쫀득한 문어와 건강 오리고기가 한 그릇에

문오리가 인사동에 떴다! 문어요리와 전통주가 있는 '문오리' 전통주 땡기는 이 맛 글 : 황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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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친구와 함께 경리단길에 구경하러 갔다가 할머니네 집처럼 아늑한 '문오리'를 발견했다. 좌식식탁부터 천장, 인테리어 그리고 구수한 오리 냄새가 그윽하게 났던 문오리. 웨이팅이 너무 길어 발걸음을 뒤로한채 돌아와야만 했다면, 조금 더 넓고 한적한 인사동 문오리로 가보자.

안국역 6번 출구 또는 종로3가역 5번 출구로 나가 인사동 길로 들어서서 쌈지길 근처 골목골목 들어가야 나오는 문오리. 들어갈 수 있는 길은 두 곳으로 골목 초입에서 '문오리'라고 쓰여있는간판이 있어서 비교적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인사동이 풍경이 보이는 찻집 앞에 있는 골목으로 들어가면 된다.

모던한 한식 레스토랑 분위기

전통문화가 현대적인 느낌으로 재현된 듯한 내부. 한옥 옛집의 정취와 현대적 감수성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모던하고 세련 하다.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고, 무려 80석이 준비된 넓은 내부. 테이블마다 세팅되어 있는 식기와휴대용 가스버너. 한쪽면에는 제주대표 소주인 한라산과 올레 소주가 준비되어 있다.

제주음식전문점 인사동 문오리

문오리의 대표메뉴인 '문오리'는 오리 수육을 밑에 깔고 위에 부추와 문어 숙회를 올린 전골 요리다. 가격 또는 양 때문에 문오리를 방문하기 망설였던 사람에게 희소식! 인사동 문오리에서는 1인 분량으로 제공하는 문오리 축소판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인사동 문오리는 경리단길과 다르게 닭발 편육, 오리 산적 등 일품요리 등 제주 음식과 다양한 안주, 전통주를 맛볼 수 있다.

먼저 공깃밥과 소박하게 간단한 반찬 3가지 그리고 소스 3종류가 제공된다. 묵은지, 양념 깻잎지, 배추, 얼갈이배추 무침. 삼삼하니 짜지 않고 밥과 함께 먹기에 적당하다.

1인분으로 만나는 문오리

점심한상 문오리 (10,000원)

5시간 통오리를 삶아낸 육수에 진한 고춧가루로 맛을 낸 육수에 들깨를 듬뿍 넣고 각종 야채, 오리 수육을 더하여 부추와 문어 숙회를 곁들여 먹는 문오리. 문어와 오리의 조화가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한번 맛보면 진하고 구수한 맛에 반할지도 모르는 이색 별미. 빨간 국물에 매끈해 보이는 문어의 자태는 가히 아름다움 그 자체! 문어를 알맞게 삶아내 탱글탱글하고 쫀득한 식감인 문어.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추어탕처럼 걸쭉하고 얼큰한 국물과 밀집도가 느껴지는 오리는 겨울철 보양식으로도 추천!

닭발편육 (15,000원)

사장님이 서비스로 주신 닭발 편육. 탱글탱글하니 쫀듯한 맛이 일품인 닭발 편육은 닭발을 다진 후 매콤하게 양념하여 굳혀서 썰어낸다. 오도독 씹히는 식감과 쫄깃한 맛이 특징이다. 평소에 편육을 좋아했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좋아할 만한 맛. 새우젓에 살짝 찍어서 먹으면 더욱 감칠맛이 나고 소주 안주로도 제격이다.

오리산적(18,000원)

마지막으로 나온 오리 산적. 오리살과 부추를 잘게 다져 치댄 뒤 불고기 양념에 숙성시킨 후 직화게 구워 잣가루와 연근칩을 올려 뜨거운 철판에 제공된다. 기존의 산적이라고 생각하면 약간은 단단하고 질기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문오리의 오리 산적은 부드러운 산적을 맛볼 수 있다. 오리 자체에 기름이 많아서 그런지 부드럽게 씹히는 오리 산적의 육즙과 얇게 튀겨낸 연근 튀김이 잘 어울린다. 산적이 질겨서 먹기 불편한 어르신들도 부드럽고 천천히 즐길 수 있다.

제주도 음식에는 역시 제주도 술이지!

서비스로 제공되는 시음 테스트. 오메기술, 송명섭 막걸리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친구랑 나란히 한 잔씩! 오메기술은 제주도의 오메기떡을 도넛 모양을 작게 빗어, 누룩가루를 섞고 항아리에 넣어 발효시킨 술으로 시큼하면서 달콤한 맛이 특징이다. 요즘 달달한 술을 찾는 젊은 사람들 입맛에 취향저격!

진한 막걸리가 향내음이 느껴지는 송명섭 막걸리. 100%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쌀과 전통누룩 방식을 이용한 막걸리로 따로 감미료가 들어가지 않아 당도가 낮다. 시큼하면서도 걸쭉한 맛이 막걸리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다.

고즈넉한 분위기에서

기존의 문오리는 제주 모슬포항에 위치한 '올랭이와 물꾸럭'의 레시피를 가져다 만든 메뉴라고 한다. 제주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이색 별미를 전통적인 한국의 정취가 가득한 인사동에 맛볼 수 있으니 외국인에게도 제주음식을 알리기에 좋은 앞잡이가 될 것 같은 문오리.

경리단길 문오리와는 다르게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인사동 '문오리'. 제주음식전문으로 돔베고기, 문오리뿐만 아니라 돌솥밥, 고등어조림, 오리산적 등 다양한 메뉴를 만날 수 있다. 편육, 산적과 같은 익숙한 메뉴를 새롭게 재해석한 메뉴를 맛보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여기에 음식과 어울리는 다양한 전통주까지. 고즈넉한 한옥에서 맛깔나는 음식 그리고 전통주와 함께 특별한 하루를 보내기 알맞은 곳을 찾은 것 같다.

문오리

주소: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6길 5

전화번호: 070-4113-1552

영업시간: 12:00 - 21:00 / 브레이크타임 15:00 - 17:00

메뉴: 문오리 소(40,000원)ㅣ문오리 중(55,000원)ㅣ문오리 대(65,000원)ㅣ문어숙회(20,000원)ㅣ닭발편육(15,000원)ㅣ오리산적(18,000원)ㅣ문오리 점심 한상(10,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