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불패! 웃음과 감동 가득한 '바디체인지' 영화

흥행불패! 웃음과 감동 가득한 '바디체인지' 영화 유쾌한 상상, 바디체인지 영화 10편 글 : 최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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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갑자기 누군가와 내 몸이 바뀐다면? 누구나 한 번쯤은 생각해 봄직한 상상, 그러나 실제로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 더 흥미로운 ‘바디 체인지’는 서로의 영혼이 뒤바뀌는 것을 말한다. 바디 체인지는 코미디 장르 소재로 많이 활용되는 익숙한 장치다. 서로 다른 환경과 생각을 체험한 두 사람이 서로를 점점 이해하게 되면서 따뜻한 메시지를 전한다. 진부하고 뻔하지만 바디 체인지 영화들이 한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꾸준히 쏟아져 나오는 데는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다. 배꼽 잡는 코미디와 가슴 뭉클한 감동을 선물하는 인상 깊은 바디 체인지 영화 10편을 선정했다.

도시소년과 시골소녀 ‘너의 이름은’

서로 전혀 만난 적 없는 시골 소녀 미츠하와 도시 소년 타키의 영혼이 바뀌면서 벌어지는 기적 같은 이야기, 그리고 아름다운 색채와 볼거리로 즐거움을 선사한다. 따뜻한 메시지와 시공을 넘나드는 로맨스는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개봉과 동시에 신드롬을 일으키며 국내 최고 일본 영화 흥행작으로 등극했다. 또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입을 올린 일본 애니메이션이다. ‘너의 이름은’은 단순히 바디 체인지 되는 상황을 그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대형 참사(2011년 동일본 대지진 모티브)라는 현실에 치유라는 희망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관객들에게 큰 울림을 전달한다.

아내와 딸 히로스에 료코의 ‘비밀’

교통사고로 아내 나오코는 죽고 딸 모나미는 살아남는다. 하지만 딸의 몸속에 들어간 아내의 영혼. 두 사람은 집밖에선 부녀관계로, 집안에선 부부로 살아가지만, 차마 잠자리를 함께 하지는 못한다. 온전하게 남편도 아빠도 될 수 없는 현실 속에서 슬픈 남자 헤이스케는 고뇌한다. 아내는 딸의 몸으로 의대에 진학하게 되면서 청춘을 만끽한다. 남편 헤이스케는 아내에게 접근하는 어린 남자에게 질투까지 느끼며 안절부절 불안한 삶을 보낸다. 남편의 입장에서 아내와 딸의 몸이 뒤바뀐 다소 혼란스러운 설정을 차분한 감정의 흐름으로 전환해 잔잔한 감동까지 선사했다. 영화 ‘철도원’으로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던 히로스에 료코의 리즈 시절을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이다.

37살과 17살 ‘17 어게인’

37살 아저씨가 17살 고등학생으로 돌아가는 바디 체인지 영화다. 고등학교 시절 잘 나가는 농구선수였던 마크(잭 에프론)는 여자친구를 위해 농구를 포기한다. 그 후 25년 후의 마크(매튜 페리)는 직장과 아내에게서 버림받고 불행한 삶을 살고 있으며, 현재를 부정하는 마크의 모습이 그려진다. 어느 날 자살하려던 청소부를 구하기 위해 바닷속으로 뛰어든 마크는 17살 그 시절 고등학생으로 돌아가게 된다. 모든 것을 남의 탓으로 돌리며 인생의 절정기 고등학교 시절로 돌아가길 갈망했던 마크는 사실 꽤 성공적인 삶을 살아왔으며 이를 자신이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았음을 깨닫게 된다.

엄마와 딸 ‘프리키 프라이데이’

음악적 취향이나 패션 스타일까지 다른, 그래서 매일 티격태격 다투는 테스(제이미 리 커티스)와 딸 애나(린제이 로한)가 중국 식당에서 받은 행운의 쿠키 속 메시지로 인해 모녀의 몸이 바뀌게 된다. 남편과 사별한 뒤 일과 육아에 지친 심리학 박사 엄마와 자유분방한 불타는 청춘기를 보내는 반항기 딸의 바디 체인지라는 독특한 설정을 담았다. 10대 소녀를 연기하는 제이미 리 커티스의 능청스러운 연기도 볼 만하다. 1976년 개봉한 동명의 영화를 리메이크한 ‘프리키 프라이데이’는 메리 로저스의 소설이 원작이며, 모녀 바디 체인지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대부분 남녀 체인지를 그린 기존 바디 체인지 영화와 다르다.

