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고 싶지 않다면? 관계 호르몬부터 알아보자

늙고 싶지 않다면? 관계 호르몬부터 알아보자 아름다움을 유지하는 데 꼭 필요한 호르몬 글 : 공인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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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에 생긴 배게 자국이 쉽게 사라지지 않고 아무리 좋다는 화장품을 발라도 크게 나아지는 것도 모르겠고 문득 거울을 봤는데 잔주름은 물론, 피부 탄력도 예전 같지 않을 때, 또 자꾸 빠지는 머리숱과 반대로 늘어만 가는 뱃살을 보면서 그때 비로소 ‘아, 나이가 들어가고 있구나’ 하고 느끼게 된다. 누구나 늙고 그에 따른 노화 증상을 경험하게 되지만 관리 과정과 방법에 따라 결과는 매우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우리 몸의 메신저라고 부르는 호르몬에 조금 더 관심을 갖고 컨트롤한다면 보다 건강하고 젊은 아름다움을 유지할 수 있다. 호르몬과 우리 몸의 아름다움이 갖는 상관관계에 대해 알아보고 과연 어떤 호르몬이 영향을 끼치는지 알아보자.

[젊음과 아름다움,
그리고 호르몬의 관계]

호르몬은 우리 몸에서 분비되는 일종의 화학물질과 같은 것으로 각각의 호르몬이 역할을 맡아서 우리 몸의 각 기능들이 정상적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때문에 호르몬의 밸런스가 깨지게 될 경우, 즉 너무 많이 분비되거나 적게 분비되면 그 영향으로 피부의 컨디션이 엉망이 되거나 노화의 속도 역시 급격하게 빨라질 수 있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호르몬의 밸런스가 중심을 잃기 쉽기 때문에 피부뿐만 아니라 신체 전반적인 노화 현상을 함께 겪게 되는 것이다.

[노화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주는 호르몬]

에스트로겐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성호르몬의 일종으로 생리와 임신, 폐경에 이르기까지 생식 주기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피부 진피층에 위치한 콜라겐과 엘라스틴이 더 많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해 피부의 탄력과 주름에도 영향을 끼치게 한다. 에스트로겐이 뷰티 호르몬이라고 불리는 이유가 바로 이런 기능을 하기 때문이다. 여성은 나이가 들면서 에스트로겐이 급격하게 감소하기 시작하는데 이로 인해 피부는 수분을 잃어 거칠고 푸석푸석해지며 모세혈관 확장으로 인해 홍조 현상까지 생길 수 있다. 물론 에스트로겐이 무조건 많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에스트로겐이 과하게 분비되면 진피층에 수분 정체 현상을 만들면서 부종을 일으키고 셀룰라이트를 만들게 된다.

테스토스테론

테스토스테론은 남성 호르몬으로 일상에 활력을 주고 근육량을 늘리며 심혈관을 건강하게 하는 등 다양한 영향을 끼친다.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에게도 존재하는 이 호르몬은 표피층의 세포를 더 많이 만들어 두껍게 만들고 피지선을 자극해 피지 분비량을 증가시키는 역할을 한다. 특히 여성의 경우 나이가 들면서 에스트로겐은 감소하고 반대로 테스토스테론이 증가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심하게 번들거리는 지성피부처럼 변화하고 모공이 커지며 피부도 거칠어지고 탈모 현상까지 경험하게 된다.

성장호르몬 감소

말 그대로 성장에 관여하는 성장 호르몬은 어릴 때부터 노년기까지 꾸준히 분비된다. 다만 20대 중반부터 분비량이 조금씩 감소하기 시작하는데 60대에 이르면 20대 성장 호르몬의 20% 이하로 감소하게 된다. 성장 호르몬이 중요한 이유는 에스트로겐과 멜라토닌, 코르티솔 호르몬 등에 모두 관여하면서 최적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장 호르몬이 감소하기 시작하면 신체 기초 대사율도 떨어지고 노화 현상이 급격하게 일어나게 된다.

