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의지와 상관 없이 삶을 괴롭히는 요소는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콧물은 우리의 의지로는 도무지 컨트롤 되지 않고 귀찮기도 해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주범 중 하나로 꼽힌다. 콧물의 정확한 정의는 비점막으로부터 흘러나오는 액체를 말한다. 우리는 불편한 훌쩍거림과 끈적끈적한 그 형태가 너무 싫어 휴지로 연신 풀어내고 콧물의 원인이 중단되기만을 바란다. 하지만 시종일관 더럽고 귀찮은 콧물이 우리 몸의 건강 상태를 진단해주는 독특한 기능도 수행하고 있다고 한다면 유심히 콧물을 들여다볼지도 모른다. 의학계에서는 콧물의 색상에 따라 건강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상한 낭설처럼 들릴 지도 모르겠지만, 실제 노란 콧물이 나온다면 축농증을 의심할 수 있는 것처럼 콧물이 나오는 원인은 우리 몸에 이상이 생겼기 때문인 것을 착안해 본다면 가능한 논리이다. 그렇다면 바쁘게 풀어버리기만 한 콧물도 다시 볼 수 있게 하는(?) 콧물 색으로 알아보는 건강상태를 소개하도록 한다.

 

하얀색 콧물-수분부족형

 

하얀색 콧물이 나온다면 감기와 콧속 염증이 생긴 경우를 의심해보자. 우선 하얀색 콧물은 감기의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다. 콧물이 시작될 경우 감기인 것을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지만 코를 풀면서 방치할 경우 코 벽의 점막이 부어 호흡에 불편함을 느낄 수 있으니 감기가 심해지는 경우라면 병원에 방문해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을 권장한다. 감기뿐만 아닌 하얀색 콧물은 콧속 염증이 심할 경우에 나타나는 증상 중 하나이기도 하다. 콧속에 염증이 생길 경우 코가 정화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해 코가 막히고 콧물이 끈적해지는데, 이로 인해 색이 탁한 하얀 콧물이 많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하얀색 콧물은 일반적으로 코가 자주 막히고 끈적한 콧물이 천천히 흘러나오게 된다. 이 경우 코가 막히지 않도록 물을 자주 섭취하고 건조하지 않도록 실내 기온이 습도를 적절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노란색 콧물-콧속염증형

 

노란색 콧물은 코감기가 심해졌을 때 흔히 경험할 수 있는 증상이다. 하지만 이런 누런 콧물이 지속적으로 나온다면 축농증으로 알려진 부비동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부비동이란 얼굴과 이마에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공간이다. 이 부비동 안쪽 점막에 염증이 발생하는 것을 부비동염이라 일컫는다. 급성 부비동염의 경우에는 누런 콧물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열, 얼굴통증, 두통 등 증상이 함께 동반된다. 만성 두비동염은 누런 콧물과 함께 모든 증상들이 3개월 이상 지속되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누런 콧물이 지속된다면 부비동염일 확률이 높으므로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권장된다. 누런 콧물과 함께 가래가 심하거나 콧물이 뒤로 넘어갈 경우에도 부비동염일 확률이 더욱 높아진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부비동염은 항생제 등 약물치료에 반응이 없다면 수술적 치료로 이어질 수 있어 누런 콧물이 지속적으로 나온다면 빠른 시일 내에 병원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

 

초록색 콧물-초기감기형

 

초록색 콧물은 우리 몸의 면역 체계가 세균 감염을 막기 위해 죽은 백혈구 등 잔해들로 맑은 콧물에서 탁해진 색상을 띠기 때문에 발생한다. 초록색 콧물도 감기에 걸렸을 때 흔히 겪을 수 있는 증상이란 점에서는 누런 콧물과 발생 원인이 닮아 있다. 하지만 초록색 콧물의 증상으로는 단순 코막힘 뿐만 아닌 노란색 콧물보다 더 증상이 심한 기침, 몸살 증상 등을 동반하게 된다. 초록색 콧물은 방치할수록 축농증 등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고 가래가 끓거나 콧물이 자꾸 목으로 넘어가는 탓에 일상생활에 상당한 불편을 준다. 또한 감기라고 생각하게 되지만 나중에는 감기차원을 넘어 축농증 등의 문제로 이어지기 쉽다. 따라서 초록색 콧물이 나왔다면 병원에 즉시 방문해 진찰을 받아 보는 것이 중요하다.

 

빨간색 콧물-콧속건조형

 

콧물에 피가 섞여 나오는 콧물을 혈성 콧물이라고 한다. 콧물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경우를 두고 우리는 ‘코피’로 칭하면서 스트레스나 피로가 누적되어 발생한 경우로 짐작하곤 하지만, 빨간색 콧물은 증상이 심각한 경우일 수 있고 코의 자극에 따라서도 쉽게 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구별하는 방법이 필요하다. 우선 콧물의 색상이 빨간색이나 분홍색을 띤다면 콧속이 매우 건조하다는 신호다. 혹은 코를 잘못된 방법으로 팠거나 콧물이 계속 나와 심하게 풀어 콧속 조직이 손상되어 피가 섞인 콧물이 나왔을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실내 습도를 되도록 촉촉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두 번째로 빨간색 콧물은 콧속 손상이나 건조증 등의 증세가 아닌 종양, 건성비염, 결핵 등도 의심해야 하므로 지속적으로 빨간색 콧물이 나올 경우 빠른 시일 내에 병원에 방문해 진찰을 받아야만 한다. 참고로, 콧속에는 예민한 신경조직이 얽혀있기 때문에 파지 않는 것이 좋고 코를 심하게 풀지 않는 것도 기본적인 상식으로 알아두자.

 

검은색 콧물-면역력결핍형

 

검은색 콧물은 면역력이 결핍되어 나타나는 것과 오래된 콧속 피가 응혈되어 나오는 가능성으로 고려해볼 수 있다. 검은색 콧물은 간혹 흡연을 자주 하는 사람들에게서 나타난다. 또는 먼지 등 이물질이 방치된 상황에 오래 있었거나 곰팡이에 감염돼 검은색 콧물이 나올 수 있는데 이는 면역력이 저하된 상태로 추정할 수 있다. 따라서 검은색 콧물이 나왔을 때는 서둘러 이비인후과에 방문해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검은색 콧물을 봤다면 실내 환경을 쾌적하게 만들고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이 심한 날에는 마스크를 쓰고 외출할 것을 권장한다.

 

맑은 콧물-건강의 신호

 

투명하게 맑고 묽은 형태의 콧물은 건강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신호 중 하나다. 또한 콧물이 많이 흘러내리지 않고 끈끈한 상태라면 정상적인 콧물을 나타낸다고 한다. 다만 맑은 콧물이 나오는 사람이라도 환절기 기후 변화와 봄철의 미세먼지, 황사, 꽃가루로 인해 공기가 맑지 않아 면역력이 쉽게 저하돼 누런 콧물을 볼 수 있다. 또한 맑은 콧물이라도 이런 콧물이 1년 내내 또는 매년 반복해서 지속적으로 동반될 경우에는 알레르기 비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비염은 크게 알레르기 비염과 비알레르기 비염으로 나눌 수 있으며 원인이 다양하다. 비염의 경우 대부분 자연적으로 잘 조절되거나 치료가 될 수 있지만 쉽게 낫는다고 방치할 경우에는 난치성이 되거나 합병증 발생으로 고생할 수 있어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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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연 press@daily.co.kr

• Category : 건강
• Tags : 콧물,코감기,콧물색,콧물색깔,콧물색깔건강진단,콧속염증,감기콧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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