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플 집중! 커플 버킷 리스트

커플 집중! 커플 버킷 리스트 두근두근~ 글 :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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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킷 리스트(bucket list)란 죽기 전에 해보고 싶은 일을 적은 목록을 가리키는 말로, ‘죽다’라는 뜻의 속어‘킥 더 버킷(kick the bucket)’에서 유래했다. 잭 니콜슨과 모건 프리먼이 주연한 영화 <버킷 리스트>에서 쓰여 유명해졌으며, 후회하지 않기 위해 놓치지 말아야 할 것들을 적어두는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버킷 리스트가 20대, 30대에 이어 커플들 사이에서도 인기다. ‘커플 버킷 리스트’는 연인과 헤어지기 전에 해보고 싶은 것들을 쭉 적는 의미로 인터넷상에서는 100가지를 자신의 SNS에 올리고, 마지막 100번째는 ‘결혼하기’로 하는 것이 유행되기도 했다. 커플끼리 꼭 해보고 싶은 버킷 리스트 중 가장 인기 있는 10가지를 골라봤다.

1. 데이트 통장

경제 불황의 여파로 커플 사이에서도 절약이 대세다. 여기에 재테크 개념까지 도입한 것이 바로 데이트 통장인데, 두 사람이 만나는 동안 데이트 비용 부담을 덜기 위해 은행에 정기예금을 하는 커플, 만날 때마다 1,000원씩 모아서 여행을 가는 커플, 함께 모은 돈을 의미 있게 기부하는 커플 등 형태도 다양하다. 어떤 방법이든 커플이라면 한 번쯤 둘만의 재산을 가져보는 것을 꿈꾸게 된다는 것이 흥미롭다.

2. 둘만의 타임캡슐

영화 <엽기적인 그녀>에서처럼 커플끼리 현재의 소중한 물건들을 담은 타임캡슐을 만들어 보관하는 것도 커플 버킷리스트에 자주 등장한다. 영화에서는 둘만의 장소에 잘 묻어두었지만, 요즘은 타임캡슐 상품이나 타임캡슐을 제작하고 관리해주는 업체도 많이 생겨 더 편리해졌다. 어떤 방식을 선택하든 두 사람이 사랑했던 순간을 미래에 찾아본다는 낭만적인 발상 자체가 커플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3. 둘만의 추억 여행

여행은 낭만과 떼려야 뗄 수 없으며 낭만은 사랑과 일맥상통한다. 그래서 사랑하는 연인들은 늘 여행을 꿈꾼다. 그중에서도 기차 여행이나 배낭여행, 유럽 여행, 바다 여행 등 그 자체가 낭만과 동격인 여행 테마부터 버스 맨 뒷자리에 앉아서 종점까지 버스 여행하기, 새벽 기차 타고 당일 코스로 정동진 다녀오기, 렌터카로 해변도로 드라이브하기 등 구체적인 여행 테마까지 다양하다.

4. 남산 자물쇠

오직 연인들만 한다는 사랑의 자물쇠 걸기, 그것도 남산은 언제든 다시 와 둘만의 자물쇠를 확인할 수 있어 커플들의 필수 코스로 자리 잡고 있다. 케이블카와 전망대에서 데이트를 즐기고 마지막으로 사랑의 자물쇠까지 채우고 내려온다면 둘만의 사랑지수가 10도는 상승하지 않을까. 자물쇠를 걸었다면, 이제 그 약속이 영원하기를 기원하는 일만 남은 것이다.

5. 둘만의 러브 앨범

스마트폰, 디카, 셀카봉 3종 세트로 움직이는 곳마다 사진을 찍어대는 커플들이 가장 선호하는 버킷 리스트는 바로 둘만의 앨범 만들기다. 앨범이란 두 사람의 사랑 스토리를 엮은 것이며, 전시와 함께 완성까지를 의미하기에 더욱 소중하다. 특히 폴라로이드 사진으로 찍은 사진만 모아 놓은 생동감 넘치는 사랑의 앨범은 모든 커플의 로망이다.

6. 둘이서만 부르는 애칭

'여봉'이라고 부르며 있는 닭살, 없는 닭살 다 들어내기, ‘애기야’라고 스마트폰에 여자 친구 이름 저장하기, 사람들 앞에서 ‘자기야’라고 당당하게 부르기, 아무도 못 알아듣게 둘만 아는 의미의 애칭 붙이기 등 오직 연인끼리만 통하는 이름 만들기 또한 커플들이 가장 하고 싶어 하는 버킷 리스트에 빠지지 않는다. 나중에 보면 참 부끄럽지만, 사랑에 빠진 순간에는 모든 커플이 둘만의 영화 속에서 주인공을 맡고 있으니 극 중 이름 정도는 애교로 봐주자.

7. 잠자기 전 사랑 노래

사진 : MBC 우리 결혼했어요 ⓒ 데일리

헤어진 지 얼마나 됐다고 전화통을 붙들고 밤새 놓지 못하는 것이 바로 연인이다. 서로 먼저 끊으라고 하다 새벽을 맞고, 잘 자라고 자장가만 서너 곡씩 불러주다 날 새는 것이 연인이다. 커플이 되기 전에는 그 누구에게도 사랑 노래를 불러 줄 일이 없지만, 커플이 되면 귓가에 대고 달콤하게 사랑 노래를 흥얼거리고 싶은 게 사랑의 마음이다.

8. 우리만 아는 서로의 비밀

둘만 아는 아지트 만들기, 아무도 못 알아듣게 둘만의 은밀한 암호로 대화하기, 단골 카페를 만들어 커플 VIP 대접받기, 아무도 모르는 둘만의 히스토리와 비밀 만들기. 이 모든 것들은 사랑하는 연인끼리 약속 아닌 약속으로 실행하게 되는 아기자기한 연애의 한 부분이다. 특히 둘만의 비밀은 헤어지고 나서도 지킬 각오로 임해야 순수하고 고귀해지는 것이다. 함께 비밀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세상에 오직 둘 만 특별한 느낌이 들 테니까 말이다.

9. 심야영화, 조조 영화

친구끼리 가면 없어 보이고, 혼자 가면 미쳐 보이고, 형제끼리 가면 할 말이 없는 게 바로 심야영화, 조조 영화 보기. 영화를 좋아해서라기보다, 할인을 받을 수 있어서라기보다, 연인만의 전유물처럼 되어 있는 문화를 아무렇지 않은 듯 즐기고 싶다는 의미가 더 클 것이다. 정말 컨디션 좋은 날은 심야 영화 보고 나와 잠깐 커피숍에서 쉬거나 찜질방에서 논 뒤 조조 영화를 보는 것도 가능한 것이 바로 사랑의 힘이니까 말이다.

10. 둘만의 버킷 리스트 만들기

커플이 되기 전 혼자 만들었던 버킷 리스트를 커플이 된 후 둘이 머리를 맞대고 적어보는 것이 어쩌면 커플들이 가장 바라는 커플 버킷 리스트일 것이다. 둘 다 연인이 되기 전에 써둔 것이 있다면 비교해 보는 재미도 아주 클 것이다. 커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같은 꿈을 꾸고 같은 곳을 바라보는 행위 그 자체이므로, 버킷 리스트에 어떤 내용이 들어 있는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 테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