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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은 꼭 세 끼 먹어야 하나요?” 요즘 달라지고 있는 식사 습관 한 끼를 먹는 대신 조금씩 계속 먹는다
글 : 박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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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에는 커피와 간단한 빵을 먹고, 점심시간에는 샐러드나 샌드위치를 조금 먹는다. 오후에는 견과류나 단백질바를 집어 들고 저녁에는 배가 고플 때마다 과일이나 간편식을 조금씩 먹는다. 예전처럼 하루 세 끼를 정해진 시간에 제대로 먹는 방식에서 벗어나 하루 동안 여러 번 나눠 먹는 식사 패턴이 점점 익숙해지고 있다. 이른바 ‘스낵킹(snacking)’ 문화다. 단순히 간식을 자주 먹는 것과는 조금 다르다. 바쁜 일정 속에서 한 끼 식사를 통째로 먹기보다 작은 음식을 여러 차례 섭취하면서 식사와 간식의 경계가 흐려지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일과 학업, 운동과 취미를 동시에 챙기는 젊은 세대에게는 정해진 식사 시간보다 배고플 때 간단히 먹는 방식이 더 편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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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 끼 식사’가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약해졌다

     

     

    과거에는 아침·점심·저녁을 챙겨 먹는 것이 기본적인 식사 방식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생활 시간이 다양해지면서 세 끼를 모두 같은 방식으로 먹는 사람은 줄어들고 있다. 늦잠을 잔 날에는 아침을 건너뛰고 출근이나 등교 후 커피와 빵으로 대신하고 점심을 제대로 먹지 못한 날에는 오후에 간단한 음식을 추가로 먹는 식이다. 식사를 반드시 하나의 큰 접시로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도 약해졌다. 하루에 필요한 음식을 여러 번 나눠 먹는 방식이 자연스러운 선택지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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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쁜 사람에게 ‘한 끼’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

     

     

    직장이나 학교에서 점심시간이 충분하지 않거나 이동이 잦으면 한 끼를 여유롭게 먹는 것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 이럴 때 샌드위치, 주먹밥, 과일, 요거트처럼 손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선택된다. 특히 컴퓨터 앞에서 일하거나 이동 중인 사람에게는 식당에 가서 30분 이상 식사하는 것보다 간단한 음식을 여러 번 먹는 방식이 편할 수 있다. 식사 방식이 음식의 종류뿐 아니라 시간 사용 방식에 맞춰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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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의점이 스낵킹 문화를 키운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제품의 다양화도 이런 변화에 영향을 준다. 작은 샌드위치와 주먹밥부터 컵과일, 삶은 달걀, 요거트, 견과류, 단백질 제품까지 한 번에 많이 먹지 않아도 되는 제품을 쉽게 구할 수 있다. 과거에는 편의점에서 ‘한 끼’를 해결하는 것이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 골라 먹는 소비도 가능해졌다. 작은 용량의 제품이 많아질수록 식사를 여러 번 쪼개 먹기도 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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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백질바가 간식인지 식사인지 애매해진다

     

     

    최근에는 단백질바나 프로틴 음료처럼 원래 운동 후 보충용으로 인식되던 제품이 일상적인 간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출근 전 간단히 먹거나 오후 허기를 달래는 용도로 활용하는 사람이 많다. 한 개만 먹으면 배가 아주 부르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허기를 줄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여기에 영양성분을 확인하기 쉽다는 점까지 더해지면서 간식과 식사의 중간에 해당하는 음식이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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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 음식을 여러 개 먹는 재미도 있다

     

     

    스낵킹이 단순히 바쁜 생활 때문에 생긴 현상만은 아니다. 다양한 음식을 조금씩 먹고 싶어 하는 소비자의 취향도 영향을 준다. 하나의 메뉴를 배부르게 먹기보다 여러 가지 맛을 조금씩 경험하는 방식이 선호되는 것이다. 미니 디저트나 소용량 과자, 작은 컵에 담긴 음식 등이 인기를 얻는 것도 이런 소비 방식과 연결할 수 있다. ‘많이 먹기’보다 ‘여러 가지를 경험하기’가 중요한 식사 방식이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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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달 음식도 한 번에 다 먹지 않는다

     

     

    음식을 주문했다고 해서 한 끼에 전부 먹어야 한다는 법도 없다. 큰 양의 음식을 주문해 두고 조금씩 나눠 먹거나 남은 음식을 다음 식사와 간식으로 활용하는 사람도 있다. 특히 혼자 사는 경우 한 번에 많은 음식을 먹기보다 여러 차례 나눠 먹는 것이 현실적이다. 이 때문에 1인분의 양과 포장 방식 역시 달라지고 있다. 한 번에 푸짐하게 먹는 음식보다 나눠 먹기 편한 음식이 일상에서 활용하기 좋아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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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페 음식이 식사의 역할까지 한다

     

     

    카페에서 커피만 마시는 시대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샌드위치, 베이글, 샐러드, 요거트, 간단한 디저트 등 식사와 간식 사이에 놓인 메뉴가 다양해지면서 카페에서 한 끼를 해결하는 경우도 흔하다. 특히 일정 사이에 잠깐 들러 음료와 작은 음식을 함께 먹는 방식은 젊은 소비자에게 익숙하다. 카페 역시 단순히 음료를 판매하는 곳이 아니라 잠깐 머물며 가볍게 먹는 생활 공간으로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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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부르게 먹는 것’보다 컨디션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한꺼번에 많은 음식을 먹으면 식후에 더부룩하거나 졸릴 수 있다. 그래서 업무나 공부를 계속해야 하는 사람 중에는 식사량을 줄이고 필요할 때 나눠 먹는 방식을 선호하기도 한다. 물론 자주 먹는다고 해서 무조건 건강한 것은 아니며 음식의 종류와 총섭취량도 중요하다. 다만 배가 꽉 찰 정도로 먹는 것이 좋은 식사라는 인식에서 벗어나려는 흐름은 분명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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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S가 ‘작게 먹는 음식’을 더 매력적으로 만든다

     

     

    SNS에서도 한입 크기의 음식이나 작은 디저트, 여러 가지 메뉴를 한꺼번에 담은 플래터 등이 눈길을 끈다. 다양한 음식을 조금씩 맛볼 수 있다는 점은 콘텐츠로도 활용하기 좋다. 하나의 음식만 크게 보여주는 것보다 여러 색과 형태의 음식을 한 화면에 담으면 시각적으로 풍성해 보이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소량·다품종이라는 소비 방식이 콘텐츠 문화와 만나면서 더욱 친숙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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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사와 간식의 경계는 앞으로 더 흐려질 수 있다

     

     

    스낵킹 문화가 모든 사람에게 적합한 것은 아니다. 식사를 지나치게 잘게 나누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간식 섭취량이 늘어나거나 당류·지방·나트륨이 많은 음식을 반복해서 먹을 가능성도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몇 번 먹느냐보다 하루 전체의 영양 균형과 총섭취량이다. 그럼에도 식사에 대한 사회적인 기준이 바뀌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정해진 시간에 한 끼를 먹는 것에서 배고픔과 일정에 맞춰 여러 번 나눠 먹는 것까지 이제 ‘식사’라는 개념 자체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박희정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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