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으로 즐겨 먹는 밤은 율자라고도 불리는데 특히 우리나라에서 나는 밤은 맛과 영양학적인 측면에서 매우 뛰어난 편이다. 식후 출출함을 느낄 때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간식거리인데 예전 조상들은 배탈이나 설사가 심할 때나 소화가 잘 안될 때 밤을 먹었다. 밤 속에 들어 있는 당분은 위장 기능을 강화해주고 타닌 성분이 지사 작용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각종 영양소가 골고루 함유되어 있어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건강한 간식거리인 밤을 이용해 만든 다양한 요리도 있다. 밤의 맛은 그대로 살리면서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밤 요리 10가지를 소개한다.

 

밤 잼

 

바쁜 아침 갓 구운 식빵 한 조각에 밤 잼을 발라 간단하게 끼니를 해결해보자. 밤 잼 혹은 밤 스프레드, 밤 밀크 잼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고 이는데 부드러운 맛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큰 알밤 20개 정도를 쪄 속만 파내 준비한다. 여기에 흰 우유 900ml와 설탕 적당량을 넣어 갈아준다. 이때 씹히는 느낌이 좋다면 살짝만, 부드러운 느낌이 좋다면 최대한 많이 갈아준다. 그리고 깊은 냄비에 생크림 300ml를 넣고 약불에서 계속 끓이면 되는데 중간중간 저어주며 뚜껑을 꼭 덮어주어야만 가스레인지로 용암처럼 흘러내리는 불상사를 방지할 수 있다. 원래의 양보다 2/3 정도로 줄고 걸쭉한 느낌이 들 때 불을 끄고 한 김 식힌 후 열탕 소독한 유리병에 담아 보관하면 부드러운 밤 밀크 잼이 완성된다.

 

밤 라떼

 

고소하면서 달콤함이 녹아 있는 부드러운 밤 라떼를 즐겨보자. 밤을 껍질째 쪄서 준비해도 되지만 시간을 최대한 단축하고 싶다면 껍질을 먼저 까고 비닐에 담아 전자레인지에서 3~5분 정도 돌려주면 비교적 쉽게 익힐 수 있다. 그리고 우유와 찐 밤, 설탕 혹은 꿀을 넣고 핸드 블렌더로 곱게 갈아준 다음 따뜻하게 데워준 후 위에 시나몬 파우더를 톡톡 뿌려주면 비주얼까지 완벽한 밤 라떼를 즐길 수 있다. 만약 만들어 놓은 밤 잼이 있다면 따뜻한 우유에 섞기만 해도 된다.

 

밤 수프

 

애피타이저로 가벼운 수프를 만들고 싶을 때 달콤하면서도 담백함을 채운 밤 수프를 추천한다. 우유와 깐 밤, 소금 약간을 넣어 중불에서 10분 정도 푹 끓여준 후 우유와 밤을 따로 분리해둔다. 건져 놓은 밤은 잘게 다져 준비해두고 우유에 생크림과 치킨 스톡을 넣어 끓인 후 소금과 후추로 살짝 간을 한다. 완성된 밤 수프에 잘게 다진 밤과 시나몬 가루를 살짝 뿌려 마무리하면 정성 가득한 밤 수프로 따뜻함을 배로 채울 수 있다.

 

율란

 

율란은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전통 간식거리 중 하나로 삶은 밤을 계핏가루와 꿀을 이용해 반죽하고 다시 밤 모양으로 빚어 만든다. 쪄서 준비한 밤은 속만 파내어 준비하고 체에 내려서 곱게 만들어준다. 그리고 반죽이 뭉쳐질 정도로 꿀과 계핏가루를 넣어 반죽해준다. 너무 되직하면 갈라질 수 있으니 쫀쫀하면서 찰기 있는 느낌이 들 정도로 반죽을 해주는 것이 좋다. 밤 모양으로 예쁘게 빚은 후 끝에 계피가루나 통깨, 검은깨 등을 묻혀 예쁘게 데커레이션 하면 훌륭한 율란 디저트가 완성된다.

 

밤 밥

 

매일 먹는 밥이지만 좀 더 특별하게 즐기고 싶다면 밤을 넣어 밥을 해보자. 쌀알에도 달콤함이 살짝 배어들면서 밥맛이 더 좋아지고 특히 아이들이 잘 먹는다. 일단 생밤의 껍질을 까는 것이 최대의 고비다. 밤 까는 가위가 따로 있긴 하지만 더욱 쉽게 잘 까는 방법은 먼저 밤 껍질에 칼집을 내고 물에 담가 공기를 뺀다. 전자레인지에 1분가량 돌린 후 팔팔 끓인 물에 15분 정도 담가 불려주면 깔끔하고 빠르게 껍질을 깔 수 있다. 그렇게 깔끔하게 손질한 밤을 불린 쌀과 함께 밥을 하면 된다. 취향에 따라 연근도 넣어주면 식감도 다채로워지고 영양적인 측면에서도 훨씬 좋아진다.

