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볼만한 뮤지컬, 뭐가 있지?

요즘 볼만한 뮤지컬, 뭐가 있지? 닥터지바고, 빌리엘리어트 등 안 보면 후회 할 뮤지컬 추천 순위 Best5 글 : 안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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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음악과 짜임새 있는 스토리, 배우들의 명연기까지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뮤지컬. 공연 문화가 발달되고 문화생활을 즐기는 연령층이 확대되면서 전 세계의 다양한 뮤지컬이 국내에서도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오늘은 소설 및 희곡을 원작으로 한 해외 유명 뮤지컬부터 국내 제작진이 직접 만든 높은 완성도의 창작 뮤지컬까지, 요즘 볼만한 뮤지컬 다섯 편을 소개하겠다.

닥터지바고

c.appstory.co.kr l 29,000원 l 앱스토리몰

1958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장편소설 <닥터 지바고>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 <닥터 지바고>는 아카데미 시상식 5개 부문해서 수상하고, 역대 흥행 순위를 기록했다. 국내에서는 2012년 아시아 최초 국내 개막해 조승우, 홍광호 주연으로 무려 160회의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스토리는 이렇다. 모스크바 부호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8세에 고아가 된 '유리 지바고'는 명망 높은 그로메코 가에 입양되어 훌륭한 의사이자 시인으로 성장하고, 어린 시절부터 함께 자라온 그로메코가의 딸 토냐와 결혼한다. 반면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불우한 환경에서 자란 '라라'는 러시아 고위 법관인 코마로프스키와 원치 않는 관계를 지속하던 중 현실에 대한 환멸을 느낀다. 결국 라라는 새해 전날 밤 무도회장에서 코마로프스키에게 총구를 겨누고, 그날 운명의 상대 유리와 마주한다.

그로부터 2년 후 라라는 혁명가이자 이상주의자인 연인 파샤와 결혼한다. 하지만 라라와 코마로프스키 사이의 충격적인 과거를 전해 들은 파샤는 러시아 부르주아 층의 만행에 분노해 전쟁에 참전한다. 1차 대전 발발 후, 군의관으로 참전한 유리는 남편을 찾아 종군간호사가 된 라라와 우연히 재회한다. 두 사람은 서로 운명의 이끌림을 느끼지만 1차 대전이 끝나면서 유리는 모스크바로, 라라는 자신이 태어난 유리아틴으로 떠나면서 두 사람은 또다시 헤어지게 된다. 전쟁 이후 혁명정부가 수립된 러시아에서 전처럼 살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유리와 그의 가족은 유리아틴으로 떠난다. 유리는 라라가 그곳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차마 찾아갈 수가 없다. 그러나 유리의 방황은 라라가 일하는 도서관으로 이끌고, 그들은 서로의 진심을 확인하게 된다.

붉은 군대가 통제하는 유리아틴에서 유리는 러시아 혁명주의 세력에게 붙잡히게 된다. 그곳에서 유리는 극적으로 탈출에 성공하지만 곧 죽음을 마주하게 되고, 라라는 눈 위에 쓰러져있는 유리를 발견해 지극정성으로 보살핀다.

한편 시적인 가사와 아름다운 선율의 음악, 가슴을 울리는 스토리로 많은 사랑을 받은 <닥터 지바고>는 초연에서 보여주었던 기하학적인 무대보다 주인공 유리와 그의 연인 라라와의 운명적인 사랑에 초점을 맞춰 더욱 업그레이드되었다. 뮤지컬 <닥터 지바고>는 2월 27일부터 5월 7일까지 샤롯데 씨어터에서 열린다.

티켓예매: c.appstory.co.kr

맨 오브 라만차

www.bluesquare.kr l 60,000원 l 블루스퀘어

무려 400년 동안 끊임없이 읽히고 재해석된 세기의 명작 <돈키호테>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토니 어워즈 5개 부문과 대한민국 뮤지컬 어워즈 6개 부문에서 수상한 작품으로, 1965년 뉴욕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5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끊임없이 리바이벌 되며 흥행성과 작품성을 모두 인정받은 최고의 작품이다.

이야기는 스페인의 어느 지하 감옥을 배경으로 한다. 신성모독죄로 끌려온 세르반테스는 죄수들과 함께 감옥 안에서 즉흥극을 벌인다. 라만차에 살고 있는 알론조는 기사 이야기를 너무 많이 읽은 탓에 자신이 돈키호테의 기사라고 착각하고, 시종인 산초와 모험을 찾아 떠난다. 풍차를 괴수 거인이라며 달려들고, 여관을 성이랍시고 찾아 들어가 종업원 알돈자에게 아름다운 여인 둘시네아라고 부르며 무릎을 꿇는다. 심지어 여관주인을 성주라고 착각하고 기사작위를 수여 받고, 세숫대야를 황금투구라고 우기는 등의 비상식적인 행동을 일삼는다.

