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맛보는 이국적인 음식

서울에서 맛보는 이국적인 음식 서울 한복판에서 풍기는 세계의 집밥 냄새~ 글 :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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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출연하는 방송이 인기를 끌면서 세계 문화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세계의 다양한 문화 중에서도 특히 ‘음식'은 가장 쉽고, 확실하게 타국 문화를 체험하고 이해하는 수단이다. 그런 각 국의 음식들을 두루 만날 수 있는 곳이 바로 서울로, 해외에 나가지 않고도 세계 각국의 집밥을 골목 여기저기서 맛볼 수 있다. 세계와 세계의 사람들을 알아 가는 음식 기행, 지금부터 떠나보자.

1. 서교동 르 끌로 - 프랑스

사진 : 르 끌로 ⓒ 데일리

프랑스 음식은 세계적으로 잘 알려졌다고 하지만, 우리가 잘 아는 건 라따뚜이, 푸아그라, 에스까르고 등 쉽게 먹어볼 순 없고 글로만 배운 음식들이다. 서교동에서 프랑스의 흔한 집밥을 선보이고 있는 레스토랑 르 끌로는 ‘담장, 울타리’를 뜻하는 이름으로, 작은 텃밭에서 직접 기른 채소와 허브로 음식을 만들어 내놓고 있다. 신선한 채소와 한우를 이용한 자극적이지 않은 요리들로 프랑스 음식의 포근함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르 끌로의 대표적인 메뉴는 '부르귀뇽(Bourguignon)'. 한우와 채소를 레드 와인에 졸여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2. 잠실 빌즈 - 호주

사진 : 빌즈 ⓒ 데일리

우리는 호주를 친근하게 여기면서도 호주 사람들이 주로 어떤 음식을 먹는지는 잘 알지 못한다. 패밀리 레스토랑인 아웃백 스테이크 하우스의 메뉴를 세끼 먹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 레스토랑 빌즈(bills)는 간편하고 부담 없는 호주의 흔한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호주 음식은 영국식을 기본으로 하지만 지리적 특성과 풍요로운 자연환경, 이민인구의 유입 등으로 중동은 물론 북미와 남미, 동북아와 동남아시아의 식재료가 한데 어우러진 음식을 만나볼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프레시 오지(fresh aussie)'로 신선한 아보카도와 연어 글라브락스, 수란 등과 함께 고수가 들어간 샐러드다.

3. 연희동 콰이민스 테이블 - 이탈리아

사진 : 콰이민스 테이블 ⓒ 데일리

연희동 강북 성모요양병원 뒤편에 있는 콰이민스 테이블은 벽돌로 담을 쌓아 이탈리아의 흔한 식당 분위기를 재현하고 있다. 아늑하고 아기자기한 분위기에서 이탈리아 요리의 진수인 파스타 종류를 마음껏 맛볼 수 있으며, 돼지고기 안심을 사용한 '돈 안심 리가토니', 그릴에 구운 등심에 버섯과 루콜라를 얹어 만든 '만조 샐러드'도 이탈리아의 맛을 제대로 느껴볼 수 있는 메뉴다.

4. 이태원 카사블랑카 - 모로코

사진 : 카사블랑카 ⓒ 데일리

우리는 아프리카 음식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영화 <카사블랑카>의 주 무대이자 할리우드 전설의 여배우 그레이스 켈리가 시집갔던 바로 그 나라, 모로코의 음식은 더욱 그렇다. 모로코 출신의 형제가 운영하는 샌드위치 가게 카사블랑카는 말랑한 바게트 위에 싱싱한 새우와 매콤한 모로코식 소스 ‘해리사 핫소스’를 뿌린 스파이스 쉬림프 샌드위치로 유명해진 곳이다. 미지의 나라 모로코의 맛과 분위기를 마음껏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유명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맛집으로 알려졌다.

