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차로 불렸던 이 차

이 차를 아시나요? 추억 속에 사라진 차 멋스러운 국내 올드카 10선 글 : 황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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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된 옛 자동차를 과거의 그 느낌 그대로 살리면서 복원하는 올드카 리스토어 열풍이 일고 있다. 올드카 리스토어는 단순히 튜닝을 하는 것과 달리 과거의 감성을 현재 기술로 재현하는 작업으로, 투박한 수동 변속기와 덜덜거리는 승차감 같은 아날로그 느낌은 살리면서 세련미와 내구성을 더하는 식이다.

사회 전반에 복고 열풍이 불면서 우리 자동차 산업의 역사가 담긴 올드카도 중고차 사이에서 인기가 서서히 오르고 있다. 외관부터 요즘 자동차와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개성을 찾고 싶어 하는 이라면 클래식하고 빈티지한 올드카를 추천한다. 한때 인기를 누렸으나 현재 단종된 모델 10종을 소개한다.

1. 스쿠프

사진 : 뉴시스 ⓒ 데일리

스쿠프는 현대 자동차가 만든 대한민국 최초의 전륜구동 쿠페 자동차이다. 그때까지 국내에서 볼 수 없었던 스포티한 형태의 차여서 젊은 층에게 인기가 높았고, 그 당시에는 고성능이었기 때문에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스포티한 차를 타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스쿠프를 구매했다. 국내 자동차 중 스포츠카에 가장 가까운 모델이 스쿠프뿐이었기 때문에 젊은이들의 드림카였으며, 젊은이들이 타고 난폭 운전을 하는 경우가 많아 교통사고 발생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2. 포텐샤

사진 : 기아자동차 ⓒ 데일리

기아 포텐샤는 1992년부터 2002년까지 기아 자동차에서 생산한 후륜구동 고급 세단이다. 포텐샤 1호 차를 당시 민주자유당 최고위원이었던 김종필이 탔던 것으로 유명하다. 단순하고 클래식한 디자인과 기아 자동차 특유의 기계적인 느낌이 포텐샤만의 개성이었다. 당시 라이벌이었던 그랜저와의 경쟁에서 밀려 외관과 달리 사람들에게 고급스러운 이미지는 아니었지만, 요즘은 입문하기 좋은 고급 올드카로 유명하다.

3. 르망

사진 : 대우자동차 ⓒ 데일리

1986년 대우자동차에서 출시한 소형 승용차. 대우 자동차의 첫 전륜구동 승용차로, 디자인과 성능 면에서 다른 차들에 비해 전혀 뒤지지 않은 '미래형 고성능 소형 승용차' 콘셉트로 우리나라 자동차 시장에 혁명을 불러일으켰다. 응답하라 1988에서 극중 성보라의 자동차로 르망이 등장하기도 했다. 1997년 단종되기까지 전 세계에서 100만 대 이상 판매되었다.

4. 티코

사진 : 대우자동차 ⓒ 데일리

1991년에 탄생한 대한민국 최초의 경차 티코. 2001년 단종되기까지 국내뿐 아니라 저개발 국가에서도 인기를 끌었다. 국내에선 1996년 경차 등록세 인하, 통행료 감면 등 경차를 지원하는 정책이 등장하면서 불티나게 판매되었다. 개성 넘치는 외관으로 자동차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모두 알아보는 국민 자동차였다. 조그맣고 귀여운 크기 때문에 티코 유머집이 나올 정도로 대중적인 모델이었다.

5. 포니

사진 : 현대자동차 ⓒ 데일리

대한민국 산 자동차 중 최초로 독자 생산된 포니는 자동차 공업의 자립을 열게 했다는 평을 받는 모델이다. 1975년부터 1990년까지 현대 자동차에서 생산했으며, 대한민국 최초의 4도어 패스트 백, 후륜구동 해치백을 갖추고 있었다. 대한민국 자동차 산업에서 기념비적인 모델이기 때문에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열린 '광복 70주년 기념전'에서 포니1이 전시되기도 했다.

6. 스텔라

사진 : 현대자동차 ⓒ 데일리

현대 자동차에서 1983년부터 1997년까지 생산한 후륜구동 방식의 중증형 자동차.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의 전용차로도 유명했으며, 2000년대 초중반까지 국산 세단 중 최장수 모델로 기록되어 있었다. 기존 승용차보다 넓은 내부 공간과 풍부한 편의 장비, 기존 모델보다 작은 1.5리터의 배기량으로 꾸준히 판매되었다. 국내 인디 밴드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는 이 차의 이름을 딴 것인데, 옛날 남자와 여자가 스텔라를 탄다는 뜻이다.

7. 이스타나

사진 : 쌍용자동차 ⓒ 데일리

쌍용자동차가 1995년부터 2003년까지 생산한 승합차로,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와의 제휴로 생산되었다. '이스타나'는 말레이시아어로 궁전을 뜻하는데, 그만큼 넓은 실내 공간을 자랑하는 모델이었다. 이 때문에 가정용뿐 아니라 학원용 차로도 인기가 높아 승합차 시장의 선두를 달렸다. 차체다 탄탄하고 내구성도 좋아 잘 고장이 나지 않기 때문에 단종되었는데도 가끔 길에서 볼 수 있는 모델이다.

8. 세피아

사진 : 기아자동차 ⓒ 데일리

1992년 기아에서 출시한 기아자동차의 첫 고유 모델. 디자인부터 플랫폼까지 모두 독자 기술로 자체 설계되었다. 더불어 기아자동차의 첫 준중형 승용 세단 모델이기도 하다. 판매량도 나쁘지 않았으며, 1993년 대전 엑스포 공식 차량으로 지정되어 대전 엑스포 공식 캐릭터 꿈돌이가 그려진 스티커가 붙여져 생산된 초기형 모델도 있다. 1995년 WRC 오스트레일리아 랠리 비개조부문 우승 모델로 당시 박정룡 현 아주자동차 대학교 교수가 이 차를 타고 우승했다.

9. 에스페로

사진 : 대우자동차 ⓒ 데일리

대우자동차가 1990년부터 1997년까지 생산한 전륜구동 중형, 준중형 세단. 이탈리아의 디자인 스튜디오 인 베르토네가 디자인하여 길고 군더더기 없는 날렵한 유럽형 스타일의 외관이 탄생했다. 실내 공간도 넓은 편이었으며, 여러 유형의 사고로부터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랩 어라운드 스타일을 갖추고 있었다. 출시 100명의 품질 평가단에게 차를 1년간 무료로 타게 해주는 '품질평가단' 등의 전략을 내세우는 등 혁신적인 마케팅을 펼쳤으며, 단종되기까지 총 62만 대가 팔렸다.

10. 맵시-나

아름답고 보기 좋은 모양새를 뜻하는 우리말 '맵시'의 이름으로 출시된 후륜구동방식의 소형 자동차. 대우자동차에서 1983년부터 1989년까지 총 4만 대를 생산하였는데, 대우자동차에서 마지막으로 나온 FR 소형 승용차이기도 하다. 당대 인기 중형 차인 로얄 살롱의 앞모습과 비슷하게 꾸며진 고급형 하이디럭스 모델이 따로 출시되기도 했다.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형사들이 타고 다니는 차가 맵시-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