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셰? 옴니버스? 영화볼 때 알아두면 좋은 용어

클리셰? 옴니버스? 영화볼 때 알아두면 좋은 용어 더욱 실감나는 영화 감상을 위해 알아두면 좋은 영화 용어 10개 글 : 김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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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영화를 감상한 후에는 극명한 여운과 잔상이 남는다. 이에 영화를 곱씹으며 영화 속에서 던져진 속뜻과 메시지를 함구하는 과정은 영화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귀중한 시간으로 다가오곤 한다. 영화 속 숨겨진 메시지나 여러 장치들을 더욱 명쾌하게 이해하기 위해선 영화용어를 정독하고 자신만의 것으로 만드는 일도 중요하다. 영화용어를 이해하지 않고서는 영화 속 메시지를 이해하거나 자신만의 영화 감상평을 만드는 일이 쉽지 않을 때가 있기 때문이다. 아래의 영화 용어를 숙지한다면 영화를 좀 더 고차원적으로 이해하고 나만의 영화리뷰를 작성하는 데 있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미장센

영화 속 프레임에 세팅된 모든 시각적 요소

사진 : 영화 <아가씨>

미장센(mise en scene)은 영화 속 프레임에 세팅된 모든 시각적, 연출적 요소를 의미한다. 이를 통해 감독은 자신이 말하고 싶은 메시지나 스토리를 함축적으로 전달한다. 감독은 영화 속 각각의 프레임 속에 스토리를 위한 영상 요소를 배치한다. 이는 화면 속에 담길 모든 시각적, 조형적 요소를 고려해야 하며 인물, 사물, 조명, 의상, 카메라 각도 등이 미장센에 포함된다.

클리셰

판에 박힌 듯해 뻔하게 느껴지는 캐릭터, 스토리, 카메라 스타일을 포괄하는 용어

사진 : 영화 <매드맥스>

클리셰(Cliché)란 오랫동안 습관적으로 쓰여져 뻔하게 느껴지는 캐릭터, 스토리, 카메라 스타일까지를 모두 포괄하는 용어로 지칭된다. 하지만 반복적인 특성을 지니고 있다고 해서 모두 클리셰로 구분되는 것은 아니며, 클리셰는 장르의 요구나 비판 없이 무의식적으로 반복되는 특성으로 규정된다는 점에서 장르 규범이 품고 있는 ‘의미 있는 규칙’과 대별된다.

페르소나

감독의 분신이나 스토리 속 특별한 상황을 표현하는 배우

그리스 어원의 ‘가면’을 나타내는 뜻의 페르소나(persona)는 ‘외적 인격’이나 ‘가면을 쓴 인격’을 뜻한다. 흔히 영화감독들이 자신의 영화 스토리를 대변할 수 있는 분신적 요소 혹은 특정한 상황을 표현하는 배우를 의미한다. 작가주의 영화감독들은 자신의 영화 세계를 대변할 수 있는 특정한 배우와 오랫동안 작품을 함께 하는 특성을 보이곤 하는데, 이때 배우는 작가의 ‘페르소나’가 된다.

옴니버스

독립되어 있는 에피소드를 묶은 단편집 스타일의 영화

사진 : 영화 <더 펜션>

옴니버스(omnibus)의 어원은 원래 ‘합승버스’라는 단어에서 유래했으며, 하나의 버스에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이 탑승하는 경우를 말한다. 영화에서 사용되는 구성 요건인 옴니버스 형식은 이러한 버스 형식을 빗대어 나타내는 말로, 각자 독립된 에피소드를 한데 묶어 단편집 스타일의 영화를 나타내는 장르를 의미한다. 즉 각기 다른 이야기를 그린 듯하지만 결국 작품을 감상하고 나면 유기적인 연결고리를 갖고 있어 하나의 이야기로써 통합되는 스토리를 완성하고 있는 것을 옴니버스식 구성으로 칭한다.

시퀄

영화의 속편을 의미

사진 : 영화 <헝거게임 - 모킹제이>

시퀄(Sequel)이란 영화의 속편을 의미하는 단어다. 오리지널 영화가 흥행했을 때 이에 착안한 속편을 제작하는 것이 ‘시퀄’로, 오리지널 영화 속 기존 캐릭터와 스토리를 재사용해 전편과 이어지는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는 방식을 지향한다. 시퀄 작품은 오리지널 영화 제목을 그대로 두거나 뒤에 숫자나 부제를 붙여 속편이라는 것을 알리는 경우가 많다.

오마주

영화에서 존경의 의미를 다룬 주요 장면, 대사를 인용하는 것

사진 : 영화 <PSYCO> (사진왼쪽) / 영화 <BODY DOUBLE> (사진오른쪽)

오마주(hommage)란 프랑스어로 ‘존경’을 뜻하는 말이다. 영화에서는 후배 영화인이 선배 영화인의 영화 속 재능이나 기술에 감명을 받고 그에 대한 존경의 의미를 담아 자신의 영화에 감명 깊은 장면을 차용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대표적으로는 미국의 유명 영화감독 알프레드 히치콕에게서 감명을 받은 브라이언 드 팔마가 히치콕 영화를 참고해 자신의 영화에 그의 영화에 대한 존경을 표현하였다.

스핀 오프

오리지널 영화의 설정에 기초한 새로운 스토리의 영화

사진 : 영화 <데드풀>

스핀 오프(Spinoff)란 기존의 영화에서 등장인물이나 설정을 가져와 새로운 스토리의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을 의미한다. 원작의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지만 주인공이나 각종 연출 기법 등은 전혀 다르다는 점에서 원작과는 뚜렷한 차이점이 있다.

리부트

작품의 골격, 등장인물을 차용해 새로운 시리즈로 제작하는 것

사진 : 영화 <배트맨 비긴스>

리부트(reboot)란 시리즈의 연속성을 버리고 새로운 시리즈로 시작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작품의 골격, 등장인물만을 차용하며 캐릭터와 이야기를 완전히 새롭게 해석한다. 리부트는 대개 속편이 반복되면서 스토리가 정체될 수 있는 가능성을 탈피하기 위한 방법으로 시도되는 경우가 많다. 리부트의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배트맨’ 시리즈를 리부트해 만든 ‘배트맨 비긴즈’, ‘다크 나이트’, ’다크 나이트 라이즈’가 있다.

스크린셀러

스크린+베스트셀러의 합성어. 성공한 영화의 원작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것

사진 : 영화 <미 비포 유> / 도서 <미 비포 유>

스크린셀러(screenseller)란 영화의 스크린과 책의 베스트셀러를 합친 말로 영화의 원작이 되는 소설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현상을 일컫는 신조어다. 영화가 개봉돼 크게 흥행하면 원작소설이 영화의 매력을 얼마만큼 충실히 반영하고 있는지를 탐구하고 싶은 심리 끝에 원작의 인기가 높아지는 현상을 반영해 나온 의미로도 통한다.

시퀀스

특정 상황의 시작부터 끝까지를 묘사하는 영상의 단락 구분

사진 : 영화 <원더우먼>

시퀀스(sequence)란 영화 속 특정 상황의 시작부터 끝까지의 상황을 묘사하는 영상의 단락 구분을 의미하는 용어다. 몇 개의 신(scene)이 모여 하나의 시퀀스를 이루며 이때의 신은 한 개 이상의 쇼트(shot)가 이룬 장면을 일컫는다. 시퀀스를 책으로 비유한다면 시작, 중간, 결말이란 구조를 가지고 완전히 독립된 기능을 하면서 완전한 공포나 비극적 분위기 등 극적 절정을 이루는 결말로 마무리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