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를 비우자 냉파요리

냉장고를 비우자 냉파요리 냉장고를 비우는 냉파요리 레시피 10 글 : 원수연

카카오채널 등록완료 ?

내역 확인

냉파 요리란 뭘까? 냉파는 '냉장고 파먹기'를 줄인 말로, 우리가 먹지 않고 오랫동안 냉장고에 보관해둔 요리 재료들 만으로 요리를 해 먹는 것을 뜻한다. 다들 먹고살기 힘들어서일까? 언론에선 신드롬이라 칭할 정도로, 어느 순간 불이 붙은 듯 냉파요리로 해 먹을 수 있는 레시피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남은 채소를 버리지 않고 잘 보관해두었다가 남은 재료들을 잘 조합해 메뉴 하나 만들어 즐기면 식비가 절약되니 결국 주머니도 두둑해질 수 있는 알뜰한 살림법인 셈이다. 배도 주머니도 든든하게 채워줄 냉파요리 10가지를 소개한다.

1. 송편그라탕

서너 개만 먹으면 물려서 꼭 추석 때 먹고 남기게 되는 송편, 아직까지 냉동실에 남아 있는 그 송편을 뻔하지 않게 색다르게 즐길 수 있다. 송편 10개, 시판 로제 파스타 소스, 모짜렐라치즈 100g, 체다 슬라이스치즈 1장을 준비한다. 먼저 냉동된 송편을 전자레인지에 2분 정도 데워준 다음, 송편에 파스타 소스를 충분히 발라준다. 그 위에 모짜렐라치즈를 둠뿍 올리고, 체다 슬라이스 치즈도 손으로 쭉쭉 찢어 올려 오븐에서 200도에 10분 정도 구워주면 비주얼도 좋고 맛도 좋은 송편그라탕이 완성된다.

2. 모둠전김치찌개

다량을 요리할 수밖에 없는 명절이 지나면 꼭 남게 되는 전 요리. 냉동실 한편에 모둠전이 놓여 있는 가정이 적지 않을 것이다. 남은 모둠전과 묵은지를 활용해 김치찌개를 끓여 즐길 수 있다. 멸치육수나 맹물에 김치를 넣고 2~3분 정도 끓여서 익혀주고, 냉동된 전들을 먹기 좋게 썰어준 다음 끓고 있는 김치에 넣고 끓여준다. 전이 녹아 맛이 우러나게 익으면 풋고추 2~3개, 양파 반 개, 대파 1뿌리, 다진 마늘 1 큰 술, 고춧가루 1 큰 술, 간장 약간을 넣어주고 맛이 어우러지도록 약불에서 충분하게 끓여준다.

3. 밥피자

피자는 냉장고에 남은 재료들뿐 아니라 찬밥을 처리하기에도 좋은 메뉴다. 밥 한 공기에 계란 2개, 소금 약간을 넣고 섞어준 다음, 프라이팬에 넣고 중불에서 2~3분 정도 노릇노릇하게 구워준다. 맛있게 구워진 밥도우 위에 토마토소스, 피자치즈, 자투리 채소, 햄 등을 듬뿍 올려 토핑을 해주고 180도 오븐에서 10분 정도 구워주면 맛있는 밥피자가 완성된다. 냉파요리답지 않게 보기도 좋아 남녀노소 맛있게 즐길 수 있다.

4. 쥐포볶음

언제 샀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 쥐포가 한 봉지가 냉장고 한편에 있다면? 한번 만들면 몇 끼 동안 즐길 수 있는 쥐포 볶음 반찬을 요리할 수 있다. 쥐포는 그냥 볶으면 딱딱하기 때문에 찜기에 넣고 부드러워질 때까지 푹 쪄준다. 그다음 먹기 좋게 썰어두고, 프라이팬에 고추장, 고춧가루, 맛술, 식용유, 다진마늘, 생강가루, 후춧가루, 조청을 넣어서 끓인 뒤 쥐포를 넣고 잘 섞어가며 볶아준다. 수분이 거의 날아가 졸아들면 쪽파와 통깨를 넣어주고, 참기름으로 마무리하면 고소하고 달달한 쥐포볶음이 완성된다.