세상 모든 사람이 그렇듯 알돈자는 돈키호테를 미친 노인이라고 무시하지만 결국 그의 진심에 감동받아 서서히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한다. 자신을 소중하게 대해주는 돈키호테 덕분에 알돈자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인간답게 살 수 있다'는 희망을 품지만, 억센 노새끌이들에게 처참히 짓밟히고 만다.

다음 날 엉망이 된 알돈자를 발견한 돈키호테는 여전히 그녀를 아름다운 둘시네아라고 부르며 무릎을 꿇지만, 절망에 빠진 알돈자는 자신은 "숙녀도 아니고 더럽고 천한 거리의 여자일 뿐"이라고 울부짖는다. 알돈자의 행동에 충격을 받은 돈키호테 앞에 이번에는 거울의 기사들이 나타나 결투를 신청한다. 거울에 비친 초라한 자신의 모습을 본 알론조는 자신이 기사 돈키호테가 아니라 그저 한 노임임을 깨닫고 쓰러진다.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는 인간이 지니고 있는 이상적인 면과 현실적인 면을 절묘하게 그려낸 명작이다. 이에 2018년 4월 새로운 도약을 시작한다. <맨 오브 라만차>는 4월 12일부터 6월 3일까지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공연된다.

명성황후

acommusical.com l 39,000원 l 에이콤

1995년 초연 이래 관객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명성황후>는 대한민국 뮤지컬 최초로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에 진출해 관심을 모았다. 뮤지컬 <명성황후>는 을미사변을 배경으로 한다. 1866년 봄, 고종과 민자영은 혼례를 올린다. 만백성의 축원 속에서 이루어진 혼례에서 민자영은 조선의 국모로서 고종과 조선을 성심껏 받들 것을 서약한다. 무과 시험에서 장원에 오른 홍계훈은 시위별감으로 궁궐 수비 임무를 맡게 된다.

세계열강들이 문호 개방을 요구하며 조선의 문을 두드리던 상황에서 조선을 섭정하던 대원군은 쇄국정책을 고수하며 문호 개방을 요구하는 세계열강들을 무력으로 쫓아낸다. 세손이 없던 고종과 민비는 천신만고 끝에 세자를 얻게 되고, 민비는 고종에게 친정을 펼칠 때가 되었다고 설득한다. 결국 대원군은 섭정의 자리에서 물러나고, 고종은 수구파와 개화파의 당쟁에서 갈등한다.

이에 민비는 개화정책이 옳은 결정임을 주장하고, 조선은 일본을 선택하지만 일본 상인들은 이를 이용해 교묘한 상술로 농간을 부린다. 조선의 구식군은 일본의 움직임에 반란을 일으켜 일본인을 살해하고, 이를 추진한 민비의 처형을 요구한다. 결국 민비는 충주사가로 피신하고 대원군이 권좌에 복귀한다. 고종은 어지러운 민심에 대한 근심과 피신해 있는 민비에 대한 걱정으로 하루하루 괴로워하고, 충주사가로 피신한 민비는 복잡하고 어수선한 나라와 고종, 세자를 그리워한다. 이때 홍계훈은 끝까지 민비에게 충성할 것을 다짐한다.

혼란스럽던 임오군란은 청나라의 개입으로 진압되고, 대원군은 원세개 장군에 의해 중국으로 추방된다. 마침내 궁궐로 다시 돌아온 민비는 고종과 함께 왕실을 지켜나갈 것을 서약한다. 하지만 일본 수상 이토 히로부미는 조선을 대동아공영권 구축의 교두보로 삼는데, 민비를 장애물로 지적하고 암살할 계획을 세운다. 한편 누적 관객 수 175만 명을 돌파한 <명성황후>는 대한민국 뮤지컬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이에 3월 6일부터 4월 1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20주년 기념 공연을 펼친다.

빌리 엘리어트

www.iseensee.com l 36,000원 l 신시컴퍼니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는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은 영화 <빌리 엘리어트>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원작 영화의 감독 스테판 달드리의 연출과 리 홀의 극본, <라이온킹>, <아이다>의 작곡가인 천재 음악가 엘튼 존의 음악을 바탕으로 <러브액츄얼리>, <어바웃타임>의 제작사 워킹타이틀이 제작한 작품으로, 전 세계 1100만 명이 관람했으며 올리비에상 5개 부문과 토니상 10개 부문 등 총 80여 개의 상을 수상했다. 또한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 힐러리 클린턴, 빌 게이츠, 오프라 윈프리, 안젤리나 졸리 등 수많은 유명인사의 극찬을 받은 작품이다.

