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CF로 보는 메이크업 변천사

화장품 CF로 보는 메이크업 변천사 시대별로 보는 아름다움의 기준 글 : 황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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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조금씩 바뀌는 메이크업 트렌드. 하지만 메이크업도 시대별로 전체적인 경향이 있는데, CF 속 등장하는 모델들의 모습은 그 시절에 추구했던 아름다움의 단면을 보여주기도 한다. 즉, 시대별 메이크업은 그 시대의 사회적 환경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것. 1970년대에는 어떤 모습이 미인으로 여겨졌고, 어떤 화장법이 유행했으며 또 어떻게 변화해왔을까?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화장품 CF를 중심으로 한국의 메이크업 변천사를 살펴보자.

1. 1970년대 - 아모레 하이톤 '오 마이 러브'

1970년대의 메이크업 트렌드는 우아하고 품위 있는 여성미를 추구하는 메이크업이었다. 아모레 하이톤 제품의 '오 마이 러브'는 국내 최초의 메이크업 제품으로, 태평양 화학이 실시한 메이크업 캠페인의 일환으로 출시되었다. 여성미의 극치라 할 수 있는 부드럽고 섬세한 화장법으로 눈 화장에 중점을 두었으며 당시 인기였던 핑크, 보라색 톤이 제품의 주를 이루었다.

2. 1980년대 - 아모레 리바이탈

1980년대에는 흑백 TV의 단조로운 컬러에서 벗어난 컬러 TV가 등장하면서 메이크업 또한 과감하고 짙은 컬러가 인기를 끌었다. 또 색조 화장으로 표현하는 입체 화장법이 유행이었는데, 볼의 바깥쪽과 턱 선에 짙게 음영을 넣어 얼굴의 윤곽을 뚜렷해 보이게 연출하였다. 입체 화장법이 인기를 끌면서 광고 모델 또한 계란형 얼굴보다는 입체미가 뚜렷하고 마른 체형을 가진 서구형 모델들이 광고에 등장했는데, 아모레 CF에 등장한 황신혜가 대표적인 예다.

3. 1990년대 - 아모레 마몽드 UV썬 투윈케이크

1990년대에는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증가하면서 강한 화장보다는 자연스러운 메이크업이 유행했다. 브라운, 베이지, 핑크 등 본래의 피부 투명감을 살려주는 메이크업이 주를 이루었고, 피부 자체의 투명함을 강조하면서 화이트닝 제품이 폭발적인 붐을 일으켰다. 바로 이 트렌드를 대표하던 모델이 하얀 피부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이영애였다. 이영애는 아모레 마몽드 UV 썬 트윈케이크 CF의 카피 '산소 같은 여자'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4. 2000년대 - 라네즈 쥬이시후르츠

2000년대 초반에는 색조가 유행하였다. 매 시즌마다 다채로운 컬러가 출시되었으며, 화장품 모델들도 이러한 분위기에 맞춰 컬러를 강조한 메이크업으로 광고에 등장했다. 메이크업에 따라 의상도 알록달록했는데, 색조 메이크업을 강조하기 위한 원색 계열의 옷도 짙은 메이크업과 어우러져 광고 화면을 채웠다. 2004년 이나영이 나오는 라네즈 쥬이시후르츠 CF가 대표적인 예다.

5. 2010년대 - 더페이스샵 하트볼륨버터

2010년대에 이르러서는 화장품 광고 속의 메이크업은 물론 광고 카피 또한 건강한 피부에서 우러나오는 피부 본연의 빛, 생생함 등이 대세가 되었다. 화장품 모델 또한 색조는 거의 없는 얼굴에 순수하고 생기 있는 미소를 가진 모델들이 주를 이루었다. '도자기 피부' '민낯 미인'이라는 유행어에 따라 잡티 하나 없는 피부를 가진 모델들이 광고에 주로 등장하였는데, 더페이스샵 CF에 등장하는 수지의 모습이 2010년대의 메이크업 경향을 잘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