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빨개지는 사람에게 술은 '발암물질'

얼굴 빨개지는 사람에게 술은 '발암물질' 술 마시면 빨개지는 얼굴, 정상일까? 글 : 이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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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마시면 빨개지는 얼굴, 정상일까?

술 한 잔에 얼굴 빨개지는 사람, 술 마셔도 괜찮을까?

요즘은 많이 줄어드는 추세지만, 여전히 우리나라는 술 권하는 사회에 속한다. 이제 막 스무 살이 된 대학생이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을 때 술 마실 줄 알면 인맥을 넓힐 기회가 훨씬 많아지고, 회식 자리에서 신입사원이 술 못 마신다고 권하는 걸 거절하기보다 주는 대로 넙죽넙죽 잘 받아 마시는 게 사회생활을 잘하는 거라고 여겨지기도 한다. 하지만 한국인의 40%는 아무리 적은 양이라도 술을 마시지 않는 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특히 술 한 잔에도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도 있는데, 이들이 술을 계속 마신다면 몸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데일리 기자들과 함께 알아보자.

술 한 잔에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 마셔도 되는 걸까?

-술 마시고 얼굴 빨개지는 건 간 때문이 아니다?
-알코올 홍조 반응, 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
-한국인은 아세트알데히드 분해 처리 능력이 비교적 낮다?
-숙취 해소 위해 초콜릿 우유, 정말 효과가 있을까?
-여러분이 알고 있는 술 맛있게 먹는 방법은?

이귀주(이하 이): 아는 만큼 보인다! 안녕하세요. 아만보의 이귀주입니다. 술을 한 잔만 마셔도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르는 사람이 있죠. '남들은 괜찮은데 왜 나만 술 한 잔에도 얼굴이 빨개질까?'라고 생각하신 분들 많을 것 같은데요. 그런 여러분들을 위해 왜 얼굴이 빨갛게 변하는지 그리고 그러한 증상들이 건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데일리의 안혜선(이하 선), 김지연(이하 연), 박민경(이하 경) 기자 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혹시 다들 주량은 어떻게 되시나요?

선: 저는 맥주 한잔 정도?

연: 저는 5차까지 달리긴 하는데 그렇게 주량이 센 것 같진 않아요.

이귀주 아나운서, 박민경 기자

술 마시고 얼굴 빨개지는 건 간 때문이 아니다?

이: 전 맥주는 배부를 때까지 마실 수 있는데, 주변에 소주 한 잔에도 얼굴이 빨개지는 친구들이 있거든요. 술 마시고 얼굴이 빨개지면 보통 간이 나빠서 그런 거라고 생각하는데, 이게 사실인가요?

경: 엄밀히 말하면 대부분 간 기능 자체와는 관련이 없어요. 오히려 간이 약한 사람들은 술을 조금만 마셔도 금방 몸이 불편해져 평소에 술을 많이 못 마시기 때문에 알코올성 간 질환이 있는 경우가 많지 않아요.

선: 아 정말요? 친구들이랑 술 한 잔씩 할 때 얼굴 빨개지면 '간 때문이야~'라고 노래 부르면서 장난쳤는데 간이 아니었다니 의외예요.

이: 그러게요. 정말 의외예요. 그렇다면 술 많이 마시면 주량이 는다는 속설이 있잖아요. 진짜인가요?

연: 그렇지 않습니다. 술을 조금만 마셔도 얼굴이 빨개지는 이유는 선천적으로 알코올 분해 효소가 부족하기 때문인데요. 술을 자주 마시다 보면 주량이 늘고 얼굴도 덜 빨개지는 거 같은 기분이 드는 건 알코올 분해효소가 늘어나서 그런 게 아니라 뇌 일부분이 알코올에 적응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주량이 는 것처럼 착각하는 거죠. 실제로 알코올 아세트알데히드는 분해되지 않고 체내에 계속 축적됩니다.