티록신&이리신

나이가 들어가게 되면서 근육은 점차 소실되고 그 빈자리를 지방이 채우게 된다. 물론 외관상 보이는 모습도 좋지는 않지만 내적으로도 건강하기 위해서는 운동이 병행되어야 한다. 특히 지속적인 운동을 할 경우에는 칼로리 소모량을 빠르게 증가시키고 체지방 분해 속도를 높이는 호르몬인 티록신과 지방을 축적하는 백색 지방을 반대로 지방을 태우는 갈색 지방으로 바뀌게 하는 호르몬인 이리신이 증가하면서 다이어트에 큰 도움이 된다.

안드로겐

나이가 들면서 머리카락은 점차 가늘어지고 힘이 없어지며 숱 또한 현저하게 줄어든다면, 반대로 머리카락은 줄지만 오히려 다른 체모는 증가했을 때에도 안드로겐이 증가했음을 짐작해볼 수 있다. 강도 있는 스트레스를 지속적으로 받거나 갑작스러운 체중 증가가 있을 때 안드로겐은 과잉 분비되기 때문이다. 여성의 경우에는 난소와 관련된 질환이 있을 때에도 안드로겐이 증가할 수 있다. 물론 안드로겐이 부정적인 측면만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적절하게 분비되는 안드로겐은 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프로게스테론

난소에서 분비되는 세 가지 주요 호르몬 중 하나인 프로게스테론은 임신 기간 동안 태아의 발달을 돕고 테스토스테론, 코르티솔 등 여러 스테로이드 호르몬들의 전구체로서의 역할, 에스트로겐이 과잉 분비되어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도록 조절하는 등 광범위한 곳에서 그 역할을 다한다. 때문에 프로게스테론 분비 밸런스가 망가지게 되면 관여하는 호르몬들 역시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된다. 프로게스테론 역시 나이가 들면서 감소하기 시작하는데 폐경기에 이르면 에스트로겐보다 더 급격한 속도로 감소하게 된다.

멜라토닌

충분한 시간 동안 잠을 자야만 피부를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잠을 자는 동안 신체의 다양한 기관들이 휴식을 취하면서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 필요한 호르몬이 멜라토닌으로 수면을 유도하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노화를 일으키는 주범 중 하나인 활성산소와 독소, 노폐물을 제거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새벽 2~3시 사이에 가장 높은 농도의 멜라토닌이 분비되므로 이 시간에는 꼭 주변을 어둡게 하고 자는 것이 좋으며 아침에는 충분한 햇볕을 쬐어 분비량을 늘리는 것이 좋다.

코르티솔

부신피질에서 분비되는 코르티솔 호르몬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분비가 활성화되기 때문에 스트레스 호르몬이라고도 불린다. 스트레스에 반응해 몸이 에너지를 낼 수 있도록 혈압과 포도당 수치를 높이는 역할을 하지만 과도하게 분비되면 콜라겐을 분해하고 피지 양을 늘려 여드름과 같은 피부 염증을 일으키거나 피부 재생과 회복을 더디게 하기 때문에 건강한 피부를 위해서라면 최대한 줄이는 것이 좋다. 코르티솔 수치를 경감시키는 세로토닌이 잘 분비될 수 있도록 하루 30분 햇볕을 쬐며 가볍게 산책하면 좋다.

환경호르몬

환경호르몬은 우리 몸에서 정상적으로 만들어지는 물질은 아니다. 여러 화학물질이 신체로 유입되어 마치 호르몬처럼 작용해 교란을 야기하는 환경호르몬의 심각성에 대해서는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환경호르몬은 인체 전반적으로 매우 안 좋은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피부도 마찬가지다. 독성물질인 활성산소를 많이 만들어내 노화 현상을 빠르게 진행시키고 콜라겐 합성을 방해해 피부 탄력을 저하시키는 등 피부 건강을 망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