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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 필사는 손으로 글씨를 쓰는 행위로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정서적 안정과 두뇌 활동을 촉진하며, 문해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줍니다.
- 필사를 시작하려면 펜과 노트, 필사할 문장만 있으면 되며, 글씨체나 틀린 글자에 연연하지 않고 몰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필사와 함께 독서 용품의 소비도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디지털 피로를 해소하는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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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종이, 펜만 있으면 누구나 어디서든 쉽게 시작할 수 있는 필사. 필사가 때아닌 열풍입니다. 소설, 시집, 에세이는 물론이고 드라마 대본까지 필사하는 사람들이 있는데요, 필사 모임이 성행하고 있고 인증샷이 SNS에 도배되고 있는 요즘입니다. 필사의 효과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필사(筆寫)

책이나 글을 손으로 직접 따라 써보는 행위를 ‘필사’라고 합니다.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며 그의 작품으로 이루어진 필사 노트도 출간된 바 있습니다. 이러한 트렌드는 자극적인 콘텐츠에 지친 이들이 글의 세계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한데요, 느림의 미학을 온전하게 느낄 수 있는 대표적인 방법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텍스트힙은 텍스트(text)와 힙(hip)을 결합한 단어로 글을 읽고 쓰는 행위를 멋있고 감각적인 것으로 바라보는 트렌드입니다. 단순한 독서가 아닌 문장 하나를 깊게 음미하고 기록하는 과정 자체를 힙한 취미로 여기는 것입니다. 책 속 문장이나 시, 에세이의 일부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감정을 표현하며, SNS에 짧은 글귀를 올리거나 감성적인 손글씨로 필사한 노트를 촬영해 공유하기도 합니다.
스트레스 반응 완화

손을 움직이며 글씨를 쓰는 행위는 마음을 안정시키고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필사 활동이 집중을 필요로 하고 반복적인 움직임을 포함하기 때문에 뇌의 스트레스 반응을 완화시키는 것인데, 실제로 학생들에게 정기적으로 시를 필사하게 했더니 창의력이나 성찰력이 높아지고 스트레스를 다루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마음 차분하게 해줘

또 필사는 정서적으로 도움을 줍니다. 손으로 한 글자 한 글자 따라 쓰다 보면 어느새 쓰는 것 자체에 몰입하게 되는데, 잡생각 없이 온전히 글에만 집중할 수 있어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정신없는 일상 속에서 단순하고 반복적으로 손글씨를 쓰다 보면 심신의 안정을 얻는다는 후기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손으로 글씨를 쓰는 작업은 대뇌를 자극해 인지 능력과 기억력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도 존재합니다. 뇌의 순환이 손으로 직접 글을 쓸 때 활성화되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공부하고 싶은 분야가 있다면 관련 책을 필사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문해력 늘리는 데에도 도움

과도한 휴대폰 사용 등으로 문해력이 부족한 사람들이 많은 요즘, 필사는 문해력을 높이는 데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낮은 어휘력과 문해력을 문제점으로 꼽고 있는데요, 다양한 어휘를 담은 책을 따라 쓰다 보면 읽기만 했을 때 놓쳐버렸던 좋은 어휘나 구절을 되새길 수 있고 기억할 수 있습니다.
필사를 시작하고 싶다면?

필사는 준비물과 준비 과정이 무척 간단합니다. 글씨를 쓸 수 있는 펜과 노트, 보고 쓸 문장만 있으면 됩니다. 손글씨 필사를 할 때에는 글씨체나 틀린 글자에 주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글씨체나 틀린 글자체에 연연하면 스트레스를 받아 오롯이 필사에 집중할 수 없게 됩니다. 필사를 끝낸 뒤에는 영상으로 남기는 것을 추천하는데요, 필사 영상은 단순한 결과물뿐 아니라 필사를 완성해가는 과정을 남길 수 있습니다.
필사 전용 책도 있어

손글씨 필사를 처음 시작한다면 읽기 쉬운 시집이나 명언과 같은 글귀로 도전해보면 좋습니다. 마음 속에 간직하고 싶은 아름다운 문장이 있다면 그것을 필사해도 좋습니다. 짧은 에세이나 자기개발서도 필사를 시작하기 좋은 책입니다. 또 일상생활에 자주 쓰이지 않는 낯선 낱말을 모아둔 책은 필사도 하면서 지식도 얻을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텍스트힙이 유행하면서 ‘북스타그램’, ‘독파민’ 등의 자극적인 해시태그를 붙이며 피드를 업로드하는데, 텍스트힙의 특성상 온라인에서 빠른 파급력을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을 ‘보여주기식 독서’라고 칭하기도 합니다. 유명인의 책을 따라 구매하고 이것을 업로드하는 SNS 과시용이라는 것인데요, 반면에 그 행동들이 마음의 양식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남의 눈을 의식하는 것이라 할지라도 가랑비 젖듯 책에 가까워지는 지름길이라고 주장하는 의견도 있습니다.
독서 용품도 덩달아 인기

독서와 필사를 즐기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독서 용품의 소비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습니다. 개성 있는 문구류나 고가의 문구 아이템도 매출이 껑충 뛰었는데요, 일각에서는 이러한 독서 용품 열풍은 디지털 피로의 대안이라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디지털 피로는 컴퓨터나 노트북, 스마트폰 등과 같은 각종 디지털 기기에 장시간 노출되면서 나타나는 만성 스트레스 상태를 말하며, 종이 책을 직접 만지는 행위가 디지털 피로를 낮춰주는 하나의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최덕수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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