5. 밥도그

찬밥이 남았을 때 아이들 간식으로, 야식으로, 집에서 간단히 즐기는 안주로도 좋은 밥도그. 당근, 아스파라거스, 양송이버섯을 잘게 다진 다음 칠리페퍼, 소금, 후춧가루, 식용유, 참기름, 참깨를 넣고 팬에 달궈준다. 전자레인지에 데운 찬밥은 따로 볼에 담아 방금 볶은 채소와 소금, 참기름, 참깨를 뿌려 골고루 섞어주고, 도마 위에 비닐 랩을 깔고 넓게 펴 올려준다. 그 위에 소시지를 올리고 달걀물을 바른 후 김밥말듯이 비닐랩을 손으로 눌러가며 말아준다. 마지막으로 팬케이크 믹스, 달걀, 우유를 섞어 만든 튀김 반죽을 밥도그 위에 얇게 바르고 튀김가루를 묻혀 기름을 두른 팬에 굴려가며 노릇하게 구우면 완성. 겉은 바삭하고 안은 부드러운 밥도그를 즐길 수 있다.

6. 부추전

꼭 요리하고 나면 애매하게 남는 채소들의 대표, 바로 부추. 더불어 냉동실 구석에 남은 대하까지 있다면 부추전을 해 먹어 보자. 대하는 해동해서 껍질을 분리한 다음 살만 발라 다져놓고, 부추는 씻어서 잘게 자른 다음 함께 볼에 넣는다. 양파도 썰어 넣고, 취향에 따라 청양고추도 송송 썰어 넣어준다. 부침가루와 생수를 넣어가며 손으로 가루가 잘 풀어지게 잘 저어준 다음, 적당한 크기로 팬에 부치면 깔끔하게 간식으로 먹기 좋은 부추전 완성.

7. 카레

남은 음식 재료들을 처리하는 데에는 카레만한 요리가 없다. 웬만하면 많은 재료들을 위화감 없이 어우러지게 하는 카페 가루 덕분. 집에 많이 남아 있으나 조금만 두면 상하기 쉬운 감자, 당근, 양파를 먹기 좋게 썰어둔 다음, 양파, 감자, 당근 순으로 듬뿍 넣고 볶아준다. 육수나 물을 적당량 넣어주고, 토마토나 브로콜리, 닭고기, 돼지고기도 남아 있다면 넣어주자. 보글보글 끓을 때 즈음 고형 카레나 카레가루를 넣고 녹여준 다음, 진득해질 때까지 끓여주면 며칠은 즐길 수 있는 푸짐한 카레를 즐길 수 있다.

8. 참치두부동그랑땡

참치두부동그랑땡은 금방 상하는 두부, 호박, 파프리카 등을 이용해 만들 수 있는 간단한 요리다. 우선 두부와 참치캔의 참치를 물기를 꽉 짜주고 커다란 볼에 넣고 으깨준다. 호박, 파프리카, 당근, 양파, 파, 부추 등 다진 자투리 채소를 넣고 함께 섞어준 다음 밀가루 1 큰 술을 넣어 남은 물기를 잡아준다. 반죽이 되직해지면 기름을 두른 프라이팬에 적당한 크기로 올려 노릇하게 구워주면 바삭바삭 노릇노릇 한 참치두부동그랑땡 완성.

9. 참치김치찌개

냉장고에 남은 식재료가 별로 없어도 괜찮다. 우리 모두의 냉장고에 푸짐하게 들어 있는 김치가 있으니까. 먼저 참치캔 기름과 김치를 넣고 살짝 볶아준다. 양파와 다진 마늘이 있다면 넣어주고 한 번 더 볶아주자. 그다음 생수를 넣은 다음, 보글보글 끓으면 참치를 넣어준다. 마지막으로 다진 마늘과 쪽파, 고추, 고춧가루를 넣고 보글보글 끓여주면 밥 한 그릇 뚝딱 해치울 수 있는 초간단 참치김치찌개가 완성된다.

10. 비빔밥

냉파요리의 전통, 냉파요리의 조상, 냉파요리의 정석. 바로 비빔밥을 여기서 빼놓을 수 없다. 냉장고에 있는 재료들을 모두 꺼내서 즐기는 데에는 역시 비빔밥이 최고. 반숙으로 계란 프라이를 만들어준다. 그리고 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남은 콩나물이나 미나리, 시금치 등이 들어간 나물 반찬, 버섯, 무생채, 김가루 등등을 준비한 다음, 밥 위에 모두 얹고 참기름과 고추장을 버무려 즐기면 완성. 가능하다면 양념을 만드는 것도 좋지만, 재료가 없다면 냉파요리인 만큼 있는 재료들로 담백하게 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