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듣는 가수, 배우 임창정 레전드 명곡 10

믿고 듣는 가수, 배우 임창정 레전드 명곡 10 20년째 차트 씹어먹는 중! 글 : 이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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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네이버 뮤직

배우이자 가수로 활발히 활동 중인 임창정은 지난 1990년, 영화 <남부군>으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하지만 임창정의 연기자 생활을 결코 녹록하지 않았다. 데뷔 이래 임창정은 단역도 마다하지 않고 열심히 활동했으나, 연기자로서 그의 성과는 다소 지지부진했다. 그렇게 길고 길었던 7년의 무명 생활을 청산하게 해준 것은 뜻밖에도 드라마나 영화가 아닌 ‘노래’였다. 1997년도에 그가 발표한 곡 ‘그때 또다시’가 대히트를 친 것이었다. 그와 함께. 영화 <비트>의 성공까지 맞물리면서 임창정은 ‘원조 만능 엔터테이너’로 군림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임창정의 주요곡 열 곡을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이미 나에게로

‘이미 나에게로’는 지난 1995년 4월에 발매되었던 임창정의 데뷔앨범 타이틀곡이다. 해당 곡의 작사와 작곡은 모두 임창정이 맡았는데, 여기에 재미있는 사연이 있다. ‘이미 나에게로’의 ‘이미나’가 다름 아닌 임창정 첫사랑의 이름이라는 것이다. 사실 여부는 모르겠지만, ‘이미 나에게로’는 절절하다 못해 처절한 감성이 돋보이는 곡으로, 초기 임창정의 음악적 색깔을 물씬 느낄 수 있다. 해당 곡은 데뷔 당시엔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3집 ‘그때 또다시’로 성공을 거두면서 이후 재조명되었다.

그때 또다시

1997년도에 발매된 3집 앨범의 타이틀곡인 ‘그때 또다시’를 빼놓고는 가수 임창정을 논할 수 없다. 상기했듯, 임창정을 스타 반열에 오르게 해준 곡이 다름 아닌 ‘그때 또다시’였기 때문이다. 히트메이커인 김형석과 조규만이 만든 해당 곡은 KBS <가요톱텐>에서 골든컵을 차지했고, 임창정에게 1997년도 <골든디스크> 본상, SBS <가요대전> 본상, <서울가요대상> 본상, 그리고 <KBS 가요대상>의 대상을 차지하는 영예를 한꺼번에 안겨주었다.

결혼해 줘

‘결혼해 줘’는 ‘그때 또다시’와 같은 3집에 수록된 곡으로, 임창정은 ‘결혼해 줘’로 1997년도 당시 후속곡 활동을 이어나갔다. 이 곡을 통해 임창정은 KBS <가요톱텐>의 골든컵을 다시 한번 수상했으며, 임창정 솔로곡과 더불어 이소은과 함께 부른 듀엣 버전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훗날 ‘결혼해 줘’는 tvN의 인기 드라마 <응답하라 1997>에 등장하여 다시 한번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그뿐만 아니라 임창정은 자신의 결혼식에서 ‘결혼해 줘’를 실제 신부에게 축가로 불러주기도 했다.

늑대와 함께 춤을

‘늑대와 함께 춤을’은 1998년도에 발매된 임창정 4집 앨범의 수록곡으로, 임창정은 타이틀곡인 ‘별이 되어’에 이어 해당 곡으로 후속곡 활동을 하기도 했다. 임창정의 몇 안 되는 댄스곡 중 하나인 ‘늑대와 함께 춤을’은 흥겨운 멜로디와 재미있는 가사로 대중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고, 지금도 노래방 댄스 메들리의 한 축으로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해당 곡이 워낙 인기를 끌었던 탓에 오히려 타이틀곡이었던 ‘별이 되어’가 묻혀버리는 웃지 못할 현상이 생기기도 했다.

날 닮은 너

‘날 닮은 너’는 2000년도 11월에 발매된 임창정의 7집 앨범 < www . love . 7th >의 타이틀곡으로, 서정적인 가사와 멜로디로 큰 사랑을 받았다. 활동 당시 반 삭발에 금발을 하고서 안경을 쓴 채로 노래를 부르는 임창정의 스타일링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한 해당 곡에는 ‘두려워 겁이 나’라는 구절이 있는데, 임창정이 라이브를 할 때마다 매번 이 부분을 ‘두려워 겁씨나’로 발음하여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슬픈 혼잣말

‘슬픈 혼잣말’은 임창정의 9집 앨범 <구집(鳩集) : C.J.2002>의 타이틀곡이다. 해당 곡은 사랑하는 연인과의 이별을 겪고 난 뒤 남겨진 마음을 혼잣말로 뱉어내는 남자의 애절한 심정을 담아낸 발라드이다. 해당 곡은 임창정 특유의 애절한 감성에 전에 없던 섬세함이 더해져 보다 세련된 느낌을 자아낸다. 참고로 ‘슬픈 혼잣말’은 임창정과 여러 번 호흡을 맞추면서 히트곡들을 만들어 냈던 작곡가 김형석의 작품이다.

소주 한 잔

지난 2003년, 임창정은 돌연 가요계 은퇴를 선언하고 나선다. 배우 활동에 좀 더 집중하겠다는 것이 이유였다. 이에 10집 앨범의 타이틀곡인 ‘소주 한 잔’이 졸지에 임창정의 은퇴곡이 되어버렸다. 그런 ‘소주 한 잔’이 대히트를 치게 되면서, 임창정은 유종의 미 이상의 결실을 거둘 수 있었다. 헤어진 연인 생각에 소주 한 잔을 하고서 전화를 걸어본다는 내용의 해당 곡은 발매 이후 십수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노래방 애창곡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흔한 노래

2003년 은퇴 이후, 임창정은 2009년도에 다시 가요계로 되돌아온다. 그리고 그로부터 5년 이후에 발매한 곡이 바로 ‘흔한 노래’였다. ‘흔한 노래’가 수록된 앨범인 <흔한 노래… 흔한 멜로디…>는 임창정이 직접 프로듀싱을 맡았다고 알려져 더욱 눈길을 끌었다. ‘흔한 노래’는 이별한 연인을 흔하디 흔한 사랑 노래들의 가사처럼, 그리고 누구나 하는 보통의 연애처럼 그저 그렇게 흐르듯 잊어버리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노래이다.

내가 저지른 사랑

‘내가 저지른 사랑’은 2016년도에 발매한 임창정의 열세 번째 앨범,<I'M>의 타이틀곡이다. 해당 곡은 발매와 동시에 각종 음원 사이트의 차트 상위권에 올라서면서 가수 임창정의 저력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만들었다. ‘내가 저지른 사랑’은 임창정이 직접 작사 작곡에 참여한 곡으로, 담백한 보이스와 절절한 가사가 어우러진 덕분에 남자들이 노래방에서 목놓아 부르는 ‘남자 발라드’로서 큰 사랑을 받은 바 있다.

하루도 그대를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2018년도 9월에 발매된 ‘하루도 그대를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역시 ‘내가 저지른 사랑’과 마찬가지로 발매와 동시에 음원 차트를 휩쓸면서, 임창정이 ‘현역 음원 강자’로서 위용을 떨칠 수 있게 만든 곡이다. 뿐만 아니라, 임창정은 ‘하루도 그대를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의 작사, 작곡에 이어 편곡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참여하여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재능을 마음껏 펼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