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만들어진다는 베스트셀러

개봉 전부터 화제인 영화의 원작 소설 기대해도 좋아! 영화화가 결정된 소설 10편 글 : 박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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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영화 '남한산성' 티저 예고편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들은 몇 가지 장점이 있다. 첫 번째, 이미 그 소설을 읽은 사람들 사이에서 쉽게 화제가 될 수 있다는 것. 두 번째, 소설의 탄탄한 플롯을 기반으로 영화의 스토리 또한 어느 정도 완성도를 보장한다는 것.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는 관객에게도 색다른 재미를 준다. 소설과 영화를 비교하며 감상할 수 있기 때문. 영화를 더 좋아하거나 소설을 더 좋아할 수도 있지만, 그 또한 우리가 예술작품을 창의적으로 대하는 방법의 하나다. 자, 올해에도 영화화 소식이 들려오는 소설들이 적지 않다. 개봉을 앞두고 있거나 아직 제작 중인 영화들의 원작이 된 소설 10편을 소개한다.

1. 정유정 - 7년의 밤

영화 '광해'를 찍었던 추창민 감독은 소설가 정유정의 동명 소설 '7년의 밤'을 영화로 선보일 예정이다. 원작은 세령호라는 신비로운 호수를 낀 마을을 배경으로 우발적으로 소녀를 살해한 뒤 죄책감으로 미쳐가는 남자와, 딸을 죽인 범인의 아들에게 복수를 감행하는 남자의 대결을 다룬다. 영화에는 장동건과 류승룡이 처절한 두 남자를 연기한다.

2. 김영하 - 살인자의 기억법

올해 개봉을 앞둔 '살인자의 기억법' 역시 김영하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다. 소설은 '살인자의 기억법'은 알츠하이머에 걸린 은퇴한 연쇄살인범이 사라져가는 기억과 사투를 벌이며 딸을 지키려고 일생일대의 살인을 계획하는 과정을 그렸다. 영화에는 설경구, 김남길, 설현이 출연한다.

3. 김훈 - 남한산성

김훈의 '남한산성'은 1636년 인조 14년 병자호란을 일으킨 청의 공격을 피해 임금과 조정이 남한산성으로 숨어들고, 밖으로 나갈 수도 공격할 수도 없는 고립무원의 상황 속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무기력한 인조와 대립을 반복하는 조정의 대신들, 위태로운 조선의 운명 앞에 놓인 백성의 삶을 다룬 작품이다. 이병헌이 인조 역할을 맡았으며, 지난 5월 촬영을 마쳤다.

4. 조남주 - 82년생 김지영

'82년생 김지영'은 대한민국의 지극히 평범한 여성 김지영 씨의 삶을 통해 육아하는 여성에 대한 사회의 폭력적인 시선을 그려낸 베스트셀러다. 소설은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의 엄마, 남편의 첫사랑 등으로 빙의된 증상을 보이는 지극히 평범한 30대 여성 김지영 씨와 그 가족들의 삶을 다룬다. 출간된 지 반년 만에 제작사 봄바람 영화사에서 영화화 결정을 했으며, 2018년 개봉을 목표로 제작에 돌입할 것이라 밝혔다.

5. 장강명 - 우리의 소원은 전쟁

장강명의 '우리의 소원은 전쟁'은 '김씨 왕조'가 붕괴된 북한에 자본주의가 본격 도입되자 폭력적인 마약 카르텔 조직들이 북한 전역을 할거하며 세력 다툼하는 상황을 그린 가상 소설이자 액션 스릴러다. 올해 3월 영화화가 결정되었으며, 빠르면 내년 개봉을 목표로 영화화가 진행되고 있다.

6. 김별아 - 논개

'미실', '어우동, 사랑으로 죽다', '채홍' 등을 집필한 김별아 작가의 소설 '논개' 역시 작년 영화화가 결정되어 올해 촬영이 진행되고 있다. 이 작품은 임진왜란 중 2차 진주성 전투에서 왜장을 유인해 순국한 의기로 알려진 논개가 주인공으로, 아버지의 죽음 이후 관아에서 일하게 되고 장수 현감 최경희의 첩이 되어 전쟁터를 누비며 뒷바라지를 하던 중 남편의 순국 이후 왜장을 유인, 남강에 투신하는 의로운 일대기를 담고 있다.

7. 정유정 - 종의 기원

류승룡과 장동건이 주연을 맡아 개봉을 앞둔 '7년의 밤'뿐 아니라 정유정 작가의 또 다른 작품 '종의 기원'도 영화 제작 진행 중이다. 소설 '종의 기원'은 평범했던 한 청년이 살인자로 태어나는 과정을 그린 악인의 탄생기로, 악의 속살을 치밀하게 그려낸다.

8. 루스 웨어 - 우먼 인 캐빈 10

얼마 전 할리우드에서 영화화가 제작된 소설 '우먼 인 캐빈 10'은 스릴러 여왕으로 불리는 루스 웨어가 지난해에 출간한 작품이다. 바다 위 초호화 크루즈 안에서 사라진 10호실의 여자, 그 여자를 찾아내려는 유일한 목격자. 죽은 사람도, 살인자도 모두 존재하지 않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숨 막히는 밀실 미스터리다. 국내에도 최근 번역되어 출간되었다.

9. 장현도 - 돈

류준열, 유지태, 조우진이 합류하여 최근 크랭크인 한 영화 '돈'은 4년 전에 출간된 장현도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소설 '돈'은 금융감독원, 브로커 등을 둘러싼 여러 인물을 통해 돈이 종교처럼 되어버린 현실을 리얼하게 그려내어 호평을 받았다.

10. 사샤 이랑고 - 미스터 하이든

독일에서 가장 저명한 시나리오 작가 중 한 명인 사샤 아랑고의 소설 '미스터 하이든'은 시종일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플롯과 인간에 대한 예리한 관찰력으로 인간의 혐오스러운 밑바닥을 세밀하게 그린 블랙코미디이다. 출판계에서 열렬한 호응을 얻었던 만큼, '캐리' '드레스 투 킬' '언터처블' '미션 임파서블'로 유명한 감독 브라이언 드 팔마가 영화화를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