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8시간 일하면 건강하다? 영국이 발표한 기발한 연구들

주 8시간 일하면 건강하다? 영국이 발표한 기발한 연구들 유용하기도, 이상하기도, 기발하기도 한 영국에서 하는 연구 10 글 : 이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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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연구 결과를 다룬 인터넷 기사를 살펴보면 유독 영국에서 진행한 연구가 많다. '애초에 왜 저런 연구를 시작한 걸까?'라고 생각되는 이상한 연구들의 출처로 '영국'이 많은 건 여러분의 기분 탓만은 아닐 것이다. 유용한 연구도 많지만, 웃기려고 하는 말인지, 진지하게 하는 말인지 헷갈리는 연구 결과들을 볼 때면 혼란스럽다. 지금은 터무니없는 연구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나중에는 과학의 발전을 이룩하는 실마리가 되지 않을까? 영국에서 진행된 특이하지만 유용한 연구들을 소개한다.

식사하기 전에 하는 테트리스 "다이어트에 도움 될 수도"

흘러나오는 음악 앞부분만 들어도 어떤 게임인지 금방 알아차릴 수 있는 게임, '테트리스'가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 영국 플리머스 대학 연구팀이 테트리스가 식욕을 감퇴시킨다는 결과를 발표했다고 영국 데일리메일 등이 보도했다. 연구 결과, 테트리스를 한 실험 참가자들의 욕구 수준이 게임을 하지 않은 그룹에 비해 평균 24% 정도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 대학 연구팀의 잭키 안드라데 교수는 "인간의 욕구는 일반적으로 몇 분 정도 지속되는데, 테트리스를 하면 욕구와 관련된 이미지를 상상하는 데 방해를 받아 욕구가 줄어들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왕성한 식욕뿐만 아니라 알코올 중독이나 금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만 19세 된다고 바로 어른 안 돼, "30살은 돼야 어른"

우리나라는 만 19세가 되면 민법상 성인이 돼 법적 지위와 그에 따른 책임과 의무가 주어진다. 그러나 영국에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30살은 돼야 어른이 된다고 한다. 영국 BBC는 영국의 뇌신경 과학자들이 대부분 사람들은 30대 이전에는 완전한 어른이 되지 않는다는 연구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뇌 및 신경을 연구하는 피터 존스 캠브리지대 교수 등 연구진은 영국의 성인 기준인 만 18세를 넘어서도 수년 동안 사람의 행동에 영향을 주는 뇌가 계속해서 변화한다고 발표했다. 존슨 교수는 아이였다가 바로 어른이 되는 것이 아니라 "30여 년에 걸친 매우 미묘한 과정"이라고 밝혔다.

벌레 붙는 게 싫다면? "얼룩말 줄무늬 옷이 도움 될 수도"

얼룩말 줄무늬가 그려진 옷을 입으면 벌레가 치근덕대는 걸 사전에 방지할 수 있을까? 영국 브리스톨 대학의 연구팀이 얼룩말의 줄무늬가 말파리를 쫓는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야외에서 말과 얼룩말을 16시간 관찰할 결과, 말파리들이 그들 주변을 선회할 때는 비슷한 속도를 냈지만, 얼룩말에게 다가오는 속도는 상대적으로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 말파리가 얼룩말에게 가까이 다가갈 때 보이지 않던 줄무늬가 갑자기 나타나 놀라거나 주변 물체의 움직이는 속도를 인지하는 데 혼선이 초래되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든 직장인의 꿈 "일주일 8시간 일하면 건강하다"

직장인이라면 특별한 이유 없이 힘이 없고 괜히 이곳저곳 아픈 것 같은 느낌을 받은 적이 있을 것이다. 실제로 일주일에 8시간씩 일하는 것이 가장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CNBC 보도에 따르면, 영국 케임브리지대와 샐퍼드 대학교 연구팀은 9년 동안 영국 근로자 7만여 명의 근로시간을 조사하고, 정신건강 및 삶의 만족도 지표와 비교했다. 그 결과, 근로자가 가장 건강할 때는 일주일에 8시간씩 일할 때인 것으로 드러났다. 일주일에 8시간 일하는 근로자는 일을 하지 않거나 실직 상태에 있는 사람보다 정신건강 문제를 겪을 확률이 30% 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근로자의 건강을 위해서 주 2일제, 하루 1시간씩 일하기, 연차 대폭 확대, 한 달 일하면 두 달 쉬기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케임브리지대 브렌단 버첼 교수는 "임금을 인상하는 것보다 근로시간을 단축하는 게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풀이했다.

