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걸렸을 때 '땀 빼야 한다'는 말, 사실일까?

감기 걸렸을 때 '땀 빼야 한다'는 말, 사실일까? 감기 걸렸을 때 땀 빼면 낫는다? 글 : 이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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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약 100여 종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어떤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는지에 따라 증상이 조금씩 다르다. 감기에 걸리면 열이 나기도 하고 재채기, 콧물 등의 증상을 보이며 기운이 없고 온몸이 쑤시기도 한다. 겨울철이나 환절기에 특히 많이 걸리는 감기는 공기가 건조하고 일교차가 심하면서 우리 몸이 외부의 변화에 적절히 대응할 만큼 저항력을 갖지 못하면서 감기에 잘 걸리게 된다. 누구나 걸리는 감기, 흔한 질환인 만큼 감기에 관한 속설도 가지각색이다. 그중에서도 감기에 걸렸을 때 땀을 빼면 효과가 좋다는 말이 사실처럼 널리 퍼져 있는데, 이는 정말 사실일까?

땀 빼면 감기 나을까?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인 감기를 치료하는 약은 없다. 우리가 알고 있는 해열제나 항생제 등은 증상 완화에 도움을 주는 보조적인 역할을 할 뿐 바이러스 자체를 죽일 수 없다. 우리에게 감기를 치료할 약이 없는데도 그리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이유는 자연 치유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보통 감기는 일정 기간 동안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병행하면서 안정을 취하면 자연적으로 치유된다. 옛날부터 감기를 치료하기 위해 다양한 민간요법이 있었고, 의학이 발달했으나 여전히 각종 민간요법을 고집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중에서도 감기에 걸리면 실내 온도를 높이고 두꺼운 이불을 덮어 땀을 내면 한결 나아진다거나 사우나에서 땀을 쭉 빼면 낫는다는 속설은 유명하다. 실제로 바이러스는 고온에서 약해지기도 하고, 경험상 두꺼운 이불을 덮고 땀을 흘리면서 자고 일어나면 한결 나아진 기분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전문가 의견에 따르면 몸을 따뜻하게 하는 건 감기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으나 과도하게 땀을 내는 건 좋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감기에 걸리면 우리 몸은 면역 세포를 늘리기 위해 체온이 높아진다. 고온에서는 바이러스도 약해지지만, 뇌세포나 신경세포도 고열에 약하다. 이때 감기에 걸린 상태에서 두꺼운 이불을 덮는다거나 사우나 등 열이 가해지는 곳에 있으면 체온이 급격히 오르면서 탈수는 물론 뇌 손상까지 입을 수 있다. 특히 노약자나 아이들은 주의가 필요하며 생후 9개월에서 5세 사이의 소아는 고열이 심할 경우 의식이 없어지고 눈이 돌아가고 손발을 떨면서 뻣뻣해지는 증상이 나타나는 '열성경련'이 일어날 수 있다.

감기에 걸렸을 때 두꺼운 이불을 덮고 땀을 흘리면서 자고 일어나면 나은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건 땀을 흘렸기 때문이 아니라 충분한 휴식을 취했기 때문인 것으로 봐야 한다. 감기에 걸렸을 때는 신선한 과일이나 야채 등으로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고 물을 충분히 마셔야 한다. 몸살감기일 경우 열이 나면서 땀으로 평소보다 30-40% 정도 체내 수분이 더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아울러 실내 적정 온도는 대개 18~22℃, 습도는 50~60%로 맞춰 건조하지 않게 유지해야 한다. 코와 입 등의 기관지 점막이 건조해지면 병원균과 오염물질이 쉽게 달라붙어 감기와 같은 각종 질환이 발생하기 쉽기 때문이다. 가습기를 이용하거나 집 안에 빨래를 널어 습도를 조절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