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나에게 무엇일까? 사랑의 '종류'

내 사랑은 무엇일까? 사랑의 종류 사랑이란 무엇일까? 글 : 안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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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온라인 커뮤니티(왼), 마리끌레르 화보(오)

사랑이란 어떤 사람이나 존재를 몹시 아끼고 귀중히 여기는 마음, 또는 그런 일을 의미한다. 많은 사람들이 '사랑'이라는 단어를 떠올렸을 때 이성 간의 사랑을 생각하지만, 사랑에는 다양한 종류가 있다. 이성 간의 사랑뿐만 아니라 친구 간의 사랑, 부모 자식 간의 사랑, 무조건적인 사랑 등 여러 가지 종류의 사랑이 존재한다. 상대방에 대한 나의 마음은 무엇이고, 그것은 어떤 유형의 사랑일까?

1. 에로스

보통명사로 '사랑'을 의미하며 아가페와 반대되는 개념이다. 주로 이성 간의 사랑을 뜻하며 충동적인 성애의 쾌락을 나타낸다. 즉 정신적인 사랑보다는 육체적인 사랑이 강조된 사랑이다. 아마도 에로스는 종족 번식이라는 인간의 본능을 담고 있는 가장 기본적인 사랑이 아닐까?

2. 필리아

상대방이 잘 되기를 바라는 순수한 마음을 서로 가지고 있으며, 그러한 상태를 쌍방이 인지하고 있는 상태를 의미하는 말로 우정, 우애로 번역된다. 가장 좋은 유형의 필리아는 상대방 자체를 위한 것이며, 상대방의 본래 성품 때문에 상대방의 좋음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이다. 이러한 최선의 상태에서 상대방은 '또 다른 나'가 될 수 있다. 자신이 스스로에 대해 취하는 태도를 상대방에게도 취할 때, 필리아의 상태에 도달하게 된다.

3. 스토르게

친구 사이처럼 오랫동안 알고 지내면서 무르익는 우정과 같은 사랑을 가리킨다. 스트로게는 우정이나 연민과 비슷한 감정으로, 서로 편한 관계를 유지하기 때문에 '사랑'이라는 말을 하기도 어색하다. 일각에서는 부모 자식 간의 사랑 또는 혈육 간의 사랑이 스토르게의 일환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상황에 따라서 의미를 해석하는 데 차이가 있는 사랑이다.

4. 아가페

절대적인 사랑을 의미한다. 하느님의 인류에 대한 무조건적이고 일방적인 사랑을 뜻하는 말로, 그리스도교적 사랑을 나타내는 말이다. 신약성서의 <마태오의 복음서>, <루가의 복음서>, <고린토인에게 보내는 편지> 등에서 사용되는 그리스어 amor(사랑), caritas(자애) 등의 단어이며, 3~4세기경 그리스도교도들이 형제적인 결합과 사랑을 표하며 가난한 자, 특히 미망인을 대접하기 위해 각 가정에서 베풀던 만찬의 뜻도 가지고 있다.

5. 루두스

카사노바처럼 유희하듯 즐기는 사랑을 의미한다. 상대방에게 큰 관심은 없지만, 만남 자체가 재미있어서 즐거움을 추구하는 사랑을 가리킨다. 이들은 사랑을 위해 크게 헌신할 생각이 없으며, 한 사람에게 정착할 생각은 더욱 없다. 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새로운 사람을 만나도 특별한 감흥을 느끼지 못하며, 진정한 사랑을 해 본 경험이 전무하다.

6. 매니아

격정적인 사랑, 소유적인 사랑을 뜻하는 말로, 광기와 분노가 지속되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런 유형의 사랑은 집착하는 경향이 짙다. 주로 연애에 서툰 연애 초보자들이나 외로움을 많이 타는 사람들이 매니아식 사랑을 하는 경우가 많다.

7. 프래그마

마음이 아닌 머리로 하는 사랑을 지칭한다. 원하는 이성의 조건을 나열해두고 해당 조건에 맞는 사람을 사랑하게 되는 것이다. 주로 상대방의 외모나 직업, 능력 등이 조건이 된다. 종종 프래그마식 사랑을 하는 사람들에게 "냉혹하다"라고 비난하는 사람들이 있으나, 프래그마식 사랑을 하는 사람들은 자신과 어울리는 상대방을 찾기 위해 가장 현실적이고 현명한 방식을 추구하는 것이다.

8. 플라토닉 러브

순수하고 정신적인 비성적(非性的) 사랑을 의미한다. '플라토닉 러브'라는 용어는 플라톤의 <대화> '향연' 편에서 기원을 찾을 수 있다. 사랑의 감정이 어떻게 시작될 수 있는지, 성적, 비성적 사랑 양쪽 모두 어떻게 관련되는지 설명하고 있으며, 사랑은 지혜에 이르는 수단이라고 말한다. 즉 진정한 플라토닉 러브란 마음과 영혼을 고무시키고 정신적인 것에 집중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