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로 행복 느끼는 '이곳'

경주의 품격을 느낄 수 있는 경주 한정식 맛집 경주다운 밥상을 찾아서 글 : 박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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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에 늘 등장하는 문화재를 실제로 보면서 아이들에게는 현장 학습의 기회를, 어른들에게는 아련한 수학여행의 추억을 안겨주는 경주. 자연과 문화, 그리고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경주는 방문할 때마다 새로운 느낌이 드는 곳이다. 볼거리는 물론 먹거리도 풍부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한다. 그중에서도 경주다운 밥상을 마주할 수 있는 한정식 집을 소개하려고 한다. 음식으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곳이 있다면 그건 바로 경주일 터! 한 상 푸짐하게 차려지는 한정식 맛집을 만나보자.

1. 이풍녀 구로 쌈밥

ⓒDaily, Instagram ID @ny_choi_foods

첨성대 맞은편에 위치한 ‘이풍녀 구로 쌈밥’은 한옥을 개조해 만들어 토속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음식을 주문하면 끝도 없이 반찬이 나오기 시작한다. 상다리가 휘어지도록 차린다는 말은 바로 이런 상을 두고 하는 말인 듯. 다 나온 한 상 차림을 휴대폰 카메라에 담으려면 까치발을 들고 일어서서 찍어야 할 정도. 이런 압도적인 비주얼을 가진 상차림이 1인당 1만 2천 원. 반찬을 한 가지씩만 먹는다 해도 금방 배가 부를지도 모르니 최대한 배를 비우고 갈 것.

주소: 경주시 첨성로 155
문의: 054-749-0600
영업시간: 10:00~20:30
메뉴: 쌈밥 12,000원

2. 도솔마을

ⓒDaily, Instagram ID @jjung_ii19

낭만을 즐길 수 있는 음식점이 있다면 이곳 ‘도솔마을’이다. 나지막한 옛날 기와집에 세월의 흔적을 가늠케 하는 서까래와 평상. 반찬 그릇은 다 제각각이지만 그곳에서 풍기는 정겨움은 너무나도 반갑다. 맛도 맛이지만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매출은 모두 기부를 하는 착한 가게라 더욱 정겹게 느껴진다. 10월의 마지막 밤 7시면 음악회가 열리는 이곳은 경주의 야경만큼이나 낭만이 있다.

주소: 경주시 손효자길 8-13
문의: 054-748-9232
영업시간: 11:30~21:00
메뉴: 수리산 정식 9,000원 / 옛날불고기 15,000원

3. 정수가성

ⓒDaily, Instagram ID @kimjinju25

으리으리한 외관부터 기대감이 부풀게 하는 곳 ‘정수가성’. 웅장한 건물만큼이나 주차장도 매우 넓어 주차 문제로 시간을 끌지 않아도 되니 매우 편리하다. 정식 요리 6가지, 코스 요리 2가지, 기타 단품 메뉴 3가지로 선택의 폭도 매우 넓은 편. 단아한 도자기 그릇에 내어지는 정갈한 음식 덕분에 젓가락은 쉴 새 없이 움직인다. 예로부터 떡갈비가 유명한 경주인 터라 이곳의 한우 떡갈비 역시 그 맛이 일품이다. 직접 만든 떡갈비는 부드러운 식감과 자극적이지 않은 특제 한방 소스로 그 맛을 더 한다.

주소: 경주시 보불로 318
문의: 054-745-0066
영업시간: 09:30~21:30
메뉴: 한우한방 떡갈비정식 12,000원 / 정수가성 한정식 25,000원 / 한정식 1코스 35,000원

4. 정록쌈밥

ⓒDaily, Instagram ID @eomssuny

천마총과 대릉원 가는 아늑한 돌담길 주변은 쌈밥 골목으로 유명하다. 이곳에서 오랜 세월 묵묵히 손님들을 맞은 ‘정록쌈밥’의 1인 상 메뉴는 1만 1천 원. 주문하면 쉴새 없이 나오는 반찬들로 상이 가득 채워진다. 가장 기본적인 김치부터 시작해 고등어 무 조림, 코다리 조림, 고추 무침, 꽃게 무침 등 약 30여 개 정도의 반찬이 차려진다. 쌈밥집인지 한정식집인지 헷갈릴 정도로 어마어마한 양과 맛의 퀄리티를 실감하는 순간이다. 보통 이런 쌈밥집은 2인 이상씩 주문을 받는데 혼자 가도 푸짐한 한 상 내어주는 인심 좋은 곳이기도 하다.

주소: 경주시 계림로 48
문의: 054-772-9333
영업시간: 10:00~21:00
메뉴: 쌈밥 11,000원 / 떡갈비 6,000원 / 해물파전 10,000원

5. 월지향

ⓒDaily, Instagram ID @160_235

옛날 가옥을 현대식으로 재해석한 모던한 느낌의 인테리어로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세련된 느낌을 주는 곳. 경주의 3대 한정식 맛집이라고 알려진 ‘월지향’에서 가장 많이 시키는 메뉴는 동궁정식과 한우 떡갈비. 정식은 총 2가지 코스로 나오는데 처음에는 가볍게 허기를 달랠 수 있는 부침개, 메밀 전병 등이 나오고 2번째 상에서는 1등급 한우 불고기나 솔잎 매운 돈낙볶음, 그리고 다양한 반찬들로 푸짐한 한 상이 채워진다. 줄 서서 먹을 정도로 그 인기가 대단하다는 한우 떡갈비는 적당하게 짭조름하고 달달한 소스와 촉촉한 육즙이 어우러져 입안에서 사르르 녹을 정도.

