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 중 별미인 '컵라면'이 퇴출 된 이유

비행 중 별미인 '컵라면'이 퇴출 된 이유 난기류 만나면 어떻게 해야 할까? 글 : 전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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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뷸런스(turbulence)’라고 불리는 난기류는 대기상 공기의 흐름이 불규칙적이고 불안정하게 이동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비행기는 엔진의 힘으로 앞으로 나가는데, 대기의 흐름이 일정하면 흔들림 없이 비행할 수 있지만 난기류가 비행기 날개에 부딪히게 되면 비행기가 뜨는 힘에 영향을 주게 되고 이때 비행기가 흔들리게 됩니다.

난기류 발생 빈도 급증

최근 난기류로 인한 항공기 사고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2~3년 전과 비교했을 때 2배 이상으로 크게 늘어났는데, 난기류는 운항 중 자주 발생하는 현상이지만 난기류로 인해 항공기가 추락하지는 않습니다. 항공기는 난기류를 충분히 견딜 수 있게 설계되어 있으며, 혹 비행기가 추락했다면 다른 이유가 겹쳐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난기류로 인한 항공기 내에서의 부상은 갈수록 강도가 심해져서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청천 난기류 2배 이상 증가 예상

맑은 하늘에 발생하는 ‘청천 난기류’의 발생 빈도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청천 난기류는 폭풍이나 구름 등과 같은 전조 증상이 없이 나타나기 때문에 기상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아 예측하기 어렵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지구온난화가 청천 난류의 발생 빈도를 높이는 원인이라고도 하는데요, 이산화탄소의 배출로 공기가 따뜻해지면서 제트기류가 바람의 세기와 방향을 급격하게 바꿔 북대서양을 포함한 전 세계의 청천 난기류가 강화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난기류는 언제 발생할까?

난기류는 사실 하늘 위에서 항상 발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강도가 약해서 비행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난기류의 강도가 강해지는 때는 속도가 다른 공기가 만나게 될 때인데, 이때 소용돌이치듯 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난기류의 종류

‘대류성 난기류’는 대기 중에서 수직 방향으로 발생하는 기류 교란을 말합니다. 주로 지표면의 불균등한 가열로 인해 발생하며 뜨거운 공기의 상승과 차가운 공기의 하강이 교차하면서 난기류가 형성됩니다. ‘산악파 난기류’는 산악 지형을 넘는 공기의 흐름이 교란되면서 발생하는 파동 현상으로 강한 바람이 부는 상황에서는 난기류의 강도가 세질 수 있습니다. ‘윈드시어’는 바람의 방향이나 속도가 급격하게 변하는 현상으로 뇌우, 제트기류 등 다양한 기상 현상에 의해 유발됩니다.

같은 난기류라도 미치는 영향 달라

같은 난기류라 하더라도 비행기에 미치는 영향은 다를 수 있습니다. 먼저 날개 면적으로 비행기의 면적을 나눈 수치인 ‘익면 하중’이 얼마나 되는지에 따라 다른데, 이 수치가 클수록 비행이 부드러워집니다. 또 비행 속도 역시 영향을 미치는데요, 비행기가 천천히 날고 있다면 난기류에 적응할 시간을 벌게 됩니다. 그래서 같은 난기류를 만나도 좀 더 부드럽게 지날 수 있는 반면 빠르게 날고 있는 상황이라면 충격이 커지게 됩니다.

난기류 강도 측정하는 방법은

난기류의 강도를 측정하는 방법엔 ’EDR’이 있습니다. 과거에는 조종사나 승객의 단순한 ‘느낌’으로 강도를 측정했지만 객관적이지 않아 국제민간항공기구가 제시한 방법인데요, 이 방법을 기준으로 집계한 순위를 보면 산과 바다가 만나는 지역인 일본에 있는 공항, 칠레 산티아고와 볼리비아 산타크루스를 오가는 노선의 난기류가 매우 심한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난기류로 인해 사망할 수도 있을까?

난기류 때문에 비행기 사고가 나지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죠? 사실 난기류로 인해 사망자가 발생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난기류로 인한 추락 사고는 전체 항공기 사고율의 1% 미만이기도 한데요, 하지만 기후 변화 등으로 인해 비행기 순항 중 난기류를 만나는 경우가 늘고 있고 이로 인한 부상자가 매년 늘어나고 있어 미리 대비할 필요는 있습니다.

흉기로 변하는 수화물들

대형 여객기가 심각한 난기류를 만났을 때 기내에서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강한 난기류 시 수하물이 위에서 떨어져 목을 다칠 수 있으므로 복도 좌석 쪽에 앉았다면 항상 머리 위를 주시해야 합니다. 또 승객과 승무원이 안전띠로 좌석에 고정되었다고 해도 볼펜과 안경, 하이힐, 작은 수화물 등이 기내 이곳저곳에서 쏜살같이 날아다니며 승객을 위협하게 됩니다.

난기류 만나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난기류가 위험한 이유는 강한 기류로 인해 비행기가 아래로 갑작스럽게 하강하기 때문입니다. 보통 난기류 지역을 통과할 때는 기장들이 실시간으로 기상 상황을 보고받아 비행기의 흔들림이 예상될 때 기내 방송을 해줍니다. 이때 좌석벨트 착용 표시등이 켜지고 신호음이 울리게 되는데, 당장 흔들림이 없다고 하여 좌석벨트를 풀지 않도록 하며 가급적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항공업계에서도 대책 마련 서둘러

난기류로 인한 사고가 늘어나자 항공업계는 난기류 안전 예방 대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대한항공은 장거리 노선에서 제공했던 일반석의 라면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했는데, 이는 뜨거운 물로 인한 화상 사고를 예방하기 위함이라 밝혔습니다. 또 기내 서비스 종료 시간을 착륙 20분 전에서 40분 전으로 앞당기는 등 일부 매뉴얼을 개편하기로 발표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