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사랑 탐구! 이성 간 우정은 가능할까?

남녀 사랑 탐구! 이성 간 우정은 가능할까? 남사친과 여사친! 사랑일까, 우정일까? 글 : 황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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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와 여자. 그 풀리지 않는 둘의 관계. 그 둘은 과연 친구가 가능한 걸까? 어느 한 조사에 따르면 남자는 45%, 여자는 61%가 이성 간 친구 관계가 가능하다고 했다. 그렇다면 남사친, 여사친에게 이성적인 감정을 느낀 적이 있냐는 질문에는 남자 65.6%, 여자 50%가 있다고 대답했다.

통계로도 명확히 답을 내릴 수 없는 남녀 간의 친구 관계. 어디든 항상 논쟁을 불러오는 흥미로운 이 주제가 인터넷에 등장할 때마다 사람들이 제시하는 근거들을 모았다. 공평하게 찬성 의견 5개, 반대 의견 5개를 정리하여 소개한다.

1. 어릴 때부터 만난 친구라면 가능

부모님이 젊을 때부터 친구였던 탓에 원치 않게(?) 태어날 때부터 친구인 남자친, 여사친이 있다면 가능할 수 있다. 갓난아기 때부터 투닥거리고 많은 모습을 공유하며 자랐기에 이들 사이는 이성 관계가 될 수 없는 남매지간에 가깝다.

2. 신체 비밀, 더러운 이야기 등 모든 비밀을 공유한다면 가능

죽어도 이성에게는 이야기할 수 없는 비밀이 있기 마련이다. 비록 그에게 잘보이고 싶은 게 아닐지라도, 남자로서, 여자로서 절대 오픈할 수 없는 비밀이 있다. 그런데 그 비밀을 서로에게 공유하게 된다면? 그 둘은 그 순간부터 서로에게 이성적인 존재가 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인간적인 우애는 쌓일지라도, 이성으로서의 거리는 영영 멀어져서 영원한 남사친, 여사친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3. 전혀 이성의 감정이 생기지 않는 사람이라면 가능

사람 참 좋은데, 전혀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는 이성. 꼭 있다. 심지어는 참 잘난 사람인데 전혀 이성적으로 느껴지지 않는 데다, 그 이성보다 좀 부족한 면이 있는 다른 사람에게 오히려 마음이 더 잘 끌리는 경우도 다반사. 이런 사이에서는 영영 이성의 감정이 생기지 않을 테니 자의든 타의든 친구로 남을 수밖에 없을지도.

4. 친구와 연인은 확실히 다르다

기본적으로 가보자. 애초에 처음 얼굴을 대할 때부터 친구와 연인은 확실히 갈린다. 다른 한쪽이 감정을 숨기고 있지 않은 이상, 서로를 대하는 것을 보면 서로서로 친구로 편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친구 그 이상으로 발전할 여지는 전혀 없다. 이성이든 동성이든 친구 관계는 그저 친구 관계다.

5. 늙을 때까지 이성친구 한 명 없는 건 말이 안 된다.

살면서 우리는 얼마나 많은 사람을 만나는가? 그중에서 마음 맞는 여사친, 남사친 하나 만난다는 게 그리 특별하거나 불가능한 일인가? 동성 친구들은 그렇게 많으면서 여사친, 남사친 하나 없는 게 더 이상한 일은 아닐지 자문해 보시라.

6. 본능적으로 불가능

인간도 동물이다. 그러니 몸도 이성과 다르게 반응할 때가 있는 법. 물론 그 반응은 마음이 없는 남사친, 여사친에게도 뜬금없이 작동하곤 한다. 몇 번은 그렇다 쳐도 본능이 샘솟는 일이 반복된다면, 마음도 결국 상대를 이성으로 보게 되기 마련이다. 그렇게 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한 이야기가 얼마나 많은지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7. 분명 한쪽이 사랑의 감정을 숨기고 있는 것

남사친, 여사친의 관계는 분명 한 명이 다른 한 명을 맞춰주며 관계를 유지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마음이 없는 쪽은 '우리 친구지?'라고 물으며 남사친, 여자친을 만나지만, 그 상대를 짝사랑하는 한쪽은 친구 관계라도 유지하고 싶어 '응'이라고 답하며 상대를 만나는 것이다. 남사친, 여사친의 이름으로라도 옆에 남아 있고 싶으니까.

8. 우정을 이어나가는 것도 호감이 있어야 가능

기본적인 '우정'이라는 감정에도 호감이 필요하다. 이것은 이성의 문제가 아니다. 이성과 동성을 막론하고 '우정'은 서로를 좋게 생각하고, 인간적으로 애틋함을 느끼는 존재끼리 형성되는 법이다. 우정의 호감이 더 나아가면 사랑이 되는 법인데, 이성 간에서 이 일은 일어나기 매우 쉽다. 서로를 인간적으로 좋은 사람으로 인정하여 친구 관계를 맺었으니, 그 위에 애정이 싹트기는 얼마나 쉬운가?

9. 이성친구와 연인은 다를 바가 없다

자주 연락하며 관심사를 나누고, 만나서 수다를 떨고, 영화를 보거나 노래방을 가는 등 일상을 공유하고 걱정을 나누며 스트레스를 함께 푸는 사이라면 이것이 연인이 아니고 무얼까. 만약 그 둘 사이에 한 명이 다른 사람과 사귀게 된다면 남은 한쪽이 허전함, 질투심을 느끼지 않을 것이라 장담할 수 있을까? 이런 관계는 서로가 '우리는 친구 사이'라며 이성적인 감정을 애써 거부할 뿐 실제론 연인과 다를 바가 없는 것이다.

10. 주변이 가만두지 않는다

한발 양보해서 여사친, 남사친이 가능하다고 하자. 그렇지만 서로 편한 마음에 가깝게 지내는 모습을 주변에서 보고 가만히 둘까? '너 정말 걔한테 관심 없는 거야?', '둘이 사귀는 거 아니었어?' 등등의 질문 세례를 계속 받다 보면 '혹시?'라는 생각이 들기 쉽다. 더군다나 주변에서 '걔가 널 좋아하는 것 같은데?'라며 바람을 넣는다면 사람인 이상 단순했던 마음에 분홍빛이 들기 마련. 그리고 그 마음은 다시 돌이킬 수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