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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암’이라 방심했다간? 갑상선암에 대한 오해와 진실 한 얼굴 뒤에 숨겨진 진실, 방심이 부르는 위험과 올바른 대응법
글 : 전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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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상선암은 국내 암 발생률 상위권을 차지할 정도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질환입니다. 다른 악성 종양에 비해 진행 속도가 느리고 치료 성적이 좋아 흔히 '착한 암'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곤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완화된 인식 때문에 질환의 위험성을 지나치게 저평가하거나 치료 시기를 놓치는 사례도 빈번하게 발생하는데요, 암이라는 질환이 가진 본질적인 위험성은 변하지 않으므로, 정확한 의학적 정보를 바탕으로 질환을 이해하는 태도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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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착한 암'이라 불릴까?

     

     

    갑상선암이 '착한 암'이라는 별칭을 얻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다른 암종에 비해 진행 속도가 매우 느리고 생존율이 압도적으로 높기 때문입니다. 또 치료 후 일상 복귀가 비교적 빠르고, 항암 치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극심한 부작용이나 머리카락이 빠지는 등의 외형적 변화가 적다는 점도 이러한 인식에 기여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진행이 느리다 해도 엄연히 장기를 파괴하고 주변 조직으로 침윤할 수 있는 악성 종양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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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착하지 않은 갑상선암도 있다? (암의 종류와 악성도)

     

     

    갑상선암은 조직학적 특성에 따라 유두암, 여포암, 수질암, 미분화암(역행성암) 등으로 명확히 구분되며, 이 중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유두암이 예후가 좋은 편에 속합니다. 반면 미분화암의 경우 진단받은 시점에서 이미 병기가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고, 예후가 매우 좋지 않아 진단 후 수개월 내에 사망에 이르는 치명적인 경과를 보이기도 합니다. 유두암이라 할지라도 세포의 변형이 심한 특수 변형 타입이거나 돌연변이 유전자를 동반한 경우에는 악성도가 높아져 빠르게 악화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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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상선암 수술 후 삶의 변화. 평생 약을 먹어야 할까?

     

     

    갑상선암 수술을 받은 모든 환자가 평생 갑상선 호르몬제를 복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며, 이는 수술 범위에 따라 결정됩니다. 갑상선 전체를 제거하는 '전절제술'을 시행한 경우에는 몸에서 호르몬을 스스로 만들어낼 수 없으므로 평생 갑상선 호르몬제를 매일 복용해야 합니다. 반면 암이 국소적으로 존재하여 한쪽만 제거하는 '반절제술'을 받은 경우에는 남은 갑상선 조직이 호르몬을 충분히 생성한다면 약 복용을 생략하거나 일시적으로만 먹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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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극적 감시' vs '즉시 수술', 선택의 기준은?

     

     

    과거에는 갑상선암이 발견되면 크기와 관계없이 즉시 수술을 시행하는 것이 원칙이었으나, 최근에는 1cm 미만의 미세 유두암에 대해 '적극적 감시'라는 대안이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적극적 감시는 당장 수술을 하지 않고 6개월에서 1년 간격으로 초음파 검사를 시행하며 암의 크기와 형태 변화를 관찰하는 치료 전략입니다. 반면 암의 위치가 기도나 주요 혈관, 후두신경에 바짝 붙어있거나 조직학적으로 악성도가 높은 경우에는 크기가 작더라도 즉시 수술을 진행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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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이되어도 괜찮다?" 갑상선암 전이와 재발의 실상

     

     

    갑상선암은 경부 임파선(목 림프절)으로의 전이가 비교적 흔하게 발생하는 편이며, 초기 단계에서도 림프절 전이가 관찰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임파선 전이가 있다고해서 당장 생명을 위협하는 것은 아니지만, 수술 범위가 넓어지고 치료 과정이 복잡해지는 원인이 됩니다. 수술 후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도 목 부위나 폐, 뼈 등으로 원격 전이 및 재발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지속적인 추적 관찰이 필수적입니다. "전이되어도 착한 암이니 상관없다"는 방심은 치료 기회를 놓치게 만드는 가장 위험한 오해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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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사성 요오드 치료(RI)는 어떻게 진행될까?

