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이도 안 먹고 집 비워도 걱정 없어서 입양 폭증한 OOO

먹이도 안 먹고 집 비워도 걱정 없어서 입양 폭증한 OOO 바쁜 현대인들의 특이한 휴식법 글 : 전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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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나라에서 유행하고 있는 반려돌 문화를 아시나요? ‘펫락(rock)’이라고도 부르는 이것은 돌멩이를 꾸미고 함께 일상을 보내는 것을 말하는데, 외신들도 이러한 한국의 반려돌 유행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현재 온라인상에서는 펫락 유행의 수요에 발맞춰 반려돌을 판매하는 업체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요, 이 같은 반려돌이 현대 사회에서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미국에서 유행 시작

반려돌은 1975년 미국에서 시작되어 당시 붐을 일으킬 정도로 화제였습니다. BBC 보도에 따르면 ‘게리 달’이라는 사람이 애완용 돌멩이를 만들고 이를 완벽한 애완동물로 묘사해 관심을 끌었는데, 그는 친구들과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에 대한 힘듦을 토로하다가 돌멩이를 애완용으로 키우면 된다는 아이디어를 생각해내게 되었고, 이를 상품화하면서 애완돌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애완돌은 먹이를 줄 필요도, 씻길 필요도 없으며 집을 비워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슬로건 아래 수개월동안 선풍적인 인기를 얻은 바 있습니다.

연예인 영향도 커

사진 : 도겸 SNS

사진 : 정한 SNS

국내에서는 코로나19 때 특히 유행했는데 2030세대 사이에서 애완돌이나 펫스톤이라는 이름으로 널리 퍼져나갔습니다. 반려돌의 인기가 본격적으로 높아진 것은 연예인들의 영향도 있습니다. 인기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자신이 기르는 반려돌을 공개하며 관심을 끌기 시작한 것인데요, 이후 해당 연예인을 따라 반려돌을 구매하는 팬들이 늘어나면서 반려돌을 취급하는 업체들의 매출이 껑충 뛰기도 했습니다.

돌을 키우는 이유는?

사회의 각박함 속에서 반려돌을 키우며 힐링하고 힘든 사정을 털어놓을 수 있는 존재로 여기며 유행이 되었고, 가족이나 친구처럼 깊은 속내를 말할 수 있는 관계를 만들기 어려운 현실이 반려돌의 유행에 반영되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반려동물이나 식물의 경우 지속적으로 돌봐야 하는 부담과 책임감이 많이 드는 반면 반려돌은 휴대성, 실용성, 편리성을 모두 갖추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주로 에그스톤 사용

검색창에 반려돌을 검색하면 5,000원~1만 원가량의 입양 키트를 판매하는 쇼핑몰이 여러 군데 뜹니다. 판매되고 있는 돌의 모양은 대부분 비슷하며, 예쁘고 귀여운 것을 좋아하는 요즘 세대 취향에 맞게 달걀처럼 둥글고 반들반들한 원예용 에그스톤이 특히 인기가 많습니다.

반려돌은 어떻게 키울까?

반려돌을 키우는 데는 큰 힘이 들지 않습니다. 자신이 마음에 드는 모양과 색상의 돌을 고른 후 돌을 주변에 두며 필요할 때마다 만져주면 됩니다. 돌의 표면을 만질 때 심호흡을 하고 부드럽게 쓰다듬으면 마음의 안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관상용 돌 모으는 수석 문화와는 달라

반려돌은 관상용 자연석을 모으는 수석 문화와는 비슷하면서도 또 다른 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눈으로 보고 즐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심리적인 안정을 위해 돌을 찾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실제로 반려돌 설명서에는 반려돌에게 자신의 일상을 들려주거나 듣고 싶었던 위로, 응원의 말을 건네며 아무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는 이야기를 돌과 나누어보라고 조언합니다.

심리 치료에도 도움 느껴

이처럼 반려돌이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데도 효과가 있는데, 반려돌과 상호작용을 하면 기분을 좋게 하는 호르몬인 엔도르핀 분비를 촉진해 개인의 스트레스와 불안 수준을 낮추고 행복감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도 반려돌을 들인 후 우울증이 많이 나아졌다는 사례들도 종종 등장하였습니다.

위로받고 싶은 마음 투영

반려돌 문화는 1인 가구과 비혼이 급증하는 요즘, 누군가로부터 위안을 받고 싶은 심리가 반영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돌은 사람의 속을 썩이지도 않고 귀찮게 하지도 않으며 손이 많이 가지 않기 때문에 사람과 주고받을 수 없는 감정들을 반려돌에게 투영하는 것으로 볼 수 있는데요, 반려돌의 주인들은 살아 있는 생명체는 아니지만 함께하며 반려동물 못지않게 많은 위로를 받는 다는 것을 공통된 장점으로 뽑았습니다.

식물 재배도 같은 맥락

사람들은 반려식물이라는 말이 등장하기도 전에 식물과 가까이하고 에너지를 받으며 살아왔는데, 과거에는 인테리어용에 가까웠다면 요즘은 반려동물만큼이나 식물에 애정을 가지는 사람들도 많아졌습니다. 이를 뒷받침하기라도 하듯 식물재배기도 덩달아 인기이며 특히 식물재배기는 실내 공간 확보나 식물 재배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위한 가전으로 주목받으며 누적 판매량이 점점 증가하고 있습니다.

팬 메이드 인형도 덩달아 인기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을 닮게 만든 ‘팬 메이드’ 인형도 덩달아 인기입니다. 팬 메이드 인형의 경우 좋아하는 연예인을 닮은 동물 모양으로 인형을 만들거나 외모를 캐릭터화해 만들기도 합니다. 손에 들고 다닐 정도의 적당한 사이즈로 제작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팬들은 이 인형과 함께 콘서트에 가거나 여행, 음식점 등을 함께 다니며 사진도 같이 찍고 SNS에 인증글을 남기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