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에 넣는 순간 바로 육즙파티

담백한 국물에 속이 꽉찬 만두, 1인 만두 전골집 '소소루' 혼자 먹기 딱 좋아 글 : 황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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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끈한 국물이 간절해지는 순간이 있다. 이럴대 딱 떠오르는 메뉴는 전골! 몸과 마음을 뜨끈한 국물로 녹여주는 전골 그중에서도 단연 1등은 만두전골이다. 전골 요리는 대부분 2~3인으로만 판매하기 때문에 혼자 먹기엔 부담, 합정동에 1인 만두전골이 판다는 소식에 한걸음에 달려갔다. 그곳에는 심야식당 분위기가 느껴지는 작은 식당 '소소루'가 자리 잡고 있었다.

소담스러운 '소소루'

일본 감성이 물씬 느껴지는 소박한 가게. 한쪽에는 직접 만든 수제 만두가 열기를 뿜어내며 맛있게 익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가게 앞에 놓인 홍보판에는 '미국최강 만두전골', '유럽최강 쟁반모밀'이라는 재미있는 글귀와 메뉴 사진이 붙어있다.

소소루는 결제 방법이 독특하다. 문 앞에 있는 자동판매기에서 원하는 메뉴를 선택한 뒤 결제하면 식권이 나오는 셀프 시스템. 가게 안으로 들어가서 주인장에게 식권을 제시하면 주문 완료.

혼밥하기 좋은 1인 식당

가게 안은 바 테이블과 2~3인 앉을 수 있는 테이블 2개가 마련되어 있다. 일본 야타이 느낌을 살린 바 테이블은 하얀 천으로 일부분 가려져 눈맞춤으로 인한 민망함없이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어 혼밥하기에도 좋다.

소소루는 작은 내부지만 공간활용도를 높인 센스있는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자리를 차지하는 앞접시와 티슈, 수저 젓가락을 테이블 아래 서랍에 배치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벽면에 걸려있는 옷걸이를 통해 옷과 짐을 걸어 놓을 수 있어 편하다.

시원한 헛개차와 함께 개인별로 제공되는 간단한 밑반찬. 김치•고추지•깍두기로 여기에 1인 1주문시 공기밥과 칼국수 사리를 무료로 제공한다. 이 모든 걸 8,500원에 먹을 수 있다니!

하얀 천으로 얼굴이 잘 보이진 않지만 계속해서 만두를 만드는 주인장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만두 만드는 걸 지켜보다 보면 나도 모르게 만두를 주문하게 되는... 여기 만두 추가요!

주문 즉시 음식을 조리하기 때문에 시간은 조금 걸리는 편. 식사가 준비되면 먼저 만두전골을 올릴 고체연료가 준비된다. 생각보다 화력이 세서 만두전골을 은은하게 끓여주기에 적당하다.

보글보글~ 뜨끈하게 끓여먹는 1인 만두전골

만두전골(8,500원)

맑은 국물에 푸짐한 채소와 버섯 그리고 큼지막한 만두가 3개가 들어간 만두전골. 음식은 입으로도 먹고 눈으로도 먹는다는 말처럼 아기자기한 전골 그릇에 다채롭게 만두전골이 담겨 나온다. 1인분이라고 하기엔 1.5인분 정도로 보이는 푸짐한 양. 일반적인 탁한 만두 국물이 아닌 만두와 채소만 넣어 국물이 깔끔하고 담백하다. 여기에 새송이버섯, 느타리버섯, 팽이버섯을 넣어 버섯의 향이 은은하게 배어든 국물맛이 일품이다. 큼지막한 만두는 수저로 살짝 누르면 꽉 찬 속 재료 푸짐하게 나온다. 대체로 간이 세지 않고 담백하다.

순두부 만두전골(8,500원)

소소루 특제 양념을 넣어 매콤하게 끓여낸 순두부 만두전골. 기본재료는 만두 전골과 같지만 부드러운 순두부와 달걀을 곁들여 흡사 순두부찌개와 비슷하다. 깔끔하게 매콤한 국물에 말캉말캉한 순두부와 부드러운 만두의 새로운 조화. 두부 전골에 비해 자극적이지만 인공적이지 않고 채소에서 우러나오는 달큰한 맛이 국물에 배어들어 시원하게 매콤하고 담백하다.

납치만두(2,000원)

납작 치즈 만두의 줄임말인 납치만두. 주문과 동시에 주인장이 직접 만들어내는 납치만두는 자글자글 치즈가 익어가는 소리에 한 번, 노릇노릇 바삭하게 구워진 치즈 자태 두 번 놀라게 된다. 만두피에 피자 치즈를 넣은 간단한 메뉴지만 짭조름하고 부드럽게 늘어나는 치즈에 살짝 꿀을 찍어 먹으면 고르곤졸라 피자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1인 1주문 시 무료로 제공되는 밥과 칼국수! 만두전골에는 밥, 순두부 만두전골에는 칼국수 사리를 넣어 먹었다. 푸짐한 양에 밥과 사리까지 제공해주니 든든하게 배 채우는데 소소루가 최고!

몸과 마음을 든든하게 채워주는 식사

합정 골목길에 일본 분위기가 나는 식당들이 생겨나면서 고즈넉한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다. 소소루 또한 일본 감성이 물씬 느껴지는 소박한 식당이다. 편안하게 들어가서 든든한 식사를 할 수 있는 것 또한 소소루만의 매력. 담백하게 끓여낸 국물에 속이 꽉 찬 만두는 마음까지 따뜻하게 위로해준다. 자꾸 생각나는 국물맛에 소소루의 단골이 될 것 같다.

소소루

주소: 서울시 마포구 양화로6길 57-13 동궁빌리지

전화번호: 02-337-7046

영업시간: 평일 11:30~21:00 / breake time15:00~17:00, 토요일 11:30~21:00 / breake time 15:00~17:00(일요일 휴무)

메뉴: 만두전골(8,500원)ㅣ순두부만두전골(8,500원)ㅣ쟁반모밀(6,500원)ㅣ왕만두(7,000원)ㅣ납치만두(2,000원)ㅣ튀김만두(5,000원)ㅣ추가만두 1알(1,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