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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젤리슈즈의 배신, 발 건강 망치는 의외의 이유 귀여움에 가려진 통풍 제로의 배신, 여름철 내 발을 지키는 꼼꼼 위생법
글 : 전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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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철을 맞아 젤리슈즈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거리마다 화려한 색상의 신발들이 눈에 띕니다. 여기에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이른바 ‘젤꾸(젤리슈즈 꾸미기)’ 문화가 더해지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하나의 거대한 패션 트렌드가 형성되었습니다. 그러나 플라스틱 소재의 특성과 꽉 막힌 통풍 환경이 맞물리면서 여름철 고온다습한 기후 속에서 발을 병들게 하는 원인이 되고 있는데요, 예쁘게 꾸민 신발 속에서 우리의 발이 어떤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지 그 실태를 정확히 짚어보고 건강한 여름 패션을 유지할 방법을 모색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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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돌아온 Y2K’… 젤리슈즈 열풍과 ‘젤꾸’ 트렌드의 등장 

     

     

    레트로 열풍을 타고 부활한 젤리슈즈는 가볍고 관리가 편하다는 장점 덕분에 대중적인 여름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단순히 기성 제품을 그대로 신는 것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모양의 파츠나 지비츠를 부착해 나만의 신발을 만드는 ‘젤꾸’ 문화가 SNS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중인데, 이러한 화려함 뒤에 가려진 발 건강에 대한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어 주의가 요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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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VC 소재가 발을 ‘사우나’로 만드는 이유 

     

     

    젤리슈즈의 주원료로 사용되는 폴리염화비닐(PVC)이나 폴리우레탄(PU)은 물에 젖지 않고 오염에 강해 관리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반면 공기와 땀이 전혀 통하지 않는 치명적인 단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무더운 여름날 이 소재의 신발을 오래 착용하면 내부 온도가 급격히 상승하며 밀폐된 사우나와 같은 환경이 조성됩니다. 피부가 장시간 땀에 절어 연약해진 상태에서 내부 온도가 높아지면 각종 피부 질환이 발생하기 매우 쉬운 조건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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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젤꾸’ 파츠 구멍, 통풍구인가, 세균 배양 접시인가? 

     

     

    대다수의 젤리슈즈는 소재 특유의 답답함을 해소하기 위해 발등 부분에 여러 개의 둥근 구멍을 뚫어 최소한의 통풍을 유도합니다. 그러나 개성을 뽐내기 위해 이 구멍마다 큼직한 파츠를 빽빽하게 끼워 넣으면서 제조사가 의도한 본래의 통풍 기능이 완전히 상실됩니다. 예쁨을 추구하는 화려한 장식품들이 오히려 위생을 파괴하고 발을 가두는 주범으로 작용하게 되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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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온다습한 환경의 불청객, ‘무좀균’의 역습 

     

     

    고온다습하고 밀폐된 젤리슈즈 내부 환경에서 가장 먼저 활개를 치는 미생물은 피부사상균, 즉 곰팡이의 일종인 무좀균입니다. 무좀균은 따뜻하고 축축하며 각질 등 먹이가 풍부한 환경을 매우 좋아하여 감염 속도가 대단히 빠릅니다. 피부가 하얗게 짓무르고 갈라지며 불쾌한 냄새를 풍기는 지간형 무좀이나 작은 수포가 생기는 수포형 무좀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초기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 방치하면 균이 발바닥 전체로 퍼져 각질이 두껍게 쌓이는 각화형 무좀으로 악화할 수 있습니다. 한 번 자리 잡은 무좀균은 쉽게 사라지지 않으며 주변 가족들에게 전염될 확률도 매우 높아 철저한 감시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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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츠 접착제와 마찰이 부르는 ‘접촉성 피부염’과 2차 감염 

     

     

    일부 소비자들이 파츠를 단단히 고정하기 위해 사용하는 순간접착제나 글루건 성분은 피부에 강한 자극을 주는 화학 물질입니다. 화학 물질에 노출된 피부는 붉은 반점과 진물이 나는 알레르기성 접촉성 피부염으로 번지게 됩니다. 상처 난 틈새로 신발 내부에 가득했던 무좀균이나 황색포도상구균 같은 세균이 침투하면 봉와직염 등 위험한 2차 감염으로도 이어집니다. 작은 미용적 만족을 위해 선택한 소품이 발 피부막을 파괴하여 병원 치료가 필요한 염증을 유발하는 결과를 낳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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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톱 무좀’으로 이어지는 대참사 

