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감성 터지는 노래.avi

비 오는 날 들으면 좋은 감성노래 비가 와서 더욱 아름다운 그 날의 노래 글 : 공인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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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없이 감성적인 기분이 드는 비 오는 날. 비가 내리면 아련한 추억 속의 누군가와 희미해진 감정이 다시 선명해지는 듯하다. 할 일이 태산같이 쌓여 있어도 잠시 하던 일을 멈추거나 의미 없는 단어와 그림을 끄적이고 싶다. 톡톡, 창가를 두드리는 빗소리와 함께 모든 것을 내려놓고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건 어떨까. 모든 것이 잔잔해지는 비 오는 날 들으면 좋은 감성 노래 10곡을 소개한다.

1. 부활, 비와 당신의 이야기

김태원이 19세에 작곡한 곡으로 알려진 명곡, ‘비와 당신의 이야기’. 가슴을 울리는 무거운 사운드에 이승철의 미성, 그리고 김태원의 거친 보컬이 돋보인다. 록 발라드곡인 만큼 탄탄한 사운드와 가사의 전개가 독보적이다. 비 오는 날 헤어진 연인을 그리며 마지막 후렴구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는 듣는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2. 아이유, Rain Drop

폭넓은 감성과 표현력 그리고 뛰어난 가창력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 아이유의 ‘Rain Drop’은 감미로운 멜로디와 함께 이별에 대한 소녀의 생각을 담은 곡이다. 어쿠스틱 느낌의 곡으로 편안하게 들을 수 있다. 사랑, 이별 모든 것에 서툰 소녀가 우산 없이 비 오는 거리를 걸으며 지나간 사랑에 대한 감성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부슬부슬 비가 오는 날에 들어도 아이유의 청명한 목소리 덕분에 무겁지 않은 곡.

3. 헤이즈(feat. 신용재), 비도 오고 그래서

요즘 가장 핫한 헤이즈의 히든 트랙인 ‘비도 오고 그래서’. 노래 제목에서부터 소박함이 묻어난다. 누구나 느껴봤을 법한 비 오는 날의 감정을 가사에 잘 풀어내 듣는 사람의 공감대를 끌어낸다. 거기에 서정적인 멜로디가 더해져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오래전 추억을 소환하는 듯 감성을 자극한다. 감성 힙합 느낌과 헤이즈의 독특한 목소리와 신용재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더해져 자꾸 음악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4. 태연, Rain

비 오는 날에 유독 잘 어울리는 재즈풍의 멜로디에 미디엄 템포라 눈을 감고 들으면 더욱 좋고 살며시 리듬을 타도 좋을 것 같은 곡. 멜로디가 평범하거나 지루하지 않기 때문. 소울을 가득 담아 흘러가다가 독특한 코드 변화로 곡의 흐름을 살짝 반전시킨다. 찬란하고 따뜻했던 그 시절을 회상하기에는 회색빛 하늘이 너무나 잔인하고 여전히 헤어진 연인을 그리워하지만 결국은 소중했던 추억으로 남겨 놓는다는 감성적인 스토리다.

5. 이승훈, 비 오는 거리

1997년 이승훈이 발매한 곡으로 오랜 시간이 지나도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자리 잡은 명곡이다. 비 오는 날의 분위기와는 달리 포크 풍의 산뜻한 멜로디와 함께 이승훈의 맑은 목소리가 가슴을 따뜻하게 한다. 악기 사용이 거의 없고 힘을 빼고 편안하게 노래를 부르는 이승훈 덕분에 이 노래는 더욱 담백한 느낌이다. 이후 여러 후배 가수들이 리메이크하기도 했지만, 원곡 특유의 감성과는 사뭇 다르니 비 오는 날에는 이승훈이 부른 곡으로 들어보는 것도 좋다.

6. 김태우, 사랑비

어느 결혼정보회사에서 미혼남녀 550명을 대상으로 ‘비 오는 날 듣고 싶은 노래’에 대해 조사를 했는데 1위로 선정된 곡이 바로 김태우의 ‘사랑비’였다. 은근히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템포, 이별에 대한 그리움을 하늘에 빌어 그 그리움이 전해지면 비가 되어 사랑하는 이에게 내려 다시 그 사랑이 돌아올 것이라는 감성적인 가사가 잘 어우러진다. 김태우만의 시원시원한 보이스에 경쾌함이 묻어나는, 무겁지 않은 이별 노래다.

7. 비스트, 비가 오는 날엔

비스트가 기존에 보여주던 모습과는 완벽하게 다른 사운드와 감성으로 탄생한 곡. 천둥과 빗소리로 시작하는 도입부는 자연스럽게 서정적인 분위기의 기타 연주로 이어지고 바로 그 순간부터 이 노래의 감성에 빠져들게 된다. 비만 오면 여전히 생각나는 그 사람 덕분에 밤을 지새우고, 몸도 마음도 지쳐가고 힘들어하지만 뒤늦게 후회 밖에 할 수 없는 자신을 단념해야만 한다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런 감성을 더욱 진실하게 담고자 실제로 비 오는 날에 녹음했다고 한다.

8. 윤도현, 빗소리

파워풀한 가창력을 표현하는 록 보컬리스트에서 편안하면서도 부드러운 감성 보컬리스트로 변신한 윤도현의 노래. 안정적이면서도 매력적인 윤도현의 보이스 톤과 함께 감성 충만한 포크 분위기가 잘 어울린다. 이 곡은 윤도현이 가장 사랑한다는 ‘옥상달빛’이 그림자처럼 완벽한 코러스를 넣었고, 곡의 순수하면서도 담백한 분위기를 더욱 살렸다. 주르륵 주르륵, 빗물이 창가를 타고 내리는 모습을 보며 이 노래를 들으면 왠지 마음이 더 편해지는 듯한 느낌이다.

9. 에픽하이(feat. 윤하), 우산

많은 사람들이 에픽하이의 노래보다는 윤하의 노래로 기억하는 곡. 윤하 파트의 ‘I Cry’ 후렴구는 언제 들어도 여운을 남기며 귓가에 맴돈다. 발매한 지도 벌써 10년이 다 되어갈 정도로 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지금 들어도 여전히 좋다. 윤하의 애틋하면서도 감성 짙은 목소리와 경쾌한 듯 아련한 멜로디가 잘 어울린다. 미쓰라진과 타블로가 함께 쓴 이 가사는 이별에 대한 아픔을 마치 시 한 편을 읽는 것 같은 느낌으로 풀어냈다.

10. 럼블피쉬, 비와 당신

영화 <라디오스타>에도 삽입된 곡으로 비 오는 날 괜히 우울해질 때 감정을 더욱 고조시키는 듯한 느낌을 주는 노래다. 사랑했던 감정도 잊어 갈 만큼 그리운 마음도, 보고 싶은 마음도 조용하게 잊혀 가는데 유독 비만 오면 눈물이 난다는 가사. 빛바랜 시간 속 그 사람을 이제는 미워하는데 그래도 여전히 눈물이 나는 자신의 모습을 바보 같다고 표현하며 남겨진 사람의 쓸쓸한 독백을 담백하고 짙은 감성으로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