주소: 경주시 양정로74번길 5
문의: 070-8833-2300
영업시간: 11:00~21:00
메뉴: 월지향 정식 10,000원 / 동궁정식 15,000원 / 안압지정식 30,000원

6. 콩이랑

ⓒDaily, Instagram ID @junhongmoon

웬만한 식당들보다 두 세시간 일찍 열어 손님들을 맞이하는 ‘콩이랑’은 뜨끈하게 끓여낸 순두부 정식으로 유명한 곳이다. 유명 프랜차이즈에서 1인분에 8~9천 원 하는 순두부찌개는 보통 2~3가지 반찬이 고작이지만, 이곳에서는 불판에 직접 구워 먹는 고추장 불고기와 가짓수도 많은 쌈 채소, 직접 만든 두부와 밥도둑 고등어구이를 포함한 다양한 밑반찬 메뉴들이 함께 제공된다. 제공되는 반찬만 보더라도 여느 한정식과 다름없는 푸짐한 밥상이다. 그래서 160석이라는 대규모 식당임에도 불구하고 이른 시간부터 늘 만석에 가깝다고. 1인분에 만 원도 안 하는 가격이니 가성비 좋다,라는 말은 이럴 때 두고 하는 말인 듯하다.

주소: 경주시 하동 774
문의: 054-774-4578
영업시간: 08:00~22:00
메뉴: 콩이랑 정식 9,000원 / 황태구이 정식 9,000원

7. 산드레

ⓒDaily, Instagram ID @jisu_0gh

아담하지만 정갈하게 꾸며진 앞마당 혹은 뒤뜰 너머로 펼쳐진 너른 자연의 풍경을 내다 보고 잠시 생각에 잠기면 조용하면서도 다소곳하게 내어주는 코스 요리가 시작된다. 이곳의 한정식은 약재와 식재료의 배합을 통해 만드는 약선 요리로 먹는 동안에도 건강함이 느껴지는 듯하다. 음식을 하나하나 담을 때에도 매우 공들인 듯 세심함이 느껴지고 그 맛에는 깔끔함과 정갈함이 배어 있다.

주소: 경주시 보불로 299-5
문의: 054-746-5400
영업시간: 11:00~21:00
메뉴: 우슬초 상차림 15,000원 / 백복령 상차림 25,000원

8. 요석궁

ⓒDaily, Instagram ID @twoooow

경주의 유명한 최 부자의 자존심을 고스란히 안고 있는 ‘요석궁’. 예전에는 전직 대통령과 유명 외교사절들이 드나들었던 유명한 요정이었지만, 현재는 최 부자 집안에서 내려오는 조선 시대 반가 음식을 브랜드화했다. 전통이 살아 있는 곳인 만큼 곳곳에서는 기품과 고급스러움이 넘쳐 흐른다. 사랑채 옆 수백 년은 족히 된 와송에서도 숨결이 느껴지는 듯하다. 잔잔하게 울려 퍼지는 현악기의 음색과 함께 놋그릇에 내어지는 정성 담긴 한 상에 산해진미를 즐기다 보면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도 모를 정도다.

주소: 경주시 교촌안길 19-4
문의: 054-772-3347
영업시간: 11:30~21:00
메뉴: 영란정식 29,000원 / 반월정식 39,000원 / 계림정식 69,000원

9. 보문뜰

높게 솟은 기와와 함께 외관은 예스러운 모습을 갖추고 있지만, 내부는 현대적인 느낌으로 깔끔하게 인테리어 되어 있어 분위기 있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보문뜰’. 이곳의 대표 메뉴는 속까지 양념이 깊이 배어 감칠맛 나는 매콤한 맛의 부드러운 소갈비 찜과 고기 본연의 향을 느낄 수 있는 떡갈비다. 수유실, 이유식 전용 전자레인지, 어린이를 위한 셀프 코너 등 유아 동반 가족을 배려하는 세심한 모습도 엿보인다.

주소: 경주시 경감로 142-3
문의: 054-775-8251
영업시간: 09:00~22:00
메뉴: 매콤 소갈비찜 정식 15,000원 / 한우 불고기전골 정식15,000원

10. 하연지

정겨운 시골 풍경을 담은 넉넉한 마당, 옛것 임을 짐작하게 하는 작은 소품 하나하나. 식당 내부에 들어서기까지 벌써 포근함이 느껴지는 이곳은 연을 이용한 한정식집, ‘하연지’다. 정갈한 상차림이 시작되면 갖가지 연 요리가 등장한다. 식전에 가볍게 목을 축이는 연잎 차부터 연자죽, 연잎 찰밥, 연근 물김치, 연근 샐러드, 연근 초절임, 튀김 등. 그리고 눈에 띄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연꽃 한 송이. 사실은 양파 장아찌를 만개한 연꽃처럼 만든 것으로 왠지 먹기 아까울 정도의 비주얼이다. 식사 후 연꽃 차까지 마시고 나면 식사 이상의 대접을 받는 듯한 느낌이다. 연근은 뿌리부터 꽃까지 버릴 것 하나 없이 건강에 매우 좋은 식재료다 보니 이곳에서 식사를 마치고 나면 몸이 한결 건강해진 듯한 기분이 든다.

주소: 경주시 포석로 932-4
문의: 054-777-5432
영업시간: 12:00~20:00
메뉴: 연잎 한정식 13,000원 / 원효반상 28,000원 / 선덕반상 2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