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 구하는 사랑의 손길, 헌혈 조건 및 주의사항

생명을 구하는 사랑의 손길, 헌혈 조건 및 주의사항 좀 더 건강하고 안전한 헌혈을 위해 지켜야 할 사항은? 글 : 김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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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혈액은 아직 인공적으로 대체할 수 있는 물질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헌혈을 통한 수혈은 생사를 오가는 환자에게 생명의 끈으로 여겨지는 유일한 수단이다. 혈액을 자급자족하기 위해서는 연간 약 300만 명의 헌혈자가 헌혈에 동참해야 하며 건강할 때 헌혈을 하는 것은 생명윤리를 지키고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따스한 실천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헌혈은 자발적으로 하더라도 여러 가지 개인의 조건상 제한되거나 금지될 수 있고 헌혈쇼크 등의 상황까지 충분히 고려해야 하므로 헌혈 전후 상식을 익히는 것이 필수적이다. 아래에서는 안전한 헌혈을 실천할 수 있는 헌혈 시 지켜야 하는 사항들을 살펴보도록 하자.

헌혈을 하면 건강에 나쁜 걸까?

헌혈 과정에서는 몸속의 혈액이 빠져 나가기 때문에 건강이 나빠질까 우려되어 섣불리 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헌혈 후에 휴식을 충분히 취하면 건강에 아무런 지장을 주지 않는다. 우리 몸에 있는 혈액량은 남성의 경우 체중의 8%, 여성은 7% 정도이다. 체중이 60kg 정도인 남성 몸속에는 약 4,800Ml의 혈액이 있고, 50kg의 여성은 3,500Ml 정도의 혈액을 가지고 있다. 전체 혈액량 15% 정도는 비상시를 대비하여 여유로 가지고 있는 것이며, 헌혈 후에 충분한 휴식을 취한다면 건강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 또 신체 내, 외부의 변화에 대한 조절능력이 뛰어난 우리의 신체는 헌혈 후 1~2일 정도가 지나면 혈관 내 혈액순환을 회복시킨다.

헌혈을 통한 질병 감염 우려는?

헌혈 과정은 매우 안전하기 때문에 헌혈을 통해 질병에 감염될 위험은 전혀 없는 것으로 보고된다. 헌혈에 사용되는 모든 기구인 바늘, 혈액백 등은 모두 무균처리 되어 있으며, 한 번 사용한 후에는 모두 폐기처분이 이루어지고 있어 헌혈로 인해 질병에 감염될 확률은 전혀 없다. 대한적십자에서는 수혈자 안전을 위해 HIV, 매독, B형 감염 등의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헌혈의 종류

전혈 헌혈, 성분 헌혈

헌혈의 종류는 크게 두 가지로 전혈 헌혈과 성분 헌혈이 있다. 전혈 헌혈은 헤모글로빈 수치 12. 5mg/dl 이상일 때, 성분헌혈은 헤모글로빈 수치 12.0mg/dl 이상일 때 가능하다. 헤모글로빈 수치가 12.0mg/dl 이하일 경우에는 헌혈을 할 수 없다. 보통 전혈 부족 등 상황이 떨어져 연속적으로 혈장 헌혈만 하는 경우는 드물며, 전혈 위주로 하면서 사이에 혈장 헌혈을 하는 경우가 많다. 기타 사항으로 인해 다회 헌혈 경험이 있다면 전혈, 혈소판 혈장 쪽을 권유받는다.

전에 헌혈을 하려다가
못했을 경우에 다시 헌혈이
가능한 걸까?

일시적으로 헌혈에 참여하지 못한 경우에는 다시 헌혈에 참여할 수 있다. 헌혈 부적격 사유는 매우 다양하지만 국내 헌혈 부적격 사유 중에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은 저비중이다. 혈액 속 혈색소는 항상 일정하지는 않기 때문에 헌혈 전 검사를 통해 헌혈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기타 질병 또는 약복용과 관련한 부적격은 사유별 기간이 다르기 때문에 헌혈의 집이나 혈액원에 문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해외로 여행을 다녀온 경우라면
헌혈을 하지 못하는 걸까?

