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 쓰레기, 일명 알쓰들은 술자리가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다. 한 잔만 마셔도 머리가 핑핑 돌고 얼굴은 곧 폭발할 것처럼 타오른다. 분위기를 함께 즐기며 술잔을 기울이고 싶지만 소주의 도수는 속에서 전혀 받아주지를 않는다. 이런 알쓰를 위해 이색 막걸리가 속속 출시되고 있다. 부담 없이 넘기기 좋은 부드러움과 더불어 도수는 현저하게 낮추고 여러 가지 맛을 가미하여 안주보다 술을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다. 요새 핫하다는 이색 막걸리 10가지를 살펴보자.

 

 

메로니아

 

배혜정도가에서 출시한 메로니아는 막걸리 이름에서 연상되듯이 멜론을 넣었다. 특히 메로나 아이스크림을 살살 녹여낸 듯한 맛이라 그 달달함에 계속 마시게 된다. 일반적으로 과일 막걸리는 살균 과정을 통하지만 메로니아는 생막걸리로 특유의 부드러움이 느껴진다. 또한 쌀을 쪄내지 않고 가루를 낸 뒤 효소와 효모를 넣어 만들다 보니 탁하지 않은 맑은 맛에 목 넘김 또한 부드럽게 즐길 수 있다.

 

 

바나나에 반하나

 

이름이나 제품을 보면 마치 바나나 우유와 같은 비주얼이지만 엄연한 술이다. 생쌀로 빚은 술에 바나나 퓌레를 넣어 달콤함은 물론 바나나의 풍미까지 살려 느낌 있는 막걸리가 완성됐다. 여기에 톡 쏘는 듯한 탄산의 청량감이 더해져 마치 시원한 음료를 마시는 듯한 느낌이다. 도수도 4%로 낮은 편이라 쉽게 마실 수 있고 달콤한 맛이다 보니 닭발이나 불족발 등 매운 음식과 함께 곁들이면 달아오른 입안을 진정시켜주기에 안성맞춤이다.

 

 

피치로 피치 올려

 

국순당의 퓨전 막걸리 시리즈 중 가장 인기가 좋은 피치로 피치 올려는 2% 부족할 때 복숭아 맛 음료수와 그 맛이 비슷해 왠지 벌컥벌컥 마실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복숭아의 새콤달콤한 맛을 내기 위해 복숭아 주스 농축액을 사용했고 생쌀 공법으로 빚은 막걸리에 더했다. 보기만 해도 핑크 핑크한 비주얼과 코끝으로 전해지는 달콤한 향 때문에 특히 여성들이 많이 찾는 막걸리기도 하다. 바나나 막걸리만큼 목 넘김이 부드럽고 도수는 3%이다.

 

 

치즈업 치얼업

 

와인의 안주로 치즈가 매우 잘 어울리는 것처럼 발효주인 막걸리에도 분명 치즈가 잘 어울릴 것이다. 국순당에서는 아예 막걸리와 치즈를 더해 치즈업 치얼업 제품을 내놓았다. 알코올 도수도 3%로 매우 낮은 편인데 막걸리의 부드러움에 크림치즈의 부드러움이 더해져 먹는 내내 술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다. 대신 먹다 보면 자칫 느끼할 수 있기 때문에 막걸리의 단짝인 전과 같은 메뉴보다는 매운 음식이나 개운한 탕 메뉴와 함께 마시는 것을 추천한다.

 

 

디비져

 

충청남도 공주에 방문할 일이 있다면 디비져 막걸리 구매를 서슴지 말자. 천지인 주조에서 출시한 제품으로 공주의 유명한 알밤 막걸리와 함께 인기 급상승 중이다. 2015년에 열린 대한민국 막걸리 축제에서 내?외국인 시음 평가 부분 1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향긋한 복숭아 향과 달콤한 맛과 거기에 톡 쏘는 탄산이 일품이다. 마치 생딸기로 만든 우유와 같은 연한 분홍빛 컬러다 보니 꼭 투명한 잔에 따라 눈으로 즐기며 마시는 것도 좋다.

 

 

막걸리카노

 

막걸리와 아메리카노의 조합이라니, 과연 그 맛은 어떨지 상상이 가지 않는다. 그리고 일반적인 PET 병이 아닌 캔 타입으로 출시해 젊은 층을 확실하게 공략했다. 생쌀을 곱게 갈아 7일간 발효해 맑고 부드러운 막걸리에 로스팅된 커피가 블렌딩되어 예상외의 깔끔한 맛을 자랑한다. 커피와 술 두 가지 모두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막걸리카노가 완벽한 술이지 않을까? 그리고 생각보다 카페인 함량이 높은 편이라 오히려 술을 마셔도 각성 효과가 뛰어날 것 같으니 너무 늦은 밤 먹지 않는 것이 좋을 듯하다.

 

 

막카오

 

서울장수막걸리에서 막걸리 마시는 사람들의 평균 연령을 확 낮췄다. 바로 막카오와 드슈를 출시하면서부터인데 막카오는 초콜릿 원료인 카카오 닙스를 넣어 특유의 쌉쌀한 맛을 연출했다. 여기에 부드러우면서도 단맛이 느껴지는 막걸리가 어우러지면서 깊은 풍미가 전해진다. 막걸리라고 하기보다는 차라리 캐주얼한 느낌의 칵테일이라는 표현이 더 맞는 것처럼 부담 없는 달콤함과 쌉싸름한 맛이 제법 잘 어울린다.

 

 

경주 법주 쌀 청포도

 

청량함을 연상하게 하는 청포도를 이용해 만든 경주 법주 쌀 청포도도 인생술로 등극했다. 이 막걸리는 막걸리의 텁텁함이나 알코올 맛은 상대적으로 적으면서 청포도 주스 농축액과 탄산이 더해져 마치 청포도 에이드와 같은 맛을 낸다. 그래서 상큼함과 달콤함이 더욱 크게 느껴지다 보니 아무리 알쓸이라고 해도 주스처럼 쉽게 마실 수 있어 좋다. 도수는 4%로 낮지만 주스처럼 마시다가는 취할 수 있으니 조심하자.

 

 

톡 쏘는 알밤 동동

 

막걸리 중에서도 밤을 이용한 막걸리는 유독 인기가 많다. 원래 막걸리가 가진 부드러운 단맛에 알밤의 진한 단맛이 더욱 어우러지기 때문이다. 우리술에서 내놓은 톡 쏘는 알밤 동동은 이런 이유에서 이슈가 됐다. 특히 밤 맛 아이스크림인 바밤바를 녹여낸 듯한 맛으로 묘한 중독성을 일으킨다. 캔의 디자인이 거꾸로 되어 있는데 이는 침전물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일부러 뒤집어 패키지를 디자인한 것으로 소비자를 고려한 센스가 돋보인다.

 

 

드슈

 

왠지 구수한 사투리를 연상하게 하는 듯한 ‘드슈’는 사실 프랑스어로 ‘어느 곳에서나’라는 뜻인데 드슈와 함께 어떤 장소에서든 함께 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드슈는 새콤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매력적인 파인애플을 더한 막걸리다. 국내산 쌀과 파인애플 과즙을 함께 발효하면서 처음부터 부드럽고 깊은 풍미를 자랑한다. 산뜻함이 느껴지는 술이다 보니 느끼한 음식과도 잘 어울리고 매운 음식을 먹을 때 입속 정화용 술로도 손색없다. 
  

 

공인혜 press@daily.co.kr

• Category : 푸드
• Tags : 막걸리,막걸리종류,이색막걸리,이색막걸리종류,막걸리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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