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그림 그릴 때 '주의사항'

핫한 여름을 위한 타투 관리법 전문 타투이스트에게 듣는 타투 관리법 글 : 박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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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이효리 Bad girl M/V

이제는 길거리에서 타투를 한 젊은이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외국에서는 일찍부터 대중화되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인식과 그에 따른 시선 때문에 쉽게 도전할 수 없는 분야 중 하나였다. 하지만 타투는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 중요한 소재로 자리 잡았고 타투 시술의 비율도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노출의 계절, 더욱 빛나는 타투 시술을 위해서 디자인과 위치 선정도 중요하겠지만 타투의 최종 완성은 타투이스트의 시술 작업 40%와 본인의 관리 60%에 의해 좌우된다고 할 정도로 본인의 노력 또한 중요하다. 눈물 찔끔 흘리며 한 타투를 완벽하게 지킬 관리법에 대해 알아보자.

1. 시술 후 랩은 최소 2시간 유지, 저자극 비누로 가볍게 샤워한다.

타투 시술 직후 감아주는 랩은 진물과 피가 응고되어 딱지가 생기는 것을 방지해 잉크가 피부에 잘 스며들게끔 하고 세균과 같은 외부의 유해 물질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동시에 피부에 보습 효과를 주어 발색에도 도움을 주므로 최소 2시간은 유지해야 한다. 단, 장시간 랩을 제거하지 않으면 공기 차단 시간이 길어져 오히려 상처가 덧날 수 있으니 꼭 제거하자.

2. 위생관리를 철저하게 한다.

타투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청결이다. 세균 감염으로 인해 상처 입은 피부가 덧날 수 있고 애써 한 타투의 발색이 제대로 되지 않을 수 있으니 평소에도 위생 관리를 꼼꼼하게 하는 것이 좋다. 그래서 시술 후 감아 놓은 랩을 제거한 후에는 그대로 두는 것보다 깨끗하게 씻는 것이 좋다. 대신 평소처럼 닦는 것이 아니라 시술 부위는 가볍게 씻어야 한다. 바늘구멍이 아직 열려 있는 상태라 장시간 물에 닿으면 잉크가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극 비누를 사용할 때는 먼저 거품을 내어 부드럽게 닦고 흐르는 물에 깨끗이 헹궈낸다. 이때 알칼리성 비누는 절대 사용하지 말 것.

3. 완전히 건조 후 비판텐 연고를 바른다.

샤워 후에는 연고를 발라야 하는데, 사람에 따라 바셀린을 바를 경우 상처가 곪을 수도 있고 후시딘이나 마데카솔 같은 연고는 딱지가 생겨 잉크와 함께 떨어질 수 있으니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가장 많이 추천하는 연고는 비판텐. 비판텐 연고는 수유 시 상처가 난 유두에도 바르고 아기들 기저귀 발진 크림으로도 쓰이는 순한 성분이라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시술 후 1~3주 동안은 수시로 꾸준히 발라야 하는데 소량으로 최대한 얇게, 자주 바르는 것이 좋다.

4. 시술 부위를 긁지 않는다.

시술 후 약 2~3일부터 시술 부위가 간지러워지기 시작한다. 이는 상처 주변의 세포들이 딱지를 밀어내고 재생하기 위해 계속 신경을 건드리면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정신없이 다른 일에 집중하고 있을 때는 크게 느끼지 못하지만 잠들기 전이나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을 때 가려움이 심해진다. 이때 무의식적으로 긁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리터치를 해야 하거나 심한 경우,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될 수 있으니 절대 긁지 말아야 한다. 참지 못할 정도로 너무 가렵다면 손바닥으로 탁탁 치는 정도는 괜찮다.

5. 시술 후 일정기간 술을 마시지 않는다.

딱지가 떨어지고 타투 부위의 피부가 원래대로 돌아오기까지는 반드시 금주해야 한다. 음주는 체내에 과도한 열을 발생시켜 상처의 회복을 더디게 하고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막걸리와 맥주, 와인 같은 주류는 발효주라 상처가 곪는 데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으니 반드시 피해야 한다. 눈물 나는 고통을 참아 냈으니 술쯤이야 가볍게 참을 수 있지 않을까. 시술 전 2~3일 역시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

6. 목욕탕이나 수영장은 10일 이상 피한다.

상처가 채 아물지 않은 상태에서 소독 성분이 강하게 들어가 있는 수영장이나 목욕탕은 회복을 더디게 한다. 타투 관리에서 좋지 않은 것 중 하나가 바로 ‘열’이기 때문. 그래서 수영장에서 격렬한 운동을 해서 체온을 높인다던가 원래 온도 자체가 높고 습한 목욕탕이나 찜질방은 좋지 않다. 또한, 이런 곳들은 여러 사람이 함께 사용해서 생각보다 세균이 많은 편으로 2차 감염 때문에 피부 손상이 올 수 있으니 절대적으로 피해야 한다.

7. 몸에 달라붙는 옷은 피한다.

상처는 공기가 통해야만 그 회복속도가 빨라지는데 몸에 밀착되는 옷은 공기와의 접촉을 차단해서 상처 회복 속도가 더뎌진다. 또 작업 후 2~3일 동안에는 타투 부위의 잉크가 옷에 묻을 수 있으니 참고하는 것이 좋다. 그래서 타투는 여러 겹의 옷을 입어야 하는 추운 겨울보다는 헐렁하게 입어도 괜찮은 간절기에 하는 것을 추천한다.

8. 외출 시 타투 노출 부위에는 선크림을 바른다.

강한 자외선은 컬러의 퇴색 현상을 불러온다. 그래서 시술 한지 얼마 안 된 경우의 타투 역시 자외선의 영향을 쉽게 받을 수 있다. 햇빛에 노출되기 쉬운 부위라면 되도록 옷으로 가리고 그렇지 않으면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발라 컬러의 퇴색을 방지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하면 컬러를 선명하게 유지할 수 있다. 긴 시간 야외에 있을 경우, 선크림을 타투 부위에 일정한 간격을 두고 덧바르는 것이 좋다.

9. 딱지는 절대 억지로 뜯지 않는다.

상처가 났을 때 생기는 딱지를 뜯지 말아야 하는 것처럼 타투 후에 생기는 딱지 역시 강제로 뜯어서는 안 된다. 강제로 떼어낼 경우 새로운 감염에 노출될 수 있고 잉크가 함께 떨어질 수 있기 때문. 샤워나 연고를 바를 때 자연스럽게 떨어지도록 두는 것이 가장 좋으며 딱지가 떨어진 후 새 살이 돋기 시작한다. 이때는 피부에 잉크가 발색 되는 기간이므로 반드시 보습에 신경을 써야 한다.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비판텐을 수시로 바르는 것이 좋다. 또한, 이 시기에는 일시적으로 색상이 약간 흐려지는데 피부가 정상적으로 돌아오면 다시 원래의 색감이 살아나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10. 조금이라도 이상이 느껴지면 반드시 작업자와 상담한다.

사전에 작업자가 설명해 준 예상 결과와 다른 반응이 나타날 경우, 혹은 어떤지는 잘 모르겠지만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으면, 인터넷을 찾아보기 보다는 먼저 타투를 작업해 준 사람과 상담해야 한다. 정확하지 않은 정보를 통해 자가진단을 내리고 자가치료를 할 경우, 2차 피해를 가져올 수 있으니 이상 부위를 사진으로 찍어 작업자에게 보내 설명을 듣거나 직접 방문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타투이스트와 상담 후 피부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