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을 부르는 맛, 비엔나커피로 유명한 카페 10

추억을 부르는 맛, 비엔나커피로 유명한 카페 10 거품 키스를 부르는 coffee 글 : 원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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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노 위에 하얀 휘핑크림을 듬뿍 얹은, 거품 키스를 부르는 비엔나커피! 올해 1월 종영된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도 정봉 역의 안재홍이 미옥 역의 이민지와 카페에서 비엔나커피를 마시다 거품 키스를 달달한 장면이 연출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80~90년대 카페에서 핫했던 비엔나커피에 다시금 관심을 갖게 되었다.

비엔나커피가 한국에 들어온 이후 지금까지 다양한 종류의 커피가 등장했지만 씁쓸한 아메리카노 위에 달콤하고 부드러운 휘핑크림을 얹은 비엔나의 인기는 변함없다. 바리스타 준비생들 사이에서도 인기 만점이라는 비엔나커피, 추억을 부르고 거품 키스도 부르는 비엔나커피가 유명한 국내 카페 10곳을 소개한다.

커피가게 동경

‘인생 커피’라는 입소문이 자자한 ‘커피가게 동경’의 비엔나커피를 맛보기 위해서는 우선 한 시간 이상의 대기 시간을 감내해야 한다. 그만큼 유명한 곳이라는 뜻이다. 망원동 주택가 지하에 위치한 이 카페의 비엔나커피(아인슈페너)는 직접 볶은 원두를 핸드드립으로 내린 커피 위에 식물성 크림과 동물성 크림을 배합한 크림을 얹어내는데, 부드러운 맛에 감탄을 자아내게 된다.

카페 가무

1972년 명동에 오픈해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카페 가무! 70년대 당시 대한민국 상위 10%가 모이던 카페로도 유명했는데, 그 이유는 대학을 나온 여성들과 기업 회장, 은행 간부들이 이 카페의 주요 손님이었기 때문이다. 70년대 한국에 들어온 비엔나커피는 30여년이 훌쩍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이 카페에서 가장 잘 팔리는 메뉴. 비엔나커피를 주문하면 조각 케이크도 함께 나온다.

테일러 커피

홍대에서 ‘테일러 커피’를 모르면 간첩이라고 할 정도로 너무나 유명한 카페! 이곳은 본래 크림 모카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지만 생두 선별과 로스팅에 일가견이 있는 로스터리 카페로도 유명하며, 특히 비엔나커피로 알려진 ‘아인슈페너’도 매우 유명하다. 이곳의 아인슈페너는 크림이 너무나 부드러워 커피랑 잘 어울려 한 번 먹으면 계속 생각나는 중독성을 갖고 있을 정도다. 카페의 인기가 어찌나 대단한지 3호점까지 생겼다고 한다.

손탁 커피

융 드립과 비엔나커피가 맛있는 손탁 커피는 커피 맛 외에도 핸드드립 원데이 클래스 진행으로도 인기 있는 카페다. 커피 맛은 이미 많은 사람들에 의해 검증이 되었고, 이곳에서 원데이 클래스를 하면 커피에 애정이 많은 사장님 덕분에 커피에 대한 많은 정보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커피스트

광화문 골목에 위치한 ‘커피스트’의 비엔나커피는 커피 위에 잔잔하게 얹어진 부드러운 휘핑크림에서 풍기는 은은한 시나몬 향이 더해져 커피의 맛이 고급지면서도 달달하고, 깔끔한 것이 특징이다. 맛만 좋은 것이 아니라 보는 즐거움도 느낄 수 있는데, 예쁜 찻잔에 비엔나커피가 담겨 나와 인증샷을 안 찍고는 마실 수 없다고 한다.

연남동 228-9

진하게 내린 따뜻한 커피 위에 얹어진 쫀득하고 차가운 수제 생크림이 돋보이는 ‘연남동 228-9’의 비엔나커피는 기성세대에게는 추억을 떠오르게 만들어 주고, 젊은 세대에게는 비엔나커피의 맛이 어떤 것인지 제대로 알려주는 곳이다. 생크림을 커피에 녹여 마시거나 생크림을 먼저 떠먹은 후 커피를 마시거나 먹는 방법은 제각각이지만 차갑고 따뜻한 커피와 크림의 조화가 계절에 상관없이 잘 어울린다.

콜마인

홍대에 위치한 카페 ‘콜마인’의 가장 인기 있는 커피 메뉴는 딥 카푸치노이지만 부드럽고 달콤한 맛의 비엔나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도 인기가 좋다. 아메리카노 위에 잔잔하게 얹어진 크림이 너무 맛있어 아껴먹고 싶지만 마시다 보면 금세 커피잔이 비어져 있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다.

밀로 커피 로스터스

최근 홍대 앞 카페 가운데 최고로 꼽히고 있는 ‘밀로 커피 로스터스’의 비엔나 커피 메뉴 이름은 이곳의 오너 바리스타가 붙인 ‘몽블랑’이다. 밀로 커피 로스터스의 비엔나커피(몽블랑)는 ‘커피가게 동경’의 비엔나커피보다 조금 더 진한 아메리카노의 맛이 나며, 크림은 조금 더 적다. 밀로 커피 로스터스 역시 비엔나커피에 얹어 내는 크림을 동물성 크림과 식물성 크림을 배합해 손수 치고 있다.

학림다방

1956년 오픈해 긴 역사를 갖고 있는 학림다방의 비엔나커피야말로 추억이 그대로 담겨 있다. 다양한 종류의 커피를 구경하기 힘들었던 그 시절, 인스턴트커피가 커피 시장을 지배했던 시대적인 영향인지 몰라도 학림다방의 비엔나커피는 거품을 낸 우유를 섞은 커피 위에 단단하게 친 식물성 크림을 얹고, 커피와 크림에 설탕을 섞어 달콤한 맛을 내는데, 그 맛을 본 중년의 신사들은 어김없이 추억에 젖어 든다고 한다.

시간의 공기

마포구 합정동에 위치한 카페 ‘시간의 공기’는 다른 카페에 비해 아담하고 간판도 없지만 많은 사람들이 비엔나커피를 맛보기 위해 찾는 곳이다. 진하고 풍부한 크림이 시선을 압도하고, 입맛을 사로잡는 이곳의 비엔나커피는 일단 맛을 보면 자꾸만 빠져들어 자꾸만 생각난다고 한다. 카페 내부의 공간은 넓지 않지만 빠져들 수밖에 없는 비엔나커피의 맛과 빈티지한 커피 잔, 따뜻하면서도 오묘한 분위기에 많은 사람들이 반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