제일 무서운 공룡? "티라노사우루스 뛰지도 못했을 수도"

공룡 영화에서 무서운 이빨을 드러낸 티라노사우루스가 풀숲에서 빠른 속도로 달려 나오는 순간 분위기가 공포로 바뀌며 주인공들은 위기를 맞게 된다. 이렇게 세상에서 제일 위협적인 공룡이라고 생각했던 티라노사우루스가 뛰지 못하는 신체 구조를 갖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티라노사우루스가 최대 72km/h의 속도로 달릴 수 있을 것이라던 기존의 연구와 상반되는 주장이다. 영국 언론, 스카이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맨체스터 대학교 연구팀이 육식공룡 티라노사우루스가 몸의 크기와 무게 때문에 달리지 못했을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조선시대 하늘까지 연구? "17세기 초 조선 하늘 '불빛 기운'은 오로라"

아름다운 오로라가 조선 시대 하늘에서 발견되었다는 연구가 영국에서 발표됐다. 영국 더럼대학 물리학 교수 연구팀은 조선왕조 사료인 '승정원일기'와 '조선왕조실록'에 1624~1626년 연평균 20여 차례씩 '불빛 기운' 관측 기록이 등장하는데, 이를 현대 과학으로 분석해보니 오로라일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조선 천문학의 관측 능력을 평가할 때 이것이 지상의 불빛이나 해가 뜨고 질 때의 붉은빛을 잘못 본 게 아니라 오로라일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을 내렸다. 연구팀은 "서울의 궁정 천문학자들은 달과 행성을 아주 정확히 관측하는 능력을 지녔다"다며 관측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20년 후 사무직 노동자의 미래? 충혈된 눈과 거북목 가진 엠마 공개

사진: PA(PRESS ASSOCIATION)

사무직 노동자들에게 섬뜩할만한 연구 결과가 영국에서 발표됐다. 영국의 한 연구팀이 사무직 노동자들이 미래에 겪을 수도 있을 것으로 예측한 체형을 토대로 만든 인형인 '엠마'를 공개했다. 거북목과 충혈된 눈, 굽은 등, 부은 다리 등이 눈에 띈다. 엠마의 신체는 바르지 못한 자세로 장시간 책상에 앉아 컴퓨터 스크린을 들여다보는 데서 형성된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실내 공기질을 개선하지 않으면 나쁜 공기질에 적응해 귀와 코의 털이 더 많이 자라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사무직 노동자들이 바른 앉은 자세로 일하고, 규칙적으로 움직이는 활동을 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임신 간격 짧은 여성 위험할 수도 "출산 후 임신 간격 최소 1년 이상이 적절"

'출산 후 바로 임신해도 여성의 신체에 괜찮을까?'란 물음에 영국이 부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영국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과 하버드 보건대학이 캐나다의 임신 여성 15만 명에 대해 연구한 결과, 여성의 출산과 임신의 간격이 적어도 12~18개월 사이일 때 산모와 아기의 건강에 가장 이상적이라고 발표했다. 출산과 임신 간격이 12개월 이하일 경우, 조기 출산, 미숙아, 산모 사망 등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출산 나이에 관계없이 임신 간격이 짧으면 신생아에게는 위험이 커진다고 밝혔다. 다만 임신 간격이 1년 이상이면 그 위험의 차이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만 5천 명 남성을 대상으로 한 조사 남성 성기 평균치 낸 영국 연구진

'내 성기 크기는 과연 평균일까?'를 고민했던 남성들이 있을 것이다. 이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영국의 킹스 칼리지 런던과 킹스 칼리지 병원 연구진이 전 세계 남성 성기 평균 크기를 구했다. 영국 가디언의 보도에 따르면,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미국 등 전 세계 15,000명의 남성을 대상으로 조사한 과거의 결과를 토대로, 남성 성기의 발기 시 평균 길이는 13.12cm, 둘레는 11.66cm이며 이완 시 평균은 길이 9.16cm, 둘레는 9.31cm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인구의 2.28%만이 비정상적으로 작은 성기를 가지고 있으며 반대의 경우도 같은 비율이며, 아울러 성기는 코와 발 크기나 키와도 연관성이 없다고 밝혔다.

토마토가 정자의 질 개선? "토마토 남성의 생식력을 높이다"

비타민과 항산화 물질 등이 함유돼 각종 질환에 효과적이며 전립선암의 증식을 둔화시킨다는 토마토가 남성의 정자의 질을 개선해준다는 연구 결과가 영국에서 발표됐다. 영국 세필드 대학교 연구팀은 19~30세의 건강한 남성 56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토마토의 붉게 만들어주는 성분인 라이코펜 캡슐을 먹은 그룹의 정자 움직임이 가짜 알약을 복용한 그룹보다 약 40% 빨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라이코펜 캡슐을 먹은 사람들은 정자의 양이 거의 두 배로 증가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