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보다 연애가 좋은 점

결혼보다 연애가 좋은 점 영원한 자유를 꿈꾼다면? 글 : 황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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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 더 이상 인간으로서의 의무로 여겨지는 시대가 아니다. 지난 해 말,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한국과 일본 미혼 인구의 결혼 및 자녀 양육에 대한 태도’ 보고서에 의하면, 50세까지 결혼하지 않은 우리나라의 ‘생애미혼율’이 2010년 기준 남성 5.8%, 여성 2.8%로 조사됐다고 한다. 5년 전인 2005년(남 2.7%, 여 1.7%)에 비하면, 1.6∼2.1배나 늘어난 것이다. 일본은 2010년 기준으로 우리의 4배 이상 많은 비율을 보이고 있다.

결혼자금, 주거문제에 대한 부담으로 결혼 대신 자신에게 충실한 삶을 사는 이들이 늘고 있다. 가족을 위한 희생과 육아에 대한 책임 대신에 영원한 자유와 더불어 즐기는 삶을 선택한 사람들, 결혼도 잊을 만큼 그들을 매료시킨 연애의 매력은 무엇인지 낱낱이 파헤쳐 보자.

1. 언제나 만남의 설렘을 갖게 된다

연애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항상 기분 좋은 고민을 한다. “어디서 만나서 무엇을 할까?” 매번 만나고 헤어지면서 설레고 아쉬워하는 일은 연애할 때 아니면 느끼기 힘들다. 익숙함 대신에 찾아오는 기분 좋은 설렘은 연애하는 사람을 언제나 반짝반짝 빛나게 한다. 의무감이나 책임감을 벗어나 오직 기분 좋은 떨림으로 연인을 대할 수 있다.

2. 시댁에 대한 의무가 없다

결혼하면 시댁과 처가에 대한 의무가 생겨 부담이 들 때가 많다. 하지만 연애 시절에는 그런 의무감이 없기 때문에 그저 연인의 부모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깔끔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명절 때 온 식구를 위해 전을 부치는 대신 남자친구의 어머니가 한 가득 차려 주신 저녁을 먹을 수 있고, 때마다 드리는 용돈 대신 가끔씩 마사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만으로도 특급 예쁨을 받을 수 있다.

3. 서로 배울 점이 있고 성장하게 된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장점과 단점이 존재한다. 연애를 통해서 더 많은 인생과 사람에 대해 배우게 된다. 그리고 이 때 배운 깨달음으로 다른 사람을 만나 사랑에 빠질 때 실수를 덜 하고, 상처도 덜 받을 수 있게 된다. 상대방의 장점을 배우고, 단점을 보완하면서 어느새 멋진 사람으로 성장하게 된다. 지금의 연인이 누구냐에 관계 없이 연애를 하면 누구나 어른이 된다.

4. 헤어짐이 수월하다

비난의 여지가 있지만, 맞는 말이다. 법적으로 묶여 있지 않은 관계는 쉽게 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결혼을 하면 많은 것들을 참고 버티는 일이 많아지지만, 연애에 있어서는 스스로 고통의 시간을 길게 끌 필요가 없다. 아니다 싶은 관계는 빨리 털고 일어나 새로운 관계를 맞이할 준비를 할 수 있다. 시작이 본능에 의해 진행되었듯이 끝도 오직 자신의 마음만 있다면 가능한 것이다.

5. 밤 늦게 전화를 할 수 있다

밤 늦게, 오랫동안 전화 통화를 할 수 있는 것은 연인들만의 전유물이나 다름 없다. 기쁜 일이 있을 때나 슬픈 일이 있을 때나 연인에게 털어 놓으며 꿀 같은 통화를 할 수 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한다는 문자를 보내고, 움직일 때 마다, 기분이 달라졌을 때 마다 전화를 걸어 연인에게 쏟아 놓을 수 있다. 연달아 울리는 달콤한 벨소리로 전화기가 쉴 틈이 없는 것도 연애하는 사람만이 누리는 특권이다.

6. 자신감이 생긴다

연애를 처음 할 때는 “나도 연애한다!”라고 동네방네 소문을 내고 싶을 정도로 자신감이 넘쳐 흐른다. 아니 실제로 각종 SNS를 통해서 소문을 내기도 한다. 외롭지 않고, 사랑 받고 있으며, 남들보다 달콤하게 세상이 보인다는 것만으로 무모하고 용감해 진다. 자신감이 넘치는 사람을 대하는 주변의 태도도 더 호의적으로 변한다. 연애를 하면 구름 위를 떠 다니는 기분이 들기 마련인데, 남들 눈에도 그렇게 보이는 것이다.

7. 단조로운 삶이 버라이어티로 변한다

그렇고 그런 친구들과 매일 술을 마시고, 주말에는 TV 앞에서 잠만 자던 생활에 꽃 내음이 나게 된다. 쉬는 날이면 싱글벙글 거울 앞에 서서 콧노래를 부르며 데이트를 기대한다. 척박하던 삶이 다양한 문화 생활로 가득하게 되며, 연인의 친구, 연인의 가족, 연인의 동료까지 인맥도 넓어진다. 세상에 이렇게 맛있는 음식과 이렇게 멋진 장소들이 있었나 싶을 만큼 행복해진다. 교양 다큐였던 삶이 버라이어티 예능과 로맨스 드라마로 변한다.

8. 대인관계에 관한 기술이 쌓인다

연애를 여러 번 하게 되면 첫 눈에 그 사람의 성격을 파악하고, 사람을 대하고 어필하며 대시하는 방법을 알게 된다. 사랑하는 사람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서 그 사람이 좋아하는 행동을 하려고 노력하며, 그런 행동으로 자신도 행복해진다. 상대방을 배려하고, 마음이 넓어지며, 삶이 달달하고 따뜻해진다. 덕분에 회사에서도 “요즘 연애하나 봐?”라는 기분 좋은 소리를 자주 듣게 된다.

9. 닭살이라는 특권을 누리게 된다

솔로 시절이나 결혼 후에는 닭살을 떠는 사람들을 손가락질하게 되지만, 연애할 때는 자신이 바로 닭살의 향연자가 될 수 있다. 게다가 대부분의 경우에 연애를 하는 커플이라는 이유로 닭살을 눈감아 주기도 한다. 커피숍에서의 지나친 닭살로 주변에 아무도 앉지 않게만 하지 않는다면 굳이 민폐가 되지도 않는다. 연애를 하면 ‘커플 사람’이라는 특수 인종으로 분류돼 웬만한 것들은 눈감아 주기 때문이다.

10. 연애를 하면 예뻐진다

대부분의 여자들이 자기 생애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사랑에 빠졌을 때라고 말한다. 사랑에 빠지고, 사랑을 듬뿍 받던 그 시절에는 삼시세끼 맛집만 찾아 다녀도 살이 붙지 않으며, 뽀뽀 클리닉만 받는데도 피부에서 광채가 흐른다. 밤새 심야 데이트를 하고, 빡빡한 여행을 다녀왔는데도 막 세수한 사람처럼 얼굴에 꽃이 피어있다. 패션 테러리스트에서 멋 좀 아는 남자로 거듭나며, 갈수록 매너만 늘어간다. 연애를 하면 누구나 예뻐진다. 연애를 하면 누구나 멋있어 진다. 결과에 관계 없이 연애라는 그 자체로 당신의 삶에 광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