경: 더불어 소량의 음주에도 얼굴이 빨개지는 증상을 '알코올 홍조 반응'이라고 하는데, 알코올 홍조 반응은 열이 오르는 형상 외에도 구역질과 두통, 빠른 심박 수 등의 증상이 동반돼요. 홍조 반응이 있으면 절주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술을 마셔도 얼굴이 빨개지는 건 알코올 분해 요소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알코올 홍조 반응, 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

이: 그렇다면 술 마시고 얼굴이 빨개지는 증상은 알코올 분해효소가 부족해서 체내에서 술을 분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을 거 같은데 알코올 홍조 반응의 부정적인 영향은 어떤 것이 있나요?

연: 일본 나고야 의대 마사오카 히로유키 박사팀이 일본인 약 9만 9천 명을 대상으로 음주와 방광암 발병의 연관성을 18년간 추적 조사했었는데요. 그 결과 알코올 홍조 반응이 있는 사람은 방광암 발병 위험이 최대 1.67배 높게 나타났다고 합니다. 반면에 음주 시 얼굴이 빨개지지 않는 사람은 음주와 방광암 간의 별 연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죠.

경: 암이라니, 좀 무섭네요. 알코올 홍조 반응 있는 분은 정말 조심하셔야겠어요.

연: 또, 고혈압도 조심하셔야 해요.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지만, 엄청 위험한 병인 거 아시죠? 알코올 홍조 반응이 있는 사람은 고혈압에 걸릴 확률이 더 높아요. 알코올 관련 고혈압은 심장 발작, 뇌졸중의 주요 원인이 되고 혈관에 큰 부담을 줄 수 있어서 주의해야 합니다. 꼭 음주량을 조절하세요!

이: 제가 알아본 결과 식도암 발병 확률도 높더라고요. 또 암이네요. 이 정도면 너무 무서운데요?

선: 그러게요. 홍조 반응 있는 사람이 장기간 과음을 하면 식도암에 걸릴 확률이 보통 사람보다 크게 높아요. 일본 아이치현 암센터 연구소에서 유럽 의학지에서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술을 마실 수 있지만 얼굴이 붉어지는 유전자형을 가진 사람이 한 번에 소주 한 병 정도 이상을 섭취하는 것을 주 5일 이상 하면 입과 목구멍, 식도 등에 암이 생길 확률이 20%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해요.

이: 20%라면 쉽게 말해 다섯 명 중 한 명이라는 말이네요?

경: 생각보다 높은 수치네요. 이런 얘기 들으니까 갑자기 식도가 아픈 거 같아요.

알코올 홍조 반응이 있는 사람은 방광암, 고혈압, 식도암 등에 걸릴 확률이 비교적 높다

한국인은 아세트알데히드 분해 처리 능력이 비교적 낮다?

이: 식도암, 뇌졸중, 방광암 말만 들어도 등에 식은땀이 흐르는 거 같은데 이 외에도 알코올 홍조 반응이 나타나는 사람이 조심해야 할 것은 또 뭐가 있을까요?

경: 심근경색입니다. 아세트알데히드의 분해효소가 약해서 홍조 반응이 일어난다고 앞서 말씀하셨잖아요. 이 분해 효소가 약하다는 것 자체가 심근경색의 위험 요인이 될 수 있어요. 뇌혈관을 막히게 할 위험도도 높습니다.

연: 미국신경학회 공식 학술지에 게재된 내용에 따르면, 한국인의 40%는 술을 조금만 마셔도 안면홍조, 메스꺼움, 졸음 등의 생리반응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동아시아인은 유전적으로 서양인보다 아세트알데히드를 분해 처리하는 기능이 낮으니 소량의 술에도 힘든 사람은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선: 그럼에도 만약 마셔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요?

경: 아무래도 사회생활하다 보면 꼭 마셔야 할 때가 있죠. 그런 상황을 어쩔 수 없이 맞이한다면 절대 빈속에 술을 드시면 안 됩니다. 빈속에 알코올이 들어가면 흡수력이 훨씬 높아지거든요. 그리고 간을 쉬게 하는 날을 정해서 그날만큼은 꼭 음주를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연: 네. 이 밖에도 술을 마신 후에는 48시간 이상 금주를 하셔야 하고 폭탄주는 절대 금물입니다.

