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먹을수록 친구와 멀어지는 '진짜' 이유

나이 먹을수록 친구와 멀어지는 '진짜' 이유 친구와 점점 멀어지는 이유 글 : 공인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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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의 즐겁고 슬픈 일을 함께 나눈 사이, 부모님께는 말 못 해도 우리 사이에선 비밀은 없었다. 이런 사이를 정의하는 이름, 친구라는 그 단어만으로도 뭔가 힘이 나고 위로가 되고는 했다. 사회에 나가서도 친구를 만들기도 하지만 앞서 말한 친구 사이와는 미묘한 차이가 분명 있었음에 옛 친구에 대한 애정이 더 깊게 느껴졌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친구와의 관계가 예전 같지 않음을 깨달았다. 다툰 것도 아니고 딱히 기분 상한 일이 있던 것도 아닌데 서로에게 소원해지기 시작했다. 시간으로도 추억으로도 단단히 만들어온 우리의 관계가 어디서부터 어떻게 틈이 생겨버린 걸까?

공무원 시험, 취직 등에 집중하기 위해 연락을 끊는 경우

철없이 놀던 시절과 달리 이제는 코앞에 닥친 일들을 해결해 나가야 하는 나이가 되다 보니 친구와의 만남이 우선순위에서 밀리게 된다. 즐겁게 웃고 떠드는 것도 좋지만 마음의 여유가 없는 상태에서는 그런 만남이 부담스럽고 아예 만남 자체를 기약 없이 미루기도 한다. ‘먹고 사느라 바빠서’라는 어른들의 말이 절실하게 와닿는다고 해야 할까? 지금 당장 미래를 위해 준비해야 할 것들은 시간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언제든 만날 수 있는 친구와의 관계는 잠시 미뤄두는 경우도 생긴다.

서로 다른 학교나 직장에 다니면서 자연스레 멀어지는 경우

고등학교 때 친했던 친구들과 가장 큰 변환점을 맞게 되는 때가 바로 대학에 입학하면서다. 스무 살이라는 설렘과 동시에 지금까지와는 완벽하게 달라지는 생활 패턴과 학교생활, 그렇게 정신없이 대학생활에 적응을 하다 보면 녹초가 돼서 평일은 물론이고 주말엔 쉬느라 바빠서 아무래도 친구들을 만나게 되는 기회가 점점 줄어든다. 특히 통학이 멀거나 기숙사, 자취를 하게 되는 경우 방학 때를 제외하고는 더 자주 못 만나게 된다. 연락은 하더라도 한계는 있는 법, 만나는 것에 제약이 있다 보니 조금씩 멀어진다.

결혼, 육아 등으로 여유가 없어 멀어지는 경우

친구들 중 나만 결혼을 하거나 아이를 키우고 있을 때 왠지 모를 소외감을 느끼게 된다. 친구들은 그런 감정을 하나도 느끼지 않을지 몰라도 모임에 자주 참석하지 못하고 또 그 모임에서의 이야기들이 단톡에서 회자되다 보면 끼어들 틈이 없어 그냥 읽고 말아버린다. 정말 질리도록 만나면서 놀던 친구들인데도 자주 만나지 못하다 보니 가끔이라도 만날 때면 괜히 어색함이 느껴지곤 해서 이렇게 멀어지는 건가 싶은 마음이 든다.

나에게 점점 소홀해지는 게 느껴지는 경우

아무리 막역한 사이라고 하더라도 서로 간 상호작용이 있어야 그 사이가 원만하게 이어지지 않을까? 나는 그 친구에게 친구로서 도리를 다하는 것 같은데 내가 하는 것만큼 상대방이 나를 신경 쓰지 않을 때, 그래서 서운한 감정이 점점 커지다 보니 관계도 조금씩 멀어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 특히 함께 친하게 지내는 무리에서 나에게만 관심이 없고 챙겨주는 것도 없다면 나한테만 소홀한 것 같아서 그 친구와의 사이가 서먹서먹해진다.

관심 있는 주제가 서로 달라지는 경우

학창시절에는 관심사가 비슷비슷한 경우가 많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관심사는 달라지게 되는 경우가 많다. 고등학교 졸업 후 서로 다른 대학교로 진학을 하거나 직장도 전혀 다른 계열로 갖게 됐다면 서로에게 공백이 생긴 동안 관심사는 충분히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자기 할 말만 하다가 끝나기도 하고 영혼 없는 리액션으로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듯한 행동을 보일 때도 많다. 그래서 그렇게 친했던 친구와의 만남이 조금씩 불편해지는 경우도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