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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들이 사랑한 국민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 10 일본과 한국에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들 글 : 최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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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인기가 매우 높은 무라카미 하루키. 최근 일본은 다시 하루키 앓이 중이다. 그가 4년 만에 신작 [기사단장 죽이기]를 발표했기 때문. 무라카미 하루키는 1987년 작 [상실의 시대]를 시작으로 '하루키 신드롬'을 이끌며 그만의 독특한 문체로 40여 년 동안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국내에도 그의 신작이 발간을 앞둔 지금, 그의 특징적인 소설 10편을 꼽아보았다.

1. 상실의 시대

일본을 뛰어넘어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로 거듭난 무라카미 하루키를 대표하는 소설이 바로 <상실의 시대>다. 이 소설은 혼자라는 고독 속에서 꿈과 사랑, 그리고 정든 사람들을 잃어가는 상실의 아픔을 겪는 세상 모든 청춘을 위한 장편 소설이라 할 수 있는데, 저자의 자전적 소설이기도 하다. 와타나베라는 한 남자가 10대부터 30대까지 젊은 날에 겪은 감미롭고 황홀하고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그려낸 작품.

2. 애프터 다크

무라카미 하루키 데뷔 25주년 기념 장편 소설인 <애프터 다크>는 자정이 가까운 한밤에서부터 새날이 밝아오는 아침까지 일곱 시간 동안 벌어지는 두 자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주제와 내용을 비롯해 스타일, 형식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인 호평을 받았다. 특히 무라카미의 대표적 특징으로 손꼽히는 '나'라는 화자가 이야기를 끌어가는 방식에서 벗어나, '우리'라는 새로운 화자를 내세운 것이 특징.

3. 1Q84

일본과 국내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던 <1Q84>는 두 주인공 아오마메와 덴고의 아련한 첫사랑 이야기인 동시에, 수수께끼 가득한 세계가 펼쳐지는 환상소설이기도 하다. 스타일리시한 암살자 아오마메, 천재적인 문학성을 지닌 소녀 후카에리, 기묘한 사건에 휘말린 작가 지망생 덴고의 새롭고 거대한 서사가 펼쳐진다.

4. 여자 없는 남자들

<여자 없는 남자들>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집으로, 제목과 같이 여자 없는 남자들을 모티프로 삼아 여러 가지 사정으로 여자를 떠나 보낸 남자들, 혹은 떠나보내려 하는 남자들을 이야기하는 소설이 담겨 있다. 연인이나 아내로서의 여성성이 부재하거나 여성을 상실한 주인공들을 등장시켜 남녀를 비롯한 인간관계의 깊은 지점을 적나라하게 묘사한 작품이다.

5. 해변의 카프카

하루키의 23년 문학 인생을 집대성한 작품이라 할 수 있는 <해변의 카프카>는 인간의 근원적 명제인 삶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아이들의 꿈과 어른들이 만들어낸 현실의 틈에 자리한 미궁 속에서 끝없이 방황하고 고뇌하며 힘겹게 성장해 가는 열다섯 살 소년의 모습을 통해 산다는 것의 의미를 짚어낸다.

6.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장편 소설로 철도 회사에서 근무하는 한 남자가 잃어버린 과거를 찾기 위해 떠나는 순례의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개인 간의 거리, 과거와 현재의 관계, 상실과 회복의 과정을 담아낸 소설로, 무라카미 하루키가 <상실의 시대> 이후 선보인 최초의 리얼리즘 소설이라는 평을 받기도 했다.

7. 언더그라운드

<언더그라운드>는 무라카미 하루키가 옴진리교 지하철 사건을 추적한 르포르타주(기록문학)라고 할 수 있다. 1995년 3월 20일 아침, 도쿄의 지하철 구내에 사린가스를 살포해 12명의 사망자와 5천여 명의 부상자를 낸 옴진리교 사건의 피해자들을 일 년여에 걸쳐 인터뷰한 내용을 다듬어 실었다. 거짓 같은 사실을 기록한, 하루키 문학의 일대 터닝 포인트라 할 수 있는 작품이다.

8. 4월의 어느 맑은 아침에 100퍼센트의

여자를 만나는 것에 대하여

<4월의 어느 맑은 아침에 100퍼센트의 여자를 만나는 것에 대하여>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초기 단편집으로, 간결하고, 독창적이고, 감각적인 글들이 실려 있다. 일본에서 1983년에 출간되었던 소설집으로, 모두 18편의 작품이 실려 있으며, 하루키의 초기작인 만큼 그의 흥취가 강하게 배어 있다.

9. 태엽 감는 새

<태엽 감는 새>는 1994년 요미우리 문학상 수상작으로, 인간 존재의 근원을 파헤친 하루키 소설의 정점으로 꼽힌다. 해체되어 가는 현대 사회에서 인간 존재의 가치와 사랑, 그리고 성의 궁극적 의미를 탐험하고 있다. 현재의 삶에서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낭만적인 그리움을 드러내면서 현대인의 공허한 내면을 필치로 절묘하게 그려 낸 하루키의 작품이다.

10. 렉싱턴의 유령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 문학의 정수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는 <렉싱턴의 유령>은 하루키가 1991년경에 집필한, 이색적이면서도 환상적인 단편들이 모여 있는 책이다. 하루키 작품의 인기도를 묻는 설문조사에서 유일하게 상위권에 랭크된 단편집이기도 하다. 특히 책에 수록된 단편 <토니 타키타니>는 영화로 제작되어 스위스 로카르토 국제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 국제비평가연맹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