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사람에게~ 베스트 사랑 시

소중한 사람에게~ 베스트 사랑 시 마음을 적시는 아름다운 시 10편 글 : 황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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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구절절 긴 말 필요 없이 아주 짧은 몇 줄의 문장 만으로도 사람의 마음을 울리고, 설레게 만드는 매력을 갖고 있는 시(詩). 그 중에서도 사랑의 마음을 아름다운 시 구절로 전하는 사랑 시는 특히나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린다.

‘사랑합니다’ 직접 말하지 않아도 읽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고 그리움이 묻어나며, 사랑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드는 베스트 사랑 시 10편을 선정해봤다. 사랑이 깊어가는 이 계절, 긴긴 겨울 밤 마음을 녹여 줄 시(詩) 속으로 젖어 들어가보자.

1. 김소월-먼 훗날

90여년 전인 1925년에 간행된 김소월 시인의 시집 <진달래꽃>에 수록되어있는 먼 훗날(먼 후일)은 잊을 수 없는 사람을 애써 잊으려는 안타까운 마음과 애달픈 심정을 시에 그대로 담고 있어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역설적인 표현으로 사랑의 의리를 다짐하고, 야속한 임을 그리는 애환이 담긴 이 시 속에 임은 오직 과거의 시간 속에서만 존재하며, 현재에는 임이 없는 것으로 결정적이고 엄청난 이별 앞에서 있는 주인공의 가슴 속 사연을 노래하고 있다.

2. 황동규-즐거운 편지

영원한 사랑을 시로 노래하고 있는 황동규 시인의 즐거운 편지는 1958년 현대문학에 발표된 작품으로, 시인이 고등학교 3학년이던 18세 시절 연상의 여인을 사모하는 애틋한 마음을 써 내려간 연애시다. 오랜 시간이 지나도 애송되고 있는 즐거운 편지는 사랑과 기다림이 주된 제재를 이루고 있으며, 사랑의 순간성에 대한 고백으로 기다림 조차 승화된 변함없는 사랑을 표현한 아름다운 시(詩)이다.

3. 한용운-사랑하는 까닭

1926년, 시인의 나이 40대 중반이 넘어 발표한 이 시는 사랑의 이기성과 맹목을 솔직하게 노래하고 있으며, 진정한 사랑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화자가 사랑하는 당신이라는 존재는 화자에게 있어 부정적인 요소로 비쳐질 수 있는 모습들 조차 사랑하고,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는 진정한 사랑을 표현하고 있는 시이다.

4. 신경림-가난한 사랑의 노래

시 속에 인간적 진실성과 아름다움은 오히려 조금도 변하지 않는다는 강한 역설이 숨어 있는 신경림의 가난한 사랑의 노래는 가난하기 때문에 인간적인 감정마저도 외면하고 살아야 하는 한 젊은이의 고통스러운 삶을 통해 가난하고 소외된 삼에 대한 시인의 생각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가난으로 인해 모든 것을 버려야 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지만 오히려 그 현실 속에서도 그리움과 외로움, 두려움, 사랑 등을 지켜나가고자 하는 강한 열망이 드러나고 있는 깊은 의미를 지니고 있는 시이다.

5. 유치환-행복

1953년 발표된 이 시는 진정한 행복의 가치는 사랑을 받는 것보다 주는 데에서 찾을 수 있다는 평범하고도 당연한 진리를 부드럽고 정감 있는 언어로 풀어 쓴 사랑 시(詩)이다. 시인의 마음을 잘 보여주듯 시의 처음과 끝에는 반복적으로 사랑 받기 보다는 사랑하는 것의 소중함과 행복의 가치를 강조하고 있으며, 고단한 삶을 사는 사람일수록 더욱 사랑이 필요하고 그런 사람들간의 애틋한 사랑이야말로 서로 감싸고 있는 꽃들처럼 아름다울 수 있다는 화자의 생각이 담겨 있다.

6. 황지우-너를 기다리는 동안

누군가를 기다리는 마음을 시로서 노래한 황지우의 <너를 기다리는 동안>은 시 속에 오지 않는 ‘너’에 대한 기다림을 설레는 기대감과 행복한 심정으로 표현했다. 상대를 기다리고 있는 현재의 시간과 앞으로의 만남이 기대되는 미래에 축복을 내리며, 그 미래를 기다리는 현재를 더욱 축복하고 있다. 반복적인 표현을 사용해 기다림에 대한 의지를 더욱 강조하고 이는 이 시는 ‘너’를 기다리며 느끼는 설렘과 절망감, 만남에 대한 의지와 마음을 잘 보여주는 사랑 시다.

7. 도종환-접시꽃 당신

80년대 발표 당시 엄청난 인기를 누리며 해당 시집이 베스트 셀러로 등극될 만큼 화제가 되었던 도종환 시인의 <접시꽃 당신>은 실제 시인이 암으로 사별한 아내에 대한 애틋한 사랑을 노래한 아름답고도 가슴 시린 시이다. 시의 주인공인 시인의 아내는 병으로 인해 급속도로 생명력을 잃어가고 있는 존재로 표현되었으며, 화자는 이런 아내의 모습에 대한 자신의 슬픔을 숨기지 않고 글로써 표현했다. 또한 마지막 부분에는 영원히 당신 곁에 있겠노라며 아내에 대한 영원한 사랑을 고백한다.

8. 김남조-그대 있음에

가곡으로 만들었을 정도로 많은 인기를 끈 김남조 시인의 <그대 있음에>는 시를 통해 그대가 있기에 내가 있다는 아름다운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시 속에 등장하는 화자에게 그리움을 불러 일으키는 사람은 사랑하는 혹은 사랑했던 사람으로 해석되고 있지만 그 그리움 속에서 상대를 원망하지 않고 오히려 감사해 하는 마음이 깊은 시다.

9. 서정주-연꽃 만나러 가는 바람 같이

누구나 이별 앞에 작아지고 두려워하기 마련이지만 시 속에 화자는 이별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것만 같아 더욱 마음에 담게 되는 서정주 시인의 <연꽃 만나러 가는 바람 같이>는 헤어진 이를 언젠가 또 만나지 않을까 하는 확신의 마음도 시 속에 녹여져 있어 이별을 받아들이기가 수월한 것만 같은 느낌을 준다. 또한 서정주 시인만이 할 수 있는 절제된 언어 표현이 시를 읽은 뒤에도 깊은 마음의 울림과 여운을 남긴다.

10. 안도현-사랑은 싸우는 것

연인들의 사랑을 필요 없는 것이 아닌 사랑에 있어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고 말하는 안도현 시인의 <사랑은 싸우는 것>은 첫사랑 연인과의 싸움에 빗대어 싸움의 과정을 반복하면서 더 나은 사랑을 찾고 만날 수 있다고 전한다. 연인간의 싸우는 행위는 분리되어 있는 두 사랑을 하나의 운명으로 묵기 위한 깨우침이며, 사랑은 싸우면서 시작되는 것 이라는 깨달음을 전하고 있어 연인 또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일어나는 다툼에 대해 다시금 생각을 해보게 만들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