헌혈을 하는 기준은 굉장히 까다롭기 때문에 기준에 따라 금지되거나 제한될 수 있다. 헌혈 문진 시에는 이러한 기준과 사항을 꼭 확인하게 되어 있다. 변형 크로이츠펠트-야콥병 위험 지역에 일정 기간 체류 경력이 있는 사람, 말라리아 위험 지역 거주자 1박 이상 체류자, 경기도 북부, 강원도, 인천, 백두산을 제외한 북한 전 지역 등을 다녀온 사람, 그 밖에도 최근 유행성 전염병이 퍼진 곳이나 토착병이 만연한 해외를 다녀온 사람은 특정 기간 혹은 영구적으로 헌혈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

헌혈 전 주의 사항

헌혈 전 몸 상태를 체크하자

헌혈 시 헌혈쇼크인 혈량저하증을 막기 위해서는 헌혈 전 몸의 상태를 체크해야 한다. 여성들은 월경, 다이어트 등으로 겉과 달리 헌혈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상태가 나타날 수 있으므로 문진 시 이를 묻거나 별도 혈구 수치 검사가 있을 수 있으니 나의 몸의 상태를 먼저 체크해야 한다. 헌혈하기 전에는 잠은 제대로 잤는지, 격한 운동을 하지 않았는지, 헌혈 주기가 충분히 지났는지 등을 체크해 봐야 한다. 또한 최소한 4시간 이전에 우유, 라면처럼 지방분이 포함된 음식을 먹지 않았는지 체크한다. 혈소판의 경우 이럴 때 잘 걸러지지 않은 경우가 많고 혈액팩을 폐기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이에 대한 사항을 문진 시 이야기하고 올바르게 검사 받을 수 있어야 한다.

충분한 물과 음식을 섭취하자

헌혈을 하기 전에는 꼭 밥을 먹고 충분한 물을 섭취해야 한다. 우유, 라면과 같이 지방이 많은 음식을 제외하고 꼭 밥을 먹고 해야 하는데, 굶은 상태에서 헌혈을 하게 되면 쇼크가 오기 쉬워 몸에 좋지 않기 때문이다. 피의 구성 성분 중 대부분은 물이므로, 헌혈 시 혈액 손실을 상쇄시키기 위해 헌혈 전에는 헌혈의 집에서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물, 음료수를 많이 마셔두는 것이 좋다. 종이컵 정도로 헌혈 전 2컵 이상이 적절하며 흡수가 빠른 이온음료를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헌혈 이후 배가 고프지 않더라도
식사를 하자

헌혈 이후에는 배가 고프지 않더라도 꼭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또한 헌혈 후에는 기본적으로 헌혈의 집에서 제공하는 물, 음료수, 과자 등을 많이 섭취해 두는 것이 좋다. 종이컵 정도로 2~3컵 정도의 음료나 물을 섭취하면 혈액으로 환원될 수 있고 당분 섭취도 겸하여 기분도 한결 나아지고 피로도 풀린다. 눈치가 보인다고 생각하지 말고 초코파이, 음료수를 하나라도 더 먹어두는 것이 좋다. 어차피 헌혈의 집에서도 헌혈자에게 물과 음료수를 많이 섭취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빈혈 증세에 대비해
충분히 휴식을 취했다가
활동을 시작하자

헌혈 후에는 활동에 주의해야 한다. 헌혈로 혈액을 뺀 뒤에는 빈혈 증세가 찾아올 수 있다. 헌혈의 집이 붐빈다고 해도 헌혈 후에는 최소 10분 정도 앉아 있다가 나가는 것이 좋다. 못해도 5분 정도는 몸의 상태를 지켜보고 헌혈 후에는 무리한 신체 활동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헌혈의 집에서 충분히 쉬었다 가는 것은 민폐가 아니기 때문에 성별에 불문하고 충분히 쉬었다가 가도록 하자. 혈소판 헌혈의 경우라면 헌혈한 팔이 피로 흥건해질 수도 있기 때문에 몸 상태가 안 좋다면 헌혈의 집 내 직원과 간호사에게 적극적인 조치를 요구해야 한다.

헌혈 후 증상에 주의하자

헌혈 후에는 어지러움, 식은땀, 메스꺼움, 피부의 창백함이나 손발의 무기력감이 나타날 수 있다. 이는 일시적인 저혈압, 심박 저하 등에 의한 뇌혈류 감소에 의한 것이다. 이는 헌혈 경력에 관계없이 헌혈 후 1~2시간 동안 나타날 수 있으므로 우유를 마시거나 칼슘 보충제를 섭취해 주는 것이 좋다. 어지럼증이 찾아오면 즉시 드러누워 다리를 높이거나 바닥에 앉아 호전될 때까지 무릎사이로 머리를 낮추어야 한다. 심각한 어지럼증이 있다면 헌혈증서나 114를 참고하여 도움을 청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