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으로 알게된 권태기 신호

카톡으로 알아보는 권태기 증상 티가 나도 너무 나 글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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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 사이에 한 번쯤은 겪게 된다는 권태기. 언제 찾아가겠다고 언질이라도 주면 좋으련만 예고도 없이 찾아와 마음을 갈기갈기 찢어놓는 권태기 덕분에 연애가 더욱 더 어렵다. 대놓고 ‘나 권태기인 것 같아’라고 말하지 않아도 은근슬쩍 달라지는 연인의 태도의 속상한 경우가 대다수. 본인은 티를 내는 게 아니어도 누가 봐도 티 나는 권태기 증상들을 알아보았다.

1. 연락이 뜸해진다

가장 대표적인 권태기 증상으로 한창 불타오를 시절 1분도 안돼서 오던 답장이 이젠 한두 시간은 기본으로 늦어진다. 결국 연락이 뜸해진다는 것은 그만큼 관심이 전보다 덜해졌다는 것. 사소한 것을 나누며 즐거워하던 과거와 달리 작은 것 하나하나를 보고하는 느낌이 들어 날이 갈수록 답장 시간이 느려진다. 기다리는 입장에선 애간장이 탈 뿐. 1이 언제 사라지나 수십 번 카톡창을 들락날락하는 것은 기본이요, 내가 뭔가 기분을 상하게 했나 과거의 일들을 곱씹게 된다.

2. 단답이 많아진다

이모티콘과 특수문자를 가득 붙여서 애정표현할 땐 언제고, 이젠 한 줄을 넘어가는 카톡을 받는 게 더 어색해졌다. 아무리 어딜 가자, 뭘 먹자, 뭘 하자 구구절절 얘기해도 돌아오는 건 ‘응, 아니, 그래, 글쎄’ 등의 뜨뜻미지근한 답변들뿐. 애인이랑 대화를 하는 건지 돌이랑 대화를 하는 건지 도무지 구분이 가지 않는다. 사람 맥 빠지게 만들지 말고 그냥 권태기라고 얘기해주면 안되겠니?

3. 만남을 귀찮아한다

온갖 핑계를 대며 만남을 회피하는 유형이다. 무슨 사정이 그렇게나 많은지 친구일, 가족일, 회사일, 학교일 등등 가지각색의 핑계를 대며 만남을 뒤로 미룬다. 미루다 미루다 더 이상 핑곗거리가 없으면 대놓고 귀찮은 티를 팍팍 내는 당황스러운 스타일. 나만 만나자고 매달리는 꼴이 되니 이보다 더 비참할 수는 없다. 이 유형은 어르고 달래 만나도 ‘집에 가고 싶어’, ‘피곤해’를 밥 먹듯이 말하며 상대방을 더 지치게 만든다.

4. 단점을 지적한다

세상에서 제일 예쁜 여자친구, 멋진 남자친구라고 칭찬 일색일 땐 언제고? 이제 와서 딴 사람인 마냥 나의 온갖 단점들을 지적한다. 특히 연예인이나 다른 이성들과 비교하며 외모를 지적할 때에는 내가 정말 사랑해서 만난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 그렇게 내 굵은 허리와 짧은 다리가 싫으면 다른 사람 만나지 그래? 라고 소리치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다.

5. 사소한 일에 화를 낸다

‘다 필요 없고 너만 있으면 돼’라고 외치던 사람 맞나요? 예전 같았으면 신경도 안 쓰고 넘어갔을 일들에 이상하게 화를 내며 분위기를 이상하게 만드는 유형이다. 왜 이런 거 가지고 그러냐며 물으면 ‘넌 항상 그 모양이지’, ‘이런 것도 이해 못해줘?’ 라며 되려 이상한 사람을 만들어버리니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다. 권태기를 겪으면 조용히 겪을 것이지 혼자 세상 제일가는 예민보스가 되어버리는 바람에 살얼음판을 걷는 느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