린 영화다. 스타와의 특별한 만남뿐만 아니라 결국 모든 사랑은 믿을 수 없이 멋진 일이라 말하는 이 영화를 보면 영국 특유의 로맨스가 가져다주는 가슴 따뜻함과 설렘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노팅힐'은 휴 그랜트가 줄리아 로버츠를 기다리며 한 해를 보내는 시간을 영국의 거리를 배경으로 낭만적으로 그려낸 장면으로 더더욱 유명하다.

5. 비커밍 제인

비커밍 제인은 세계 연인들을 사로잡은 영국 로맨스 소설의 대가 제인 오스틴의 그녀의 실제 사랑 이야기를 담은 영화이다. 독신으로 인생을 마감했던 여류작가 제인 오스틴이 자신의 실제 사랑 경험을 작품 속에 반영했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인데, 이 영화를 보면 그녀의 운명적인 사랑 톰 리프로이와의 만남이 작품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쳤는지 알 수 있다. 산책길에서, 도서관에서, 무도회에서 우연히 마주치는 그와 티격태격 신경전을 벌이는 장면에서 그 당시 영국의 정취와 분위기가 물씬 묻어나 고전적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6. 러브액추얼리

크리스마스면 생각나는 영국 대표 로맨틱 코미디 영화 '러브 액추얼리'. 이 영화는 말이 통하지 않는 외국인의 사랑, 남편이 바람피우는 것을 알아버리고 혼란에 빠진 아내의 사랑, 아내와 사별하고 그의 아이를 키우는 남자와 그 아들의 사랑, 영국 총리와 말단 비서의 사랑, 친구와 결혼한 여자를 사랑한 남자의 모습을 옴니버스식으로 그려낸다. 2003년 21만여 명의 관객을 불러 모았던 '러브 액추얼리'는 영화팬들의 두터운 지지를 바탕으로 지난겨울 국내에서 재개봉되기도 했다.

7. 레미제라블

2012년에 개봉했던 영화 '레미제라블'은 빵 한 조각을 훔친 죄로 19년의 감옥살이를 한 장발장의 이야기를 그린 세계적인 영국 뮤지컬 ‘레미제라블’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탄탄한 스토리로 가슴을 울리는 감동 대작으로 약 591만 명 관객 수를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았던 이 영화의 출연진은 휴 잭맨, 앤 해서웨이 등 대부분이 할리우드 최고 배우들이지만, '킹스 스피치'의 감독 캐머런 매킨토시가 영국의 유명 영화제작사 워킹타이틀과 손잡고 영화화 작업했다는 점에서 영국적 감성이 깊게 배어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8.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는 실패한 인생을 살던 거리의 소년이 국제비밀정보기구인 '킹스맨'의 최정예 요원으로 거듭나는 내용을 담은 스파이 영화다. 영국의 신사 이미지를 액션에 녹인 이 영화는 이제까지 없었던 독특한 캐릭터와 콘셉트로 큰 호응을 얻었다. 게다가 주연을 맡은 콜린 퍼스는 예전부터 영국의 고전적 신사를 대표하는 배우였기 때문에, 그가 잘빠진 맞춤양복에 뿔테 안경을 쓰고 절도 있고 우아하게 액션을 선보이는 풍경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흥미진진함을 느낄 수 있다.

9. 내니 맥피 : 우리 유모는 마법사

'내니 맥피 : 우리 유모는 마법사'는 엄마 잃은 일곱 남매와 아빠의 사랑을 담은 영화다. 어찌 보면 뻔한 이야기가
자그마한 감동을 안겨줄 수 있는 것은 영국 특유의 잔잔하지만 따뜻하고 코믹한 분위기 덕분일 것이다. 가족 간의 따뜻한 화해와 일상의 사랑, 여기에 갈라진 틈을 비집고 들어와 궁핍한 마음을 채워주는 판타지와 풍자가 어우러진 이 영화는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전형적인 판타지로 손색이 없으며, 마술에 따라 춤을 추는 당나귀, 알록달록한 의상 등 눈요깃거리도 가득하다.

10. 어바웃 어 보이

한동안 영국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는 휴 그랜트로 대표되었던 시절이 있었다. '어바웃 어 보이'는 휴 그랜트의 편안하면서도 어느새 빠져들게 되는 매력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영화다. 영화는 우울증에 빠져 때론 자살 시도까지 하는 엄마와 함께 살아가는 소년 마커스(니콜라스 홀트)가 어느 날 자신을 구원해 줄 것 같은 아저씨 윌 프리먼(휴 그랜트)을 만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로, 영국 영화답게 진지한듯하면서도 구석구석 위트를 배치하는 방식으로 가족에 대해 이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