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검도 발굴한 시청률 대박난 퓨전사극

역사와 허구의 사이에서 시청자를 사로잡은 퓨전 사극 10 역사와 허구의 사이에서 시청자를 사로잡다 글 : 박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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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2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 스틸컷

현재 사극 드라마의 가장 큰 트렌드는 정통 사극에서 퓨전 사극으로의 전환이다. 처음 퓨전 사극이 대중에게 모습을 드러냈을 때에는 많은 찬반이 대두되기도 했지만, 퓨전 사극이 나름의 매력을 어필하며 자리 잡은 지금은 많은 시청자들이 역사와 드라마를 구분하고 스토리를 즐기는 추세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대중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던 퓨전 사극에는 무엇이 있었을까? 그 10편을 소개한다.

1. 성균관 스캔들

사진: KBS2

'성균관 스캔들'은 소설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을 원작으로 한 청춘 사극으로, 여자인 김윤희(박민영)가 아픈 남동생을 대신해 남장을 하고 성균관에 들어가 학식, 재력, 외모, 뭐하나 빠지는 것이 없는 완벽한 남자 이선준(믹키유천), 주색잡기와 음주가무의 달인 구용하(송중기), 통제 불능 반항아 문재신(유아인)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조선시대판 캠퍼스 러브스토리라 할 수 있다. 2010년 방영 당시 주연 배우들의 풋풋한 연기, 꽃보다 남자를 떠올리는 남자 배우 4인방으로 인기를 모았다.

2. 바람의 화원

사진: SBS

'바람의 화원'은 조선시대 천재 화가였던 김홍도(박신양)와 신윤복(문근영)의 작품들을 스토리로 풀어가며 그들의 우정과 경쟁, 그리고 사랑 등을 그린 드라마로, 두 주연 배우 박신양, 문근영의 생애 첫 사극으로 제작 단계 초기부터 눈길을 모았다. 화가의 삶을 다룬 이야기인 만큼 뛰어난 영상미와 원작 소설을 통한 탄탄한 스토리 라인 역시 그대로 녹여내 호평을 받았다.

3. 해를 품은 달

사진: MBC

'해를 품은 달'은 '성균관스캔들'의 원작자 정은궐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드라마화한 작품으로, 세자빈으로 간택됐지만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며 무녀로 살아가게 되는 여인 연우(한가인)와 조선의 가상 왕 훤(김수현)의 애틋한 사랑을 그린 판타지 로맨스 사극이다. 당시 탄탄한 스토리 구성과 매력적인 캐릭터들로 신드롬을 일으키며 시청률 40%를 넘기기도 했다.

4. 구르미 그린 달빛

사진: KBS2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은 조선 후기 예악을 사랑한 천재 군주, 효명세자를 모티브로 한 궁중 로맨스로, 역사가 기록하지 못한 조선 시대 청춘들의 성장 스토리를 그린 퓨전 사극이다. 남주인공 박보검과 여주인공 김유정을 비롯해 눈부신 청량함을 가득 담은 청춘들이 그리는 달달한 로맨스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5. 구가의 서

사진: MBC

'구가의 서'는 반인반수 최강치(이승기)와 소녀 검객 담여울(수지)의 운명 같은 러브스토리를 그린 무협 액션 활극으로, 2013년 방영 당시 국민 남동생 이승기와 국민 첫사랑 수지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다. 두 주연 배우의 매력과 수려한 연출, 탄탄한 대본의 3박자의 조화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6. 밤을 걷는 선비

사진: MBC

'밤을 걷는 선비'는 인간의 본성을 잃지 않은 뱀파이어 선비 성열(이준기)이 절대 악에게 맞설 비책을 찾으며 얽힌 남장책쾌 양선(이유비)과 펼치는 목숨 담보 러브스토리로, 한 여름밤에 오싹함과 스릴까지 안기며 매회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퓨전 사극이다. 특히 이준기와 이유비의 진짜 같은 케미로 많은 드라마 팬들을 탄생시켰다.

7. 탐나는도다

사진: MBC

트렌디 사극을 표방한 드라마 '탐나는도다'는 사사건건 말썽을 일으키는 엉뚱하고 발랄한 해녀 버진(서우)과 뼛속까지 양반인 귀양선비 박규(임주환), 일본에 가려다 제주도에 표류하게 된 영국 귀족 윌리엄(황찬빈)이 등장해 17세기 제주도의 모습을 그렸다.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광과 재기 발랄하고 몰입도 높은 스토리로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했다.

8.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사진: SBS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는 고려초 태조부터 광종 시대로 한 걸음 한 걸음 조심스럽게 걸어간다는 뜻으로, 21세기 여인 고하진(이지은)의 영혼이 미끄러져 들어간 고려 소녀 해수와 네 번째 황자 왕소(이준기)가 천 년의 시공간을 초월해 만나는 이야기를 담았다. 서정적인 화면, 이준기의 액션 등으로 인기를 모았지만, 동시간대에 방영한 '구르미 그린 달빛'에 가려 빛을 크게 보지는 못 했다.

9. 다모

사진: MBC

'다모'는 신드롬에 가까운 마니아층을 탄생시키며 엄청난 인기를 끌었고 아직까지도 '인생 드라마'로 꼽는 사람이 많을 정도로 맣은 이들의 기억에 남아 있는 드라마다. 연기, 연출, 극본의 삼박자가 잘 들어맞은 것이 비결이었다. '다모'는 신분에 가로막힌 두 남녀의 사랑을 담은 스토리로 좌포도청 종 6품 종사관 황보윤(이서진)과 좌포도청 다모 채옥(하지원)의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을 담은 안타까운 내용을 그렸다.

10. 태왕사신기

사진: MBC

2007년 방송한 '태왕사신기'는 판타지를 소재로 한 블록버스터 드라마로, 고구려 광개토대왕의 일대기를 배경으로 했다는 점, 한국 최초 판타지 장르로 제작되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문무를 겸비한, 타고난 전술의 달인 광개토대왕을 장엄한 분위기와 동시에 청년의 모습으로도 그렸고, 그가 사랑하는 수지니와 역시 그녀를 사랑하는 냉정한 지략가 아신왕의 삼각관계도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