5. 이태원 엘 그레코스 - 그리스

사진 : 엘 그레코스 ⓒ 데일리

최근 자연을 그대로 담은 건강식으로 그리스 음식이 각광을 받기 시작하면서 이태원 경리단길에도 그리스 식당이 몇 개씩 생겨났다. 그중에서도 약간 외진 곳에 자리잡은 작은 그리스 식당 엘 그레코스는 그리스 음식에 정통한 오너 다니엘 윌슨이 운영하는 곳이다. 대표적인 그리스 음식인 닭고기, 돼지고기 기로와 병아리 콩을 으깬 뒤 튀긴 팔라펠 등 이름만 들어도 그 맛이 궁금한 메뉴로 가득하다.

6. 서촌 와이샵 - 스페인

사진 : 와이샵 ⓒ 데일리

서촌 와이샵에 들른 사람들은 한결같이 말한다. 이렇게 작고 특이한 스페인 식당에 어떻게 사람들이 찾아와 엄지 척을 내세우고 돌아가는 걸까. 스페인의 대표적인 요리 빠에야와 다양한 가정식을 선보이는 스페인 식당 와이샵은 포근하고 정겨운 분위기에서 정통 스페인식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으로, 수성동 계곡으로 올라가는 길에 있다. 오에디자인스튜디오의 권중모 디자이너가 직접 인테리어를 담당해 더욱더 세련되고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7. 방배동 시시시피 - 러시아

사진 : CCCP ⓒ 데일리

방배동 카페 골목에 자리 잡은 CCCP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온 주방장이 러시아의 흔한 요리들을 선보이는 곳이다. ‘이색적이지만 광활한 러시아의 맛과 멋’이라는 카피답게 낯설지만 끌리는 다양한 러시아 요리들을 만나볼 수 있다. 대표적인 메뉴는 '셤가 뽀트 슈보이’로 감자, 참치와 비트를 넣고 케이크 모양으로 만든 샐러드다. ‘부제니나’는 하얀 쌀밥과 오븐에 구운 돼지고기 롤이 함께 나와 우리 입맛에도 딱 인 메뉴이며, 꼬치 요리인 ‘스비노이 샤를릭’도 인기다.

8. 홍대 스테이 위드 쿰피르 - 터키

사진 : 스테이 위드 쿰피르 ⓒ 데일리

‘쿰피르’란 터키식 매쉬드 포테이토를 뜻한다. 오븐에 구운 통감자 위에 치즈를 버무린 후 여러 지중해식 토핑을 올려 다양한 소스와 함께 곁들어 먹는 요리로, 다이어트와 웰빙 음식으로 꼽히고 있다. 홍대의 작은 이색 식당 스테이 위드 쿰피르에서는 치즈, 올리브, 콘, 마요네즈와 케첩 등을 올린 감자를 스테이크와 함께 즐길 수 있다. 터키 곳곳의 사진과 일러스트로 가득 차 마치 터키에 온 듯 착각하게 하는 곳이기도 하다.

9. 홍대 훌리오 – 멕시코

사진 : 훌리오 ⓒ 데일리

훌리오는 매콤한 멕시코 요리를 즐기면서도 넓은 매장에서 마음껏 남미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홍대의 명소다. 3층 건물을 통째로 사용하는데다 테라스 석까지 있어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타코와 부리또, 샐러드, 스테이크, 튀김, 파히타, 퀘사디아 등 우리에게 이미 익숙한 멕시코 요리들로 가득하며 엔칠라다 등 정통 멕시코 요리도 다양하게 맛볼 수 있다.

10. 이태원 테이스트 오브 타일랜드 - 태국

쌀국수의 인기로 우리에게 이미 낯설지 않은 태국요리. 그중에서도 ‘테이스트 오브 타일랜드’의 메뉴들은 현지에서 공수된 태국 식재료는 물론, 식기와 소품들까지 정통 태국 요리의 진수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태국 대사관의 요리를 총괄하고, JW메리어트에서 아시안 퀴진을 책임졌던 태국인 셰프가 선보이는 60여 가지의 정통 태국 요리들과 태국 현지에서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신규 메뉴들이 골고루 준비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