     

     

    피부 표면에 머물던 곰팡이균이 발톱 아래 연약한 부위로 깊숙이 침투하면 치료가 훨씬 까다로운 조갑진균증, 즉 발톱 무좀이 시작됩니다. 발톱 무좀에 걸리면 투명하던 발톱이 불투명한 흰색이나 노란색, 심지어 검은색으로 탁하게 변색하기 시작합니다. 심한 경우 발톱 모양이 기형적으로 변형되면서 주변 살을 파고들어 극심한 통증을 동반한 내성 발톱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일반 피부 무좀과 달리 발톱 무좀은 바르는 약만으로는 치료가 어려우며 수개월 동안 먹는 항진균제를 복용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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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 오는 날 ‘젤꾸’ 슈즈 착용, 세균 번식의 기폭제 

     

     

    방수 기능이 뛰어난 젤리슈즈를 레인부츠 대용으로 생각해 비 오는 날이나 물놀이 장소에서 착용하는 사람이 대단히 많습니다. 하지만 ‘젤꾸’된 신발들은 화려하게 달아놓은 파츠들의 입체적인 구조와 틈새는 빗물 속에 섞여 있던 도로의 오염 물질과 세균을 포획하는 덫이 됩니다. 물기가 남아있는 상태에서 신발을 계속 착용하면 체온에 의해 내부가 급격히 데워지면서 세균 번식의 폭발적인 기폭제가 되어줍니다. 외출 후 신발 내부에 고인 오염된 수분을 즉시 제거하지 않으면 세균의 온상이 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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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말은 패션이 아닌 ‘방패’ 

     

     

    많은 이들이 심미적인 이유나 시원함을 위해 젤리슈즈를 맨발로 착용하지만 이는 발 건강을 해치는 가장 위험한 습관입니다. 맨발 착용은 발에서 분비되는 땀을 흡수할 매개체가 전혀 없어 신발 내부의 습도 상승을 가속화하는 원인이 됩니다. 땀 흡수력이 우수한 면 소재의 양말을 착용하는 것은 유해 곰팡이균의 증식을 막아주는 든든한 방패를 두르는 것과 같습니다. 최근 트렌드에 맞춰 개성 있는 컬러 양말을 매치하면 패션 감각을 뽐내면서도 소중한 발 건강을 지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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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하게 ‘젤꾸’ 즐기기 

     

     

    일주일에 최소 한 번은 신발에 부착된 모든 파츠를 완전히 분리하여 신발 본체와 소품을 따로 세척해야 합니다. 중성세제를 푼 따뜻한 물에 부드러운 솔을 이용해 파츠 틈새에 낀 먼지와 이물질을 깨끗이 닦아내고, 세척을 마친 신발과 파츠는 타월로 물기를 완전히 닦고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서 100% 건조해야 합니다. 플라스틱 소재 특성상 직사광선에 오래 노출되면 변형이 올 수 있으므로 서늘한 곳에서 자연 건조하는 것이 정석입니다. 신발 내부 소독을 위해 항균 스프레이를 가볍게 뿌려주는 것도 곰팡이균의 재발을 막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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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전과 개성을 모두 잡는 ‘슬기로운 젤꾸 생활’ 최종 수칙 

     

     

    안전함과 개성 표현을 동시에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과도한 꾸미기를 지양하고 몇 가지 핵심 착용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합니다. 신발에 있는 모든 통풍 구멍을 파츠로 채우기보다는 최소한 절반 이상의 구멍을 비워두어 최소한의 공기 순환 통로를 확보해야 합니다. 하루 종일 장시간 연속해서 착용하는 것을 피하고 사무실 등 실내에서는 통풍이 잘되는 슬리퍼로 갈아 신는 것이 좋으며, 발에 상처가 있거나 평소 무좀 증상이 있는 사람이라면 증상이 완치될 때까지 젤리슈즈 착용을 과감히 중단해야 합니다. 사소한 생활 수칙을 실천하는 것이야말로 트렌드를 지키면서도 내 몸을 보호하는 현명한 방법입니다.

     

     

     

    전신영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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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ategory :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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