<빌리 엘리어트>는 1980년대 광부 대파업 시기의 영국 북부 탄광촌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1984~1985년 영국 북부의 작은 탄광촌은 파업에 돌입한 노동자들과 정부 사이의 대립이 한창이다. 빌리는 가난한 탄광촌에서 파업 시위에 열성인 아버지와 형, 치매 증세가 있는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 파업에 동참하느라 바쁜 아버지와 형은 빌리와 함께 할 여유가 없고, 빌리는 아픈 할머니를 돌봐드리느라 홀로 집에 남겨질 때가 많다.

빌리의 아버지는 빌리가 권투에 관심이 없다는 사실을 무시하고 빌리가 권투선수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던 어느 날, 권투 연습을 하던 빌리는 체육관의 한 귀퉁이에서 실시되는 발레 수업에 우연히 참여하게 되고 발레 수업의 선생인 미세스 윌킨슨의 권유로 간단한 레슨을 받게 된다. 이후 빌리는 발레의 매력에 빠져들게 되고, 춤에 대해 천부적인 빌리의 재능을 발견한 미세스 윌킨슨은 아버지 몰래 빌리에게 개인 레슨을 해주며 최고의 발레 학교인 런던의 로열 발레스쿨 입학시험에 빌리를 참여시킬 것을 목표로 한다.

하지만 아버지와 형의 단호한 반대로 빌리의 발레 수업은 중단되어 버리고, 급기야 입학시험 날 빌리의 아버지와 형은 빌리를 시험에 가지 못하게 한다. 발레에 대한 열정을 포기할 수 없던 빌리는 성탄절에 텅 빈 체육관에서 꿈에 대한 열망을 가득 담은 춤을 춘다. 이때 우연히 체육관을 찾은 아버지는 빌리의 춤을 직접 보게 되고, 빌리의 재능이 얼마나 특별한 것인지, 입학시험에 가지 못하게 막은 것이 얼마나 끔찍한 실수인지 깨닫는다.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는 가족애와 친구와의 우정, 더 나은 삶을 향한 기적 같은 스토리를 담은 감동적인 이야기로 한국인의 정서에 잘 들어맞는 뮤지컬이다. 온 가족을 아우를 수 있는 폭넓은 캐릭터를 통해 진한 부성애를 엿볼 수 있으며, 꿈을 향한 한 소년의 지칠 줄 모르는 열정과 기적과 같은 성장 스토리가 무대 위에서 아름답게 펼쳐진다. 한편 <빌리 엘리어트>는 2017년 11월 28일부터 2018년 5월 7일까지 디큐브 아큐센터에서 공연된다. 단 미취학 아동은 입장불가하다.

빨래

2003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졸업 공연으로 시작해 2005년 정식 초연 이후 12년 동안 4,200회의 공연을 펼친 뮤지컬 <빨래>는 약 64만 명의 관객이 선택한 대한민국 대표 창작뮤지컬이다. 2012년 창작 뮤지컬 최초로 일본 레플리카에 진출한 <빨래>는 2015년 10주년을 맞이해 일본 투어 공연을 펼쳤다. 또한 2016년 상하반기에는 중국 초청공연으로 중국 무대에 진출했다. 국가와 문화의 장벽을 뛰어넘어 세계인의 마음까지 어루만진 것이다.

따뜻한 위로가 담긴 <빨래>는 평범한 일상을 배경으로 한다. 고향인 강원도를 떠나 서울로 올라온 지 어느덧 5년이 된 강원도 아가씨 '나영'. 작가는 못 되어도 책은 좀 볼 수 있을 것 같아 제일서점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하지만, 기대와 다르게 책 진열만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빨래를 널러 올라간 옥상에서 우연히 이웃집 몽골 청년 '솔롱고'를 만나게 되고, 어색한 첫인사 후 두 사람은 바람에 날려 넘어간 빨래로 인해 조금씩 가까워진다. 어느 날 나영은 동료 언니를 부당하게 해고하려는 서점 사장 '빵'의 횡포에 맞서다가 자신도 쫓겨날 위기에 처한다. 상심에 빠져 술에 취한 나영은 집으로 가는 길에 솔롱고를 만나고, 취객의 시비에 휘말린 두 사람은 그 일을 계기로 서로의 아픔에 공감하게 된다.

뮤지컬 <빨래>는 화려하지는 않지만,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다. 스스로의 인생을 초라하게 느끼고, 일상 속에서 크고 작은 아픔을 겪은 관객의 다친 마음을 바람결에 날아온 빨래가 따뜻하게 어루만져 준다. 특히 약자라 일컬어지는 이들이 사회 안에서 연대하며, 진정한 공동체를 이루어내는 과정이 꽤나 뭉클하다. 한편 <빨래>는 2017년 11월 29일부터 2018년 4월 29일까지 동양예술극장 1관에서 만날 수 있다.

공식 티켓 예매 사이트 : c.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