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가서 사진 안 찍고 오면 후회하는 곳

제주도 가서 사진 안 찍고 오면 후회하는 곳 제주도 건축물 10 글 : 최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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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는 매년 1300만 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찾는 우리나라 대표 관광지다. 대한민국 국민뿐 아니라 외국인들도 즐겨 찾는 곳으로, 싱가포르, 미국, 중국, 대만, 홍콩, 일본 등지의 사람들이 제주도를 많이 방문하고 있다. 제주도의 자연 경관, 먹거리도 물론 훌륭하지만, 특이한 분위기를 풍기는 이국적인 분위기의 건축물들 또한 관광객들에게 인기다. 지금부터는 제주도를 방문했을 때 들르면 좋을 건축물을 모아서 소개하고자 한다.

본태박물관

‘본태박물관’은 전통과 현대의 공예품을 통해 인류 공통의 아름다움 탐색을 목적으로 2012년 설립된 곳이다. 이름에 쓰인 본태라는 말은 ‘본래의 모습’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곳은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안도 타다오 건축가가 설계한 곳으로, 대리석을 연상케 하는 노출 콘크리트와 건축 요소로 차용된 빛과 물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곳이다. 세계적인 작가들의 현대 미술품도 곳곳에 전시돼 있다.

방주교회

제주도의 ‘방주교회’는 이름처럼 노아의 방주를 모티브로 설계한 교회다. 세계적인 건축가 이타미 준이 설계한 것으로 유명하다. 인공 수조를 조성해 건물이 물 위에 떠 있는 것과 같은 풍경을 자아낸다. 그 모습이 주변의 푸른 잔디밭, 제주도의 청명한 하늘과 잘 어우러진다. 교회 외부는 상시 개방돼 있으며, 사진 촬영 명소로 유명하지만 종교적인 장소인 만큼 관람에 주의를 필요로 하는 곳이다.

유민미술관

휘닉스아일랜드 안에 있는 유민미술관은 1890년대부터 약 20년간 유럽 전역에서 일어났던 디자인 운동인 아르누보의 유리 공예 작품을 전시한 곳이다. 이곳 또한 안도 타다오 건축가가 설계했다. 섭지코지의 원생적 자연의 모습을 형상화해 건물을 설계했으며, 관람자가 건물 곳곳에서 섭지코지의 물, 바람, 빛, 소리를 느낄 수 있도록 공간을 연출했다. 근처에는 그가 설계한 글라스하우스도 찾아볼 수 있다.

글라스하우스

글라스하우스는 고급 레스토랑과 테라스, 전망대에서 제주의 풍광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역시 이곳도 휘닉스아일랜드 안에 위치해 있다. 이곳의 테라스에서는 일출과 일몰의 장관을 볼 수 있다. 건물 정면은 콘크리트가 아닌 유리로만 마감돼 있어 확 트인 공간감을 보여준다. 바다와 인접한 자그마한 언덕에 자리를 잡고 있으며, 여러 개의 콘크리트 박스와 유리 상자를 포갠 듯한 2층 건물이다.

비오토피아 수풍석뮤지엄

제주의 수풍석뮤지엄은 재일조선인 건축가이자 방주교회를 설계한 이타미 준이 건축한 건물이자 작품이다. 제주 서귀포시에 위치해 있으며, 뮤지엄이지만 미술품이 전시된 곳은 아니다. 수풍석뮤지엄은 제주의 물, 바람, 돌을 테마로 만든 공간으로, 각 건축물이 물, 바람, 돌과 어우러져 공간 자체를 작품으로 만들어내는 곳이다. 명상의 공간으로서의 뮤지엄을 추구하는 곳으로, 자연을 경험하는 것 자체가 작품의 중요한 요소로 이야기된다.

제주추사관

제주도는 조선시대에는 모두가 기피하는 유배지였다. 제주추사관은 1840년 윤상도 옥사 사건에 연루돼 약 9년간 제주에서 귀양살이를 한 추사 김정희의 흔적을 모은 곳이다. 그가 살았던 초가집도 옛 모습대로 복원돼 있다. 김정희 선생이 쓴 현판과 아내, 지인들에게 보낸 편지 등이 전시돼 있다. 김정희 선생은 유배 생활 중에서 정진해, ‘추사체’를 완성하고 유명한 ‘세한도’를 그린 것으로 전해진다.

유동룡박물관

제주도 곳곳에 자신의 작품을 남긴 건축가 이타미 준, 한국 이름 ‘유동룡’의 박물관도 있다. 재일교포 건축가로 끝까지 한국 국적을 포기하지 않고 활동했던 그를 기리는 유동룡박물관(이타미 준 뮤지엄)이다. 건축가의 딸인 유이화가 설계하고 건축한 곳으로, 1970년부터 2011년까지 그가 남긴 건축 작품과 회화, 서예, 조각 등의 예술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또한 그의 수집품과 저서를 소개한 코너도 관람할 수 있다.

성이시돌목장 테시폰

1954년 성골롬반외방선교회 선교사로 제주에 온 맥그린치 신부가 황무지였던 주변을 개간해 경작하고 새로운 농업 기술을 소개하며 ‘성이시돌목장’이 생겨났다. 이곳은 한림읍 금악리에 있는데, 아름다운 경관과 함께 독특한 건축물인 테시폰을 볼 수 있는 곳이다. 테시폰은 이라크 바그다드 지역 인근 테시폰이라 불리는 곳에서 처음 건축 양식이 시작돼, 지금은 건축물 그 자체를 부르는 이름으로 통용되고 있다. 테시폰은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하게 성이시돌목장에만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제주특별자치도 도립미술관

‘제주특별자치도 도립미술관’은 제주 산간 자연 속에 위치한 곳이다. 바다 위에 서 있는 제주처럼, 물 위에 떠 있는 모습으로 설계됐다. 도립미술관을 두른 물그림자에는 도립미술관과 제주의 하늘, 나무, 바람이 담겨, 미술관 자체가 하나의 예술작품처럼 보인다. 이곳은 제주 사람들의 삶과 문화, 예술을 담아내는 전시를 꾸준히 진행하는 곳이다. 도립미술관 그 자체로 제주를 대표한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김창열미술관

‘김창열미술관’은 ‘물방울 화가’로 널리 알려진 김창열 화백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미술관은 2016년 저지문화예술인마을에 자리를 잡았으며, 김창열 화백은 미술관 건립을 위해 주요 작품 220점을 기증했다. 홍재승 건축가가 설계해, 하늘에서 보면 중정을 기준으로 거대한 큐브형 건물이 둘러싼 모양을 하고 있다. 이는 김창열 화백이 추구한 ‘회귀의 철학’을 건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