 

밤 무침

 

오독오독 생밤의 식감을 그대로 살린 밤 무침으로 사라진 입맛을 소환해보자. 채 썬 양파는 물에 담가 매운 기를 살짝 빼주고 오이와 생밤은 먹기 좋게 썰어 준비해둔다. 데친 오징어는 칼집을 넣어 예쁘게 자른 후 모든 재료를 섞어둔다. 간장, 고추장, 고춧가루, 식초 같은 비율로 섞고 여기에 설탕, 다진 마늘, 참기름 등을 추가해 양념장을 만들고 먹을 만큼만 조금씩 버무리면 된다. 아삭아삭한 오이와 밤, 쫄깃쫄깃한 오징어의 식감에 달콤 매콤한 양념 맛이 어우러진 훌륭한 밑반찬을 만들 수 있다.

 

밤 약식

 

전통 음식 중 하나인 약식은 만드는 과정이 워낙 복잡해 사실 집에서 쉽게 해 먹는 음식은 아니다. 하지만 전자레인지를 이용한다면 보다 간편하게 약식을 만들 수 있다. 충분하게 불린 찹쌀에 찰랑하게 잠길 정도로 물을 붓고 전자레인지에서 8분 정도 돌린다. 그리고 미리 깨끗하게 까서 손질한 밤과 기타 견과류를 찹쌀에 넣고 섞은 후 다시 6분 정도 돌린다. 그다음 간장 1.5, 흑설탕 3, 꿀 1, 참기름 1, 계핏가루 1/2 분량대로 양념장을 만들어 넣고 골고루 섞어준 다음 전자레인지에서 4분, 꺼내서 다시 섞어주고 4분 정도 돌린 다음 5~10분 뜸을 들이면 완성이다. 먹기 좋은 크기로 빚어도 좋고 그 상태 그대로 썰어서 먹어도 좋다.

 

밤 조림

 

영화 리틀 포레스트에서 속껍질 채 그대로 먹는 보뉘 밤 조림이 소개되면서 좀 더 친숙해진 밤 조림이다. 속껍질은 떫은맛이 강하기 때문에 베이킹파우더를 이용해 최소 3번 이상 끓여주어야 한다. 껍질을 다 깐 채로 조림을 한다면 이 과정이 생략되기 때문에 보다 간편하게 만들 수 있다. 깐 밤 중량의 40~60% 정도 되는 설탕을 넣고 물을 자작하게 붓는다. 오래 보관할 용도라면 설탕 양이 많아지는 것이 좋다. 센 불에서 끓이다가 끓기 시작하면 은근한 불로 줄여 1시간 정도를 졸여주면 된다. 중간중간 생기는 거품은 걷어주어야만 나중에 깔끔한 맛을 즐길 수 있으니 참조하자.

 

밤 맛탕

 

맛탕 하면 제일 먼저 고구마가 생각나겠지만 밤을 이용해서 달콤한 간식, 밤 맛탕을 만들 수 있다. 기름과 설탕, 시나몬 가루, 깐 밤을 코팅이 잘 된 팬이나 냄비에 넣고 잘 섞은 다음 뚜껑을 덮고 중불로 요리를 시작한다. 중간중간 잘 저어주면서 10분 정도 지나면 설탕이 밤 사이로 스며들어 윤기가 잘잘 흐르는 달콤한 밤 맛탕의 비주얼로 변하게 된다. 불을 끈 후 올리고당을 넣어 단맛을 좀 더 조절해주기만 하면 된다. 우유와 커피 모두 잘 어울리는 디저트, 밤 맛탕이 완성된다.

 

밤 효소

사진 : YOUTUBE <밥상매일Every t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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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의 식재료를 이용해 만드는 효소는 건강에도 좋지만 요리에 요긴하게 사용된다. 밤 효소가 약간 생소할 수 있겠지만 영양학적인 측면에서 뛰어난 밤을 이용해서도 효소나 청을 만들기도 한다. 깨끗하게 씻고 완벽하기 물기를 제거한 밤은 반을 잘라 준비한다. 밤의 중량과 동일한 설탕을 준비하고 효소를 담을 용기 가장 밑바닥에 설탕을 살짝 깔아준다. 그리고 30% 정도의 설탕을 남겨두고 밤과 골고루 버무린 다음 통에 넣고 공기가 들어가지 못하도록 남은 설탕을 위쪽에 눌러 담는다. 뚜껑을 덮고 최소 100일간 숙성을 거치면 되는데 중간에 설탕이 녹기 시작하면 잘 저어주어 설탕이 완전히 녹을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이렇게 완성된 효소는 따뜻한 물에 섞어 마셔도 좋고 설탕 대신 요리에 사용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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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혜 press@daily.co.kr

• Category : 푸드
• Tags : 밤,밤레시피,밤요리,밤요리종류,밤음식,밤음식레시피,밤음식종류,밤수프,밤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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