     

     

    방사성 요오드 치료는 갑상선 세포가 요오드를 흡수하는 생리학적 특성을 이용하는 것으로, 방사능이 표지된 요오드를 알약 형태로 복용하여 남아있는 갑상선 잔재 조직과 미세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사멸시킵니다. 치료를 받기 수 주 전부터는 방사성 요오드의 체내 흡수율을 높이기 위해 요오드가 풍부한 해조류, 천일염, 유제품 등의 섭취를 제한하는 저요오드 식단을 엄격히 준수해야 합니다. 치료 후에는 입 안 건조증이나 침샘염 등의 일시적인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충분한 수분 섭취가 권장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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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상선암 과잉 진단 논란, 검진, 받아야 할까 말아야 할까?

     

     

    증상이 없고 위험 인자가 없는 일반인이 정기 검진을 통해 아주 작은 암을 찾아내 수술하더라도 전체 사망률을 낮추지 못한다는 연구 결과들이 존재합니다. 그러나 검진 자체를 무조건 거부하는 것 역시 악성도가 높거나 빠르게 진행하는 암을 초기에 발견할 기회를 놓치게 만드는 위험을 초래합니다. 갑상선암의 가족력이 있거나, 과거 목 부위에 방사선 치료를 받은 이력이 있는 고위험군이라면 주기적인 초음파 검진이 매우 유용합니다. 또한 목에 혹이 만져지거나 목소리 변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지체 없이 전문의를 찾아 정밀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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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은 층과 여성에게 왜 더 많이 생길까?

     

     

    갑상선암은 남성에 비해 여성에게서 약 3배 이상 높은 발병률을 보이며, 20대에서 40대의 젊은 연령층에서도 활발히 진단되는 특징을 가집니다. 이러한 성별 불균형의 주요 원인으로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갑상선 세포의 증식과 암 발생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또한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국가 검진 및 자발적 건강검진 참여율이 높아지면서 미세한 크기의 암이 일찍 발견되는 경향도 영향이 있습니다. 젊다고 해서 방심하지 않고 평소 자신의 갑상선 건강에 관심을 갖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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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상선암의 초기 증상과 자가 진단법

     

     

    갑상선암은 초기 단계에서 통증이나 외형적 변화가 거의 나타나지 않아 스스로 자각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질환이 어느 정도 진행되면 목 앞쪽에 단단하고 통증이 없는 혹(결절)이 만져지거나, 혹이 점점 커지는 현상이 관찰됩니다. 거울을 보면서 침을 삼킬 때 목 중앙의 튀어나온 부위(후두) 위아래로 혹이 함께 움직이는지 관찰하는 것이 유용한 자가 진단 방법입니다. 또한 암이 자라나 후두신경을 압박하면 쉰 목소리가 지속되거나, 음식물을 삼킬 때 이물감과 거북함이 느껴질 수 있습니다. 목 주변의 임파선이 크게 부어오르거나 호흡 곤란, 통증이 동반된다면 신속히 병원을 방문하여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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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술 후 관리와 예후를 높이는 생활 수칙

     

     

    갑상선암 수술 후 성공적인 회복과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체계적인 생활 관리가 평생 동안 지속되어야 합니다. 처방받은 갑상선 호르몬제는 규칙적으로 매일 아침 공복에 복용하여 체내 호르몬 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고 TSH 수치를 관리해야 합니다. 수술 후 영양 관리에 있어서는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기본이며, 반절제술이나 전절제술 후 요오드 제한 치료가 끝난 상태라면 김, 미역 등 해조류를 무조건 피할 필요는 없습니다. 정기적인 병원 방문을 통해 혈액 검사와 초음파 검사를 지속적으로 시행함으로써 완치 상태를 안전하게 유지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신영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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