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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 2025년과 2026년에 발표된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세마글루타이드를 투여한 그룹에서 알코올 갈망과 음주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마운자로의 주성분인 티르제파타이드에 대한 연구는 아직 초기 단계이며,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은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합니다.
- GLP-1 계열 약물이 중독 행동에 미치는 영향은 보상체계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있으며, 쇼핑이나 게임과 같은 다른 행동에 대한 연구는 아직 부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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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역 확인
마운자로와 위고비 같은 GLP-1 계열 약물을 둘러싼 관심이 체중 감량을 넘어 다른 영역으로 번지고 있다. 식욕이 줄어드는 것을 넘어 술이나 담배처럼 반복적으로 찾게 되는 행동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2026년에는 GLP-1 계열 약물이 알코올 사용장애 환자의 음주 행동을 줄일 수 있는지를 살펴본 임상시험 결과까지 발표됐다. 다만 현재 연구의 중심은 세마글루타이드이며, 마운자로의 성분인 티르제파타이드에 대해서는 아직 동물실험 등 초기 연구가 많은 단계다. 따라서 마운자로가 중독을 치료한다고 단정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식욕을 줄이는 약이 왜 술 생각까지 줄일까

GLP-1은 원래 식사 후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식욕과 포만감 조절에 관여한다. GLP-1 계열 약물이 뇌의 보상체계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연구자들은 음식 외에 술이나 니코틴처럼 보상감을 유발하는 행동에도 변화가 생기는지 살펴보고 있다. 즉 단순히 배가 덜 고픈 것이 아니라 무언가를 먹거나 마셨을 때 얻는 보상감 자체가 달라질 가능성을 연구하는 것이다. 다만 정확한 작용 방식과 사람마다 나타나는 차이는 아직 연구가 진행 중이다.


2025년 JAMA Psychiatry에 발표된 무작위 임상시험에서는 알코올 사용장애가 있는 성인 48명을 대상으로 저용량 세마글루타이드의 영향을 조사했다. 연구 결과 세마글루타이드를 투여한 그룹은 위약군보다 주간 알코올 갈망이 감소했고 술을 마시는 날의 음주량 등 일부 지표에서도 감소가 나타났다. 다만 연구 규모가 작았고 모든 음주 지표가 유의하게 감소한 것은 아니었다. 연구진 역시 더 큰 규모의 임상시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2026년에는 더 큰 임상시험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2026년 발표된 또 다른 무작위 임상시험은 비만과 알코올 사용장애가 함께 있는 성인 108명을 대상으로 26주 동안 세마글루타이드와 위약을 비교했다. 세마글루타이드 그룹에서는 폭음이 발생한 날의 비율이 위약군보다 더 크게 감소했다. 연구에는 인지행동치료도 함께 적용됐기 때문에 약물만의 효과로 모든 변화를 설명할 수는 없지만, GLP-1 계열 약물과 음주 행동 사이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임상 근거가 추가된 셈이다.
그렇다면 마운자로도 술이 덜 당길까

여기서 마운자로를 세마글루타이드와 똑같이 생각해서는 안 된다. 마운자로의 주성분인 티르제파타이드는 GLP-1과 GIP 수용체에 동시에 작용하는 약물이다. 2026년 발표된 연구에서는 티르제파타이드가 생쥐의 알코올 섭취와 재발과 유사한 행동을 감소시키는 결과가 관찰됐다. 하지만 동물에서 나타난 효과가 사람에게 같은 정도로 나타난다고 볼 수는 없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마운자로가 사람의 음주 욕구를 줄인다는 임상적 결론을 내리기보다 가능성을 탐색하는 단계로 보는 것이 정확하다.


GLP-1 계열 약물과 니코틴의 관계도 연구 대상이다. 동물실험에서는 GLP-1 수용체 작용제가 니코틴의 보상 효과와 자기투여 행동을 감소시키는 결과가 보고됐다.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아직 결과가 일관되지 않아 실제 금연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다만 2026년 발표된 무작위시험들을 대상으로 한 메타분석에서도 GLP-1 계열 약물과 흡연 행동 사이의 가능성을 검토하면서 관련 연구가 빠르게 늘고 있다.
핵심은 중독 자체보다 보상체계일 가능성이 있다

술이나 담배를 반복해서 찾는 행동에는 단순한 배고픔과는 다른 뇌의 보상체계가 관여한다. 특정 음식의 냄새를 맡거나 술집을 지나갈 때 갑자기 욕구가 생기는 것처럼 주변의 단서가 행동을 자극하기도 한다. 연구자들은 GLP-1 계열 약물이 이런 보상 관련 신호에 영향을 줄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연구가 발전한다면 체중이나 혈당을 조절하는 약물을 넘어 보상 행동을 조절하는 치료 영역으로 연구 범위가 넓어질 가능성이 있다.
쇼핑이나 게임까지 줄어든다고 말하기에는 근거가 부족하다

GLP-1 약물이 술과 담배 같은 물질 사용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연구되면서 쇼핑, 게임, SNS처럼 다른 보상 행동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관심이 생기고 있다. 하지만 이 영역은 아직 훨씬 더 조심해서 봐야 한다. 현재 임상적으로 비교적 구체적인 연구가 진행되는 분야는 알코올이나 니코틴 등이며, 쇼핑이나 SNS 사용 같은 행동까지 GLP-1이 줄여준다는 확실한 임상 근거가 있는 것은 아니다. 하나의 연구 결과를 모든 중독성 행동에 확대해석해서는 안 된다.
술 생각이 줄었다고 해서 중독이 치료된 것은 아니다

GLP-1 약물을 사용하는 사람이 술에 대한 관심이 줄었다고 하더라도 이를 곧바로 알코올 사용장애의 치료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중독 문제는 갈망뿐 아니라 음주 패턴, 통제 능력, 금단 증상, 심리적 요인과 생활환경 등 다양한 요소가 얽혀 있다. 실제 2026년 임상시험에서도 세마글루타이드는 인지행동치료와 함께 사용됐다. GLP-1 계열 약물이 향후 치료에 활용될 가능성과 현재 표준적인 중독 치료를 대신할 수 있다는 주장은 구분해야 한다.


최근에는 GLP-1 약물을 사용한 뒤 술이 당기지 않거나 음주량이 줄었다는 개인 경험담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런 사례는 새로운 연구 가설을 만드는 데 참고가 될 수 있지만 개인의 경험만으로 약물의 효과를 확정할 수는 없다. 실제 임상시험에서도 모든 참가자에게 같은 변화가 나타난 것은 아니다. 약물을 사용하면서 음주 욕구가 달라졌다면 그 자체를 관찰할 수는 있지만, 이를 근거로 임의로 음주 문제를 치료하거나 약물의 용도를 확대해서 생각해서는 안 된다.
GLP-1의 다음 연구 대상은 체중만이 아닐 수 있다

GLP-1 계열 약물이 식욕과 혈당뿐 아니라 뇌의 보상체계와도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확인되면서 연구 영역이 빠르게 넓어지고 있다. 특히 2025년과 2026년에 발표된 알코올 관련 무작위 임상시험은 단순한 경험담을 넘어 실제 사람을 대상으로 효과를 검증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하지만 현재까지의 연구는 약물의 종류와 대상, 용량, 기간에 따라 결과가 다르고 장기적인 효과와 안전성도 더 확인해야 한다. 마운자로를 포함한 GLP-1 계열 약물이 앞으로 중독성 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이제 막 본격적인 연구가 시작된 분야에 가깝다.
박희정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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