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지날수록 보고 싶은 사람

명곡을 남기고 떠난 전설의 가수- 한국 가수편 남은 생을 음악으로 채운 그들이 보고 싶다. 글 : 황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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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 좋은 음악은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리는 법이다. 그래서 지금도 많은 이들이 그들의 노래를 일부러 찾아 들으며 추억을 만나고 씁쓸한 미소를 짓는다. 아름다운 노래만 남겨 놓고 홀연히 떠나 버린 그들이기에 더욱 안타깝고 빈 자리에 쓸쓸함이 밀려온다. 하지만 언제고 들을 수 있는 그들의 선물이 남아 있기에 오늘도 시린 하늘을 바라보며 추억해 본다.

1. 유재하

단 한 장의 앨범으로 우리나라 가요계의 전설로 남게 된 유재하. 데뷔 앨범이자 유작 앨범이 되어버린 ‘사랑하기 때문에’는 지금까지도 대중의 가슴속에 새겨져 있다. 당시에는 생소했던 멜로디와 코드로 큰 주목 받지는 못 했지만 그가 세상을 떠난 후부터 그의 음악을 찾는 사람들이 많게 되었고 지금까지도 많은 후배들이 그를 기리는 노래를 만들며 그의 음악을 기억하며 부르고 있다. 앨범에 수록 된 모든 곡의 작사, 작곡, 작사, 편곡은 물론 노래까지 직접 했을 정도로 천재라는 수식어가 전혀 어색하지 않았던 유재하. 불의의 교통사고로 너무 젊은 나이에 우리 곁을 떠나 더욱 더 안타까운 그다.

2. 김현식

블루스와 소울풍의 보이스로 다채로운 사운드를 만들어냈던 김현식. 고독과 외로움이 묻어나는 목소리 덕에 그의 노래는 늘 감성적이었다. 그는 성공과 실패, 사랑과 외로움을 반복했던 삶을 음악으로 풀어냈고, 삶을 마감하는 그 순간까지도 음악을 놓지 않았다. 때문에 그의 노래에는 애환이 그대로 묻어난다. 하지만 큰 외로움을 술로 달랬고 건강은 악화되기 시작, 3집 앨범 이후부터는 목소리도 허스키하게 변해 버린다. 결국 33살 6집 앨범 녹음을 마치지 못 하고 간경화로 사망했다.

3. 김광석

‘서른 즈음에’, ‘이등병의 편지’, ‘사랑했지만’ 등 많은 명곡을 남기고 훌쩍 떠나버린 김광석. 1월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그를 추억한다. 아직까지도 그의 음악은 현재진행형으로 많은 이들에게 남아있다. 노래를 부르기보다는 ‘시’를 노래 했다는 표현이 더 잘 어울리는 김광석. 그 어느 가수로도 대체 불가한 그의 음악은 인생에 대한 깊은 성찰을 느끼게 한다. 늘 밝은 미소를 가진 그였지만 32살의 나이로 그의 삶을 스스로 마무리 했다.

4. 김성재

90년대를 뜨겁게 달구었던 그룹 듀스의 멤버 김성재. 힙합그룹 듀스는 데뷔하자마자 대한민국 댄스 가요계를 강타했다. 듀스의 명곡 ‘여름 안에서’는 아직도 많은 후배 가수들에게 리메이크 될 정도. 1995년 김성재는 이현도가 직접 작사 작곡한 ‘말하자면’으로 화려한 솔로곡을 발표하고 첫 무대를 마친 다음 날 호텔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대중은 어마어마한 충격에 휩싸였고 그의 죽음을 둘러싼 수많은 의혹이 제기됐지만 결국 그의 죽음은 미스터리로 남아버렸다.

5. 서지원

1996년 새해 첫 날 비극적인 소식이 들려왔다. 어린 나이였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감정을 목소리에 온전히 담아내 진실되게 노래 불렀던 그는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눈 뜨자마자 하루를 음악으로 시작했던 그는 어릴 적 꿈도 가수였다. 하지만 어린 나이에 받았던 대중의 관심과 사랑이 부담스러웠던 걸까? 2집을 완성 해 놓고 자신의 부담감을 일기장에 표현한 채 그렇게 홀연히 떠나버렸다. 그의 죽음과 맞물린 탓인지 그의 유작 ‘내 눈물 모아’는 더욱 더 슬프게 느껴진다.

6. 신해철

그가 들려준 음악세계는 마치 우리의 현실을 노래하는 것 같았다. 사랑 노래 대신 그는 삶과 자아에 대해 노래했다. 우리의 고민과 괴로움을 대신 해 웅대한 소리로 내뿜어 주어 그의 음악을 들을 때면 모든 것이 시원해지는 느낌이었다. 그는 음악 활동뿐 만 아니라 소신 있고 용기 있는 의견으로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전하기도 했다. 그렇게 강직했던 마왕 신해철이 급작스럽게 떠났다. 절대로 있어서는 안될 의료사고. 아름다운 아티스트였기 때문에 허망하게 떠나간 그의 빈 자리가 더욱 쓸쓸하게 느껴진다.

7. 채동하

SG워너비의 전 멤버이자 리더로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그는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위해 그룹을 탈퇴하고 솔로 활동을 시작했다. 특유의 감성 멜로디로 애절한 감성을 전하던 그는 어렸을 적부터 내성적인 성격을 가졌었고 자주 몸이 아팠었다고 전해진다.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보다 혼자 지내길 좋아했던 그러던 그가 결국에는 극심한 우울증을 이겨내지 못 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그의 감미로운 목소리로 전해 듣던 발라드가 그립다.

8. 김정호

젊은 사람들에게는 영화 수상한 그녀에서 심은경이 부른 하얀 나비가 더 익숙할지도 모르겠다. 김정호가 부른 하얀 나비는 솔로로 데뷔하여 히트 시킨 곡으로 애잔한 노래 가사가 인상적이다. 멜로디를 연주하며 가사를 즉흥적으로 써내던 천재적 싱어송라이터 김정호는 애절한 목소리로 간다 간다고 노래를 부르더니 결국은 하얀 나비처럼 훌쩍 날아가버렸다.

9. 장덕

중 2때부터 작곡에 있어 천부적인 소질을 보였던 가수. 가수 진미령의 ‘소녀와 가로등’이라는 노래도 이 때 만들었다고 하니 그 실력이 대단했다. 우리나라에서 거의 최초와 싱어송라이터 겸 프로듀서였다. 뚜렷한 이목구비와 맑은 목소리로 CF 모델은 물론 연기까지 한 다재 다능했던 그녀. 친 오빠와 함께 남매 듀오를 결성 해 왕성한 음악 활동을 펼쳤지만 평소 불면증으로 고생했던 그녀는 수면제 과다 복용으로 사망했고 같은 해 그녀의 친 오빠도 설암으로 사망해 더욱 더 안타깝게 했다.

10. 박용하

1994년 MBC 테마극장으로 데뷔해 겨울연가로 톱스타 반열에 오른 배우 겸 가수 박용하.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한류스타로서 입지를 굳게 다졌던 그는 반달처럼 휘어지는 매력적인 눈 웃음이 참 매력적이었다. 평소 효자로도 알려져 있던 그는 부친의 암투병과 더불어 사업, 연예계 활동을 병행하는 것이 극심한 스트레스 작용해 많은 팬들의 슬픔을 뒤로 하고 우리의 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