이: 안면 홍조가 있으신 분들은 빈속에 술을 마셔서는 안 되고, 음주 후 48시간 이상은 금주하며 폭탄주는 절대 안 되겠군요.

한국인 등의 동아시아인은 유전적으로 아세트알데히드를 분해 처리하는 기능이 낮다

숙취 해소 위해 초콜릿 우유, 정말 효과가 있을까?

이: 술을 안 먹으면 좋겠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먹을 수밖에 없을 때 안주랑 같이 먹잖아요? 근데 술과 궁합이 좋은 음식이 있고, 안 좋은 음식이 있을 것 같은데 어떤 게 술과 잘 맞을까요?

선: 숙취 해소를 위해 초콜릿 우유 마시는 분들 많으시죠? 술 마시고 나면 간 기능이 떨어져 일시적으로 혈당이 떨어질 수 있는데요, 초콜릿 우유는 당분과 물의 함량이 높아 혈당을 높여주는 효과가 있어 해장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정제된 당 성분이기에 과도하게 섭취한다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연: 물 마시는 건 괜찮나요?

선: 물 마시는 건 아주 좋죠. 물을 많이 마시면 빠른 배변활동을 촉진해서 화장실도 자주 가게 되고, 술이 금방 깨서 숙취를 덜 느껴요. 헛개차 등을 생수 대신 마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이: 그렇다면 이온음료는 어떨까요?

경: 이온음료는 술의 알코올을 희석해주는 역할을 해요. 소주만 마신 경우보다 이온음료를 함께 마신 경우에 혈중 알코올 농도가 더 낮게 나와요. 근데 이거는 덜 취한다기보다는 이온음료가 달아서 같이 섞어서 마시면 본인도 모르게 평소보다 더 많은 양의 술을 먹게 되기 때문에 조심하셔야 합니다.

선: 과일은 어때요? 전 과일파거든요. 소주 안주에 파인애플 진짜 맛있어요.

연: 저도요. 다행히도 술 마실 때 안주로 과일을 먹으면 숙취해소에 효과적이라고 하더라고요. 과당이 알코올 분해를 촉진하는 역할을 하는데 특히 키위, 사과, 감 등은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서 해독작용에도 도움이 되고요. 그렇다고 통조림에 든 설탕에 절인 과일보다는 아무래도 신선한 과일이 낫겠죠?

초콜릿 우유는 당분과 물의 함량이 높아 혈당을 높여주는 효과가 있다

여러분이 알고 있는 술 맛있게 먹는 방법은?

이: 마지막으로 여담이긴 한데, 여러분은 본인 만의 술 제조법 같은 거 있으세요? 섞어 마시면 몸에 안 좋은 걸 알지만, 가끔 친구들 만나면 '암바사주'를 즐겨 먹어요. 소주, 맥주, 사이다를 1:1:1 비율로 섞어서 탁 치면 그게 그렇게 맛있더라고요.

경: 저는 '하리보주'라고. 소주잔에다 하리보 젤리를 넣고, 소주를 부어 먹으면 정말 달달해요.

연: 여러분 안주로 청포도 꼭 드세요. 또는 포도를 두 알 세 알 정도 껍질을 쏙 벗겨 가지고 소주 잔에 넣어서 같이 먹잖아요? 소주 봉봉의 세계가 펼쳐집니다.

이: 네. 다들 술 제조법에 대해 한 가지씩 알고 있네요. 다행히 우리 중에서는 알코올 홍조 반응을 보이는 사람이 없긴 하지만, 음주는 늘 조심합시다!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이야기 나눠볼게요. 아는 만큼 보인다! 아만보의 이야기가 흥미롭고 유익하셨다면 구독! 꼭 눌러주시고요. 더 자세한 정보는 데일리 포털에서 검색해 보실 수 있습니다. 그럼 마지막 인사할게요~ 넷이 같이 외쳐볼까요? 아는 만큼!

전원: 보인다!

이: 다음에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