게임 속 아바타 ‘쥬만지 : 새로운 세계’

전 세계 수많은 영화 팬들에게 손꼽히는 추억의 명작 ‘쥬만지’의 속편 ‘쥬만지: 새로운 세계’는 게임 속 아바타로 변하게 된다는 독특한 설정이다. ‘쥬만지: 새로운 세계’는 우연히 ‘쥬만지’ 게임 속으로 빨려 들어간 아이들이 자신이 선택한 아바타가 변신, 온갖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미지의 세계를 탈출하기 위해 스릴 넘치는 모험을 펼치는 액션 어드벤처이다. 현실의 10대들이 게임 속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특별한 능력을 지닌 아바타로 180도 변신한다.

왕따고딩과 회장 ‘내안의 그놈’

‘내안의 그놈’은 옥상에서 추락한 왕따 고등학생인 동현(진영)과 그룹 회장 판수(박성웅)의 몸이 부딪히면서 서로의 영혼이 바뀐다. 달동네에서 힘들게 살아가지만 이타적인 동현과 달리 청담동 펜트하우스에 살고 있지만 이기적인 판수가 동현의 일상을 통해 소확행의 즐거움을 깨닫는다. 또 혼수상태에서 판수의 몸으로 깨어난 동현 역시 깨달음을 얻는다. 아이돌 출신이라는 선입견을 뛰어넘어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진영의 첫 스크린 도전작인 이번 작품에서 그는 내공 있는 배우 박성웅과 마주해도 결코 밀리지 않는다는 평이다.

아빠와 딸 ‘아빠는 딸’

하루아침에 끔찍하게 싫은 아빠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딸의 몸이 바뀐다. 만년 과장인 샐러리맨 아빠(윤제문)와 17세 여고생 딸(정소민)이 겪는 청춘과 직장인으로 살아가는 어른의 일상을 그린 감동과 웃음을 담은 가족 코미디 영화다. 딸 도연은 아빠의 몸으로 살아가면서 아빠의 초라한 모습에 놀라고 아빠 상태 역시 까칠한 줄만 알았던 딸의 고충을 느낀다. 이 영화는 일본 소설 ‘아빠와 딸의 7일간’을 리메이크한 영화로 윤제문의 능청스러운 여고생 연기와 정소민의 구수한 아재 연기가 극의 재미를 더한다.

열등생 남학생과 우등생 여학생 ‘체인지’

우연히 내려친 번개를 맞고 몸이 바뀐 대호(정준)와 은비(김소연)의 좌충우돌 학교생활을 그린 하이틴 코미디 영화다. 서로에게 생소한 사춘기 소년 소녀의 바디 체인지로 벌어지는 기상천외한 해프닝을 재치 있게 표현해 웃음을 유발한다. 특히 성별뿐만 아니라 우등생과 열등생이라는 대비도 흥미롭다. 당시 하이틴 스타였던 정준과 김소연이 출연해 큰 인기를 끌었으며, 그해 한국 영화 흥행 순위 7위를 기록했다.

노인과 신부 ‘키스의 전주곡’

결혼식 날, 키스와 동시에 신부와 노인의 영혼이 뒤바뀌는 바디 체인지 영화다. 2년 동안 잠을 못 잤다는 매력적인 여자 리타(맥 라이언)와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피터(알렉 볼드윈)는 서로의 아픔을 어루만지며 사랑에 빠지게 되고 결혼식까지 하게 된다. 결혼식이 열리던 그날 낯선 노인(시드니 워커)이 신부에게 키스를 청하게 되고 순간 리타와 노인의 영혼이 바뀐다. 피터와 리타는 원래 몸을 되찾기 위해 갖은 애를 쓰고, 결국엔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오게 된다. 바디 체인지를 통해 리타는 세상에 대한 두려움이 치유됐고, 노인은 삶에 대한 집착을 버리게 된다는 진지한 주제를 담은 영화다.

아빠와 아들 ‘마법의 이중주’

백화점 수석 부사장으로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워커홀릭 이혼남 마샤(저지 레인홀드)와 아들 찰리(프레드 세비지)는 서로 자기 삶이 힘들다고 푸념한다. 그러다가 라마승들에게 전해 내려오는 몸을 바꿀 수 있는 황금해골을 통해 돌연 몸이 바뀌게 된다. 황당한 바디 체인지를 겪은 이들 부자는 서로의 삶을 바꿔 생활하게 된다. 아들이 된 아버지는 학교에서 내주는 과제물과 헤비메탈 음악에 시달리고, 아버지가 된 아들은 사내 정치권력과 황당